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을 담그며
김선호 (1958~) 가으내 익은 것들 죄다 고개 숙이 잖니 더러는 어수룩하게 밑지면서 사는 거야 기어이 짠맛을 봐야 그 오만을 버리겠니. 어떠니 마늘냄새 고춧가루 맵지 않니 어리굴젓 버무리듯 얼큰하게 한데 섞어 한 세상 사는 거란다 가슴 열고 키 맞추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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