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사현정(破邪顯正)

강준희 | 기사입력 2012/01/13 [05:04]

파사현정(破邪顯正)

강준희 | 입력 : 2012/01/13 [05:04]
▲ 강준희 중산고 교사  
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2012년 새해를 맞아 교수신문에서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새해의 한자성어로 선정했다.

파사현정은 ‘그릇된 것을 깨뜨리고 올바르게 바로 잡다’는 의미로 혼탁한 우리 현실을 반영하고,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적절한 한자성어이다. 새해 벽두부터 터진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서 보듯이 바로잡아야 할 사회 문제가 한,두개가 아니다.

대구의 중학생 왕따 자살사건 등 학교폭력사건도 학생인권조례제정과 맞물려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가 가늠이 안될 정도로 혼란스럽고 무엇부터 바로잡아야 할 지 어려운 숙제이다.

학생들의 인권을 중요시 여기면서 체벌금지, 학생 인권 보장을 위한 여러 조치들을 강조하고 법제화하면서 무기력증에 빠진 교권과 교실붕괴의 심각성이 갈수록 심해져,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교사의 수가 급증하는 등 문제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학교교육의 문제가 우리나라 미래의 문제와 직결됨을 생각할 때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단지 학생들의 인권을 보장하거나 교실의 질서와 학습권 보장을 위해 학생들을 통제하는 문제가 아니라 어릴 때부터 치열한 경쟁 속에서 모든 아이들이 하나의 목표만을 위해 달려갈 수밖에 없는 입시위주의 교육정책의 문제, 나아가 직업차별의 문제까지 바뀌지 않으면 절대로 해결될 수 없기에 더욱 심각하다.

집권 여당의 돈봉투 살포 사건도 우리 정치가 많이 투명해졌고 돈선거는 불가능해졌다고 하지만 지방자치의원 선거에서부터 국회의원 선거에 이르기까지 출마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것은 사회적 상식이다. 여당뿐 아니라 야당도 그 문제에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고, 이 문제 또한 혁파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적 과제이다.

다행스럽게 올해에는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있고, 후보자 공천이나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등 크고 작은 정치일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우리 사회의 산적한 문제들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새해부터 이러한 문제가 불거진 것 자체가 다행일 수 있고 이번 기회에 그릇된 것을 바로 잡을 수 있어야 한다. 핵심은 국민들의 의식부터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이고 이를 토대로 바른 법과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다.

야당인 민주당 당대표와 지도부를 선출하는 선거가 예전처럼 조직을 동원해야 하는 선거가 아니라, 다수의 국민들이 참여하는 모바일투표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하니 국민들의 힘으로 바로 잡을 수 있는 토대는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고 부정을 저지른 자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서 다시는 돈으로 하는 선거가 불가능해지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고 국회의원선거에서부터 국민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깨끗한 일꾼을 뽑으면 되는 것이다. 이 분위기가 대통령선거에까지 형향을 미친다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는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새해부터 많은 사건들이 터지고 한심스럽고 걱정되기도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이니, 이 기회를 잘 살려서 파사현정의 의미처럼 그릇된 것을 깨뜨리고 올바르게 바로 잡아서 내년에는 오로지 국민들이 모두 잘먹고 잘살고 우리 학생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행복한 사회가 건설되었으면 한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충주시 엄정면주민자치위원회, 원곡천 환경정화활동
1/8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안내 구독신청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