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교통교육

이대훈 | 기사입력 2015/09/11 [10:27]

학생들의 교통교육

이대훈 | 입력 : 2015/09/11 [10:27]
▲ 이대훈 한국교통대학교 명예교수     ©
학생들이 등하교하는 시간대, 특히 학교 수업을 마치고 하교할 때의 시간대엔 학교 주변도로는 학생들로 인해 혼잡 그 자체다. 학생들이 많으니 도로가 혼잡스런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그런 학생들을 보면 저들이 우리의 미래다 하는 생각에 흐뭇하고, 푸르른 젊음을 보면 또 젊은 것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허나 문제는 이들의 도로를 통행할 때다. 학생들이 하교할 때의 모습을 크게 나누면 세 가지로 걸어서 가는 도보통학생, 자전거를 타고 가는 자전거 통학생, 그리고 버스나 자가용 등을 타고 가는 학생 등이다.

학생들은 학교 교문을 나서는 순간 이 세 가지 부류로 나뉘어 집으로, 학원으로, 시내로 흩어져 간다. 이런 학생들의 하교시간대에 학교 근처도로에 차를 몰고 가다 보면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 이유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길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가거나 간에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가기 때문이다. 물론 보행자 도로라면 그리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그러나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도 큰 소리로 휴대폰 통화를 하는 것을 보면 곡예사의 아찔한 줄타기를 보는 것만 같아 정신이 혼미해지기까지 한다. 그것도 반대 차선으로 질주를 하면서 휴대폰 통화를 하는 것을 보면 큰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신기할 지경이다. 그런 학생들에게 자동차가 경적을 울려대면 자기가 가는데 방해를 했다는 듯 오히려 신경질적인 표정을 짓는 학생들도 있다.

보행자 도로도 마찬가지다. 길을 마주 걸어오는 사람이 있는지, 특히 우리나라 인도엔 각종 전주를 비롯해 시설물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이 있는지 신경 쓰지 않고 휴대폰만 바라보고 간다. 학생들 중엔 걸어가면서 카톡, 게임 등을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런 학생들은 다른 보행자가 피해서 지나가지 않으면 부딪쳐도 모를 것이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이 뭐라 하면 왜 나보고 피하라고 하느냐는 표정이다.

학교에서 도로교통 교육을 가르치지 않는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렇지만 교육이란 반복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카톡이나 게임, 동영상 등을 볼 때 학생들은 단순하기에 거기에 몰입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니 보행중이거나 특히 자전거를 타고 갈 땐 휴대폰 자제하도록 교육해야 할 것이다. 학교에서는 청소년들이 교통사고를 당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수시로 틀어주고 사진전시도 자주 해서 금쪽같은 우리 자식들이 휴대폰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런 것들은 법으로 제지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어서 반복적인 교육밖엔 대책이 없다고 본다.

차제에 학생들을 큰 병원 응급실이나 입원실을 견학하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병원에 가보면 의외로 젊은이들, 학생들이 사고를 당해 오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젊은이들은 활동량이 많고 바쁘니 그럴 수 있다하더라도 일단 몸이 다치면 다치기 전 자신의 몸과는 천지 차이로 다르다는 것을 명심할 일이다. 우리의 미래요 귀중한 인적자원인 학생들이 사소한 부주의로 몸을 다치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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