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배출 ‘베올리아 코리아’ 무엇이 문제인가?

백필터 교환주기, 비닐 섞인 우드, 단순 압착된 연료 등

임요준 기자 | 기사입력 2015/06/11 [12:00]

유해물질 배출 ‘베올리아 코리아’ 무엇이 문제인가?

백필터 교환주기, 비닐 섞인 우드, 단순 압착된 연료 등

임요준 기자 | 입력 : 2015/06/11 [12:00]
▲ 6월 4일 충주시 열린시책협의회 위원들과 주민 등 30여명은 베올리아 코리아를 방문, 시설을 점검했다. 시설 점검 전 최진계 부사장(오른쪽)은 회사에 대해 사전 설명을 했다.     ©
▲ 연소 후 남은 잿물(폐수)이 시커멓게 고여 있다. 업체는 폐수를 정화과정 없이 냉각수로 재사용하고 있어 주민들은 “업체의 심각성이 도를 넘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 충주신문
▲ 컵라면 용기로 쓰인 쓰레기가 압축된 고형연료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주민들은 “열처리를 하지 않은 단순 분쇄ㆍ압축된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라는 탈을 쓴 쓰레기”라며 경악했다.     © 충주신문
▲ 베올리아 코리아에서 사용되는 우드에 비닐이 섞여있어 주민들은 법 위반이라며 강력 항의했다.     © 충주신문

주민들, “영업정지 1년이다” … 업체측, “잘 못 들어왔다”
 
다이옥신 등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한다며 논란의 중심에 선 ‘베올리아 코리아’. 지난 5년간 누구의 관심에도 없었던 그곳을 본지 기자는 주민들과 함께 샅샅이 들여다보았다. 소문만 무성했던 베올리아 코리아가 그 실체를 드러내는 순간, 실제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었다. (본보 1226호, 1227호 보도)

충주시 열린시책협의회 환경분과 위원들과 인근 주민들은 6월 4일 베올리아 코리아를 방문, 현장 점검에 들어갔다.

이번 점검에서 주민들은 백필터 교체가 최소 2년 주기로 이뤄져야 함에도 5년이 다돼 교체된 점, 우드 연료에 비닐 등이 포함된 저가 연료인 점, 주 연료인 고형연료가 단순 분쇄 및 압착만 돼 있는 점, 연소 후 나온 잿물(폐수)을 냉각수로 정화과정 없이 재사용하고 있는 점 등을 지적하며 경악했다.
 
백필터 교체 주기 “주민, 2년” VS "업체, 5년“
 
SRF(Solid Refuse Fuel, 폐기물 고형연료)가 연소되면서 발생되는 먼지와 중금속, 다이옥신 등을 걸러주는 백필터(Bag filter). 자동차의 에어필터와 같은 역할로 오염물질을 걸러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업체는 “5년마다 교체해도 되는 것을 4년 6개월 만에 미리 교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갑주 목행동주민자치위원장은 “에어압력이 3kg/㎠로 백필터 수명은 길어야 2년이다. 다른 업체의 경우 1년 주기로 교체하는 회사도 있다”며 “5년 주기 교체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업체측은 “법으로 5년 주기”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현 연소온도 871도에 대해, 이 위원장은 “온도가 높을수록 다이옥신 발생량은 줄어든다. 1200도는 되어야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다”며 안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업체측은 “법적으로 850도 이상이면 문제없다”고 답변해 현실과의 차이를 드러냈다.
 
비닐 섞인 우드에 주민, “이건 쓰레기다” … 업체측, “잘못 들어왔다” 시인
 
업체에서 사용되는 연료는 SRF에 20% 우드칩을 섞어 사용한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 업체는 불량우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쌓여진 우드에는 비닐 등이 포함돼 있어 바이오 연료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우드에 비닐이 섞여있으면 안 된다. 저가 원료다. 누가 이걸 우드라 말할 수 있겠나? 이건 쓰레기다. 법적으로 영업정지 1년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충주시 열린시책협의회 환경분과 박일선 위원장은 “주민들이 조사 나온 날이 이 정도면 평상시는 더 할 것 아닌가? 누가 이것을 우드라 하겠는가?”라고 질책했다.

업체 관계자는 “재료가 잘 못 들어온 것 같다”고 짧게 답변했다.
 
분쇄ㆍ압착만 거친 SRF, “주민, 여긴 쓰레기소각장이다” VS “업체, 제조사 문제다”
 
이번엔 주 연료로 사용되는 SRF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주민들은 압착된 SRF를 직접 뜯어보았다. 그 안에는 컵라면 용기에서 나온 쓰레기 등이 열처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압착돼 있었다. 단순 분쇄 및 압착만 거친 연료였다. 두께는 10cm를 초과해선 안 된다.

박 위원장은 “누가 이것을 RPF라고 할 수 있겠나? 이건 쓰레기다. 여기는 자원순환소각장이 아니다. 쓰레기 소각장이다”고 경악했다.

이에 업체측은 “우리는 SRF 사용시설이지 제조시설이 아니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이날 점검에는 연소 후 남은 ‘재’에 대해서 비닐의 경우 태웠어도 성분이 남아있어 용출실험에 대해 논쟁이 오갔다. 또한 연소과정에서 800도 이상 뜨거운 열이 발생되는데도 소각장내 열 차단벽으로 사용된 유리섬유가 노출돼 있어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재에서 나온 폐수가 정화과정 없이 냉각수로 재사용되고 있는데 주민들은 경악했다. 눈으로 봐도 재사용이 어려운 폐수임에도 업체는 그대로 냉각수로 사용하고 있었다.

주민 명성기(목행동) 씨는 “재에는 타다 남은 비닐들도 섞여 있는데 이 물로 다시 냉각수로 사용하고 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며 “업체의 심각성이 도를 넘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날 점검을 마친 주민들은 6월 8일 목행용탄동주민센터에서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주민대책위원회 구성에 입을 모았다.

베일 속 ‘베올리라 코리아’. 그 베일이 벗겨지면서 드러난 업체의 안전성 문제는 쉬 가라앉아 보이지 않는다. 깨끗한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은 어떤 경제논리로도 막을 수 없는 진리이기에 향후 주민과 업체측의 대책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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