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 재정을 진단한다 - 15

이규홍 대표이사 | 기사입력 2015/10/15 [20:39]

지방자치단체 재정을 진단한다 - 15

이규홍 대표이사 | 입력 : 2015/10/15 [20:39]
▲ 이규홍 대표이사     ©
무분별한 체육대회로 인해 지역 재정이 축나는 것을 방지해야 하고 모든 것은 철저한 계획아래 전략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지난 호에서 지적한 바 있다. 시민들의 건강증진과 동호인들의 대회를 통한 화합과 우정을 다지고 시민 화합으로 이끌어 내는 측면에서의 긍정적 효과는 분명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계획적이고 체계적이며 전략적으로 대회에 접근해야 한다는 것은 지방 재정의 체계적 지출과 지방재정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기 때문에 이를 지적한 것이다.

이번에는 충주시 사업에 대하여 분석해 보고자 한다. 충주시 사업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사업이 유엔평화공원조성사업이다.

유엔평화공원은 김호복 전 시장이 심혈을 기우려 추진한 사업이며 미래 충주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고장으로 부끄럼 없이 만들려는 의도가 까려 있었다. 그러나 이후 우건도 전 시장이 이를 실효성 없다는 이유로 폐기하고 무술테마파크로 변경한 것이다. 이러한 점은 우리가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전임시장이 추진하던 사업을 적극적 검토 없이 바꾸어 버린 것도 문제지만 당을 달리하는 정치적 이해 관계가 개입되지나 않은 것인지 하는 의혹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김호복 전 시장의 유엔평화공원 추진에도 문제는 있다. 그것은 단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기념비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공원 추진의 당위성과 설득력이 부족했을 것이다.

우리 충주에는 유엔평화공원을 만들 만한 역사적 근거가 뚜렷이 있다. 그것은 6.25 전쟁의 국가적 위기의 상황 속에서 국군의 첫 승리이자 적 연대 병력을 초토화 시킨 큰 승리였기 때문이고 이 승리에서 노획된 소련제 무기를 증거로 당시 유엔안보리의장국이었던 소련의 북침 주장과 유엔군 결성 무효 주장을 일거에 무력화 시키고 유엔군 결성의 당위성을 인정받았으며 유엔군 파견의 정당성을 부여 유엔의 본격적 파견을 이끌어 냄으로써 우리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낸 것이기에 유엔과 관련한 역사적 의미와 근거가 뚜렷한 곳이 충주였던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의미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나고 자라난 곳이라는 현실적 상황이 더해진다면 이는 유엔평화공원을 만들어야 할 당위성이 부여되는 것이다. 김호복 전 시장이 동락전투를 간과했다는 점에서 유엔평화공원이 무술테마파크로 변질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우여곡절을 겪은 이 사업이 무술테마파크 450억 정도가 예산으로 책정되어 건설되었으나 큰 의미를 찾을 수 없다.

충주시는 무술에 대한 역사성이나 상징성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용을 그리려다 뱀의 꼬리가 되어버린 이 사업이 과연 충주시에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잘 생각해봐야 한다. 관광단지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도 아니고 충주시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도 아니다. 단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충주시의 행사장으로 이용될 뿐이다. 재정자립 17.4%의 열악한 재정형태의 충주시가 이러한 공간을 의미 없이 활용해서는 안 된다. 다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동락전투의 역사성과 반기문 브랜드를 접목시켜 유엔평화공원으로 바꾸든지 해서 충주의 의미를 부각시키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

또한 세계조정선수권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만들어진 탄금호 조정경기장 역시 그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물의 파고가 없어 조정을 하기에는 최고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더욱이 조정은 아시아권에서는 큰 인기가 없지만 유럽에서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종목이다. 조정체험 등 다양한 개발과 관광 상품으로서의 조정에 대한 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다.

또한 조정경기장을 건설하다 발견된 중원경 관청 터의 복원도 시급한 문제이다. 충주는 중원문화의 핵심도시로 중원경 관청 터와 중앙탑 조정경기장 탄금대 등을 연결하는 관광벨트로 만들어 중원문화가 무엇이며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가에 대하여 널리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충주시의 정체성이 살아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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