내 나이가 어때서

김진원 | 기사입력 2014/02/17 [10:04]

내 나이가 어때서

김진원 | 입력 : 2014/02/17 [10:04]
▲ 김진원 대원고 교사     ©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

요즘 유행하고 있는 가수 오승근이 부르는 내 나이가 어때서의 노래 첫 부분의 가사입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라서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아예 하지 않고 스스로 독립해서 살아가는 세대가 많아서 그로인한 저출산 현상이 많이 생겨나고 그와 반대로 노인층의 인구가 급증하여 소위 말하는 고령화 사회가 되어가는 처지에 있다 보니 당연히 노인 문제가 사회문제화 되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노인 문제도 문제이지만 청소년문제 범죄, 질병, 청년실업문제 등 우리가 풀어할 난제들이 얼마나 산적해 있는지 아십니까?

사회는 삭막하고, 냉정하며, 무미 건조한 상태의 한 겨울 들판에 홀로 선 듯한 느낌입니다. 우리가 옛날 생각해왔던 따뜻하고 인정 넘치는 아름다운 사회의 모습이 아닌 냉엄한 사회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시장경기가 아니, 우리네 살림살이가 쪼들리다보니 기본적인 것도 해결하기에 급급하다보니 인정이니 마음씨니 미풍양속이니 하는 말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얼른 우리나라의 경제가 빨리 회복되어 누구나 잘 살 수 있는 편안한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청년들이 마음껏 원하는 직장에서 일하며 그들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세상, 요즘 나이 육십은 청춘이라고들 얘기합니다. 하지만 육십 이전에 정년을 맞아 퇴직하고 마땅히 할 일이 없어 공원을 서성이거나 노인회관이나 경로당에서 한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요즘 경로당에 가면 육십대 노인은 젊은이라 해서 애들 취급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마음대로 노인정이나 경로당에 갈 수 없는 딱한 실정이고 보면 노인들 문제도 매우 심각한 문제라 아니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나이 들어서 노인들에게도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통해서 보람과 사회 일원으로서의 긍지와 소속감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사회의 선배로서 인생을 살아온 경험자로서 그들의 지식과 경륜과 경험을 십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시기상으로 봄의 문턱에 들어서는 입춘이 지나고 이제 봄입니다만 겨울의 잔재가 남아 있습니다. 주말부터 우리나라 영동지방과 영남북부 일원에 거의 1미터가 넘는 폭설이 내려 소위 말하는 눈 폭탄을 맞았습니다. 앞으로 이, 삼십 밀리 정도는 더 내린다고 하니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느 정도껏 내려야지 이렇게 내린 눈은 눈이 아니라 마귀와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눈이 싫은 사람들이 있지요 전방의 군인들일 것입니다. 눈이 오면 치워야지요. 치우고 쓸기 무섭게 또 쌓이니 과업하랴, 눈 치우랴, 이게 눈입니까? 원수지요. 이렇게 겨울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이미 봄이 와 있습니다. 지루하고 건조하며 무기력한 겨울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따뜻한 봄을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화단 앞 매화꽃이 피려 합니다. 일 년 중 가장 먼저 핀다고 하는데….그윽한 매화향이 그립습니다. 우리 선인들은 매화를 좋아했고 사군자의 하나로서 그림으로 즐겨 그리지 않았습니까? 고산 윤선도도 오우가에서 매화의 고고함을 시로서 표현하지 않았습니까?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 없지만 그렇다고 세월을 탓하고 있겠습니까? 주어진 여건에서 내 맡겨진 임무를 수행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냄으로써 자부와 긍지를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값진 일이겠습니까?

일을 마치고 난 후의 여유를 즐겨보십시오. 감미로운 음악과 따끈한 차 한 잔과 정다운 대화가 오가는 여유로운 분위기를 상상하여 보십시오.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가는 세월을 탓하지 말고 여유를 갖고 세상을 보시기 바랍니다. 거울 속에 비춰진 나의 모습을 바라보십시오. 모습이 곱게 보이시나요? 둥글게 보이시나요? 모나게 보이시나요? 욕심을 버리고 탐욕과 미워함을 버리면 모습이 곱고 아름답게 비추어진다고 했습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구름은 나를 보고 욕심없이 살라’하는 것은 고려시대 삼대 선승의 하나인 나옹 화상께서 우리에게 일러주신 교훈입니다.

흐르는 세월은 순간인 동시에 불교적 용어로 ‘찰라’라고 합니다. 물 흐르듯 흘러가는 것이 세월일진데 탓하면 무엇 하겠습니까?

누군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주어진 상황과 환경여건에 따라 즐겁고 값진 인생을 살아가야 할 때입니다. 세월아 비켜라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오후의 햇살이 눈부십니다. 겨울임에도 보드랍고 따사롭습니다. 해지기전 노을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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