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문(金文)의 자형은 세수하는 그릇의 모양을 그린 새 을(乙)부수의 상형자이다. 뒤에 어조사의 뜻으로 쓰이게 되자 상자 방(匚)을 더하여 匜(그릇 이)를 또 만들었다. ‘也’의 본래 뜻은 다르게 보는 이도 있으나 그릇의 명칭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한곳에 대어 잇거나 한곳에 닿아서 붙는 일을 ‘잇기’라 하여 어조사(語助辭)로 ‘~이다’ ‘~느냐?’ ‘~도다’ ‘~구나’라는 뜻으로 쓰는 글자이다. 세수 대야의 ‘대야’는 ‘大匜’의 한자어이다. ‘大匜’는 발음이 ‘대이’ 이지만 야(也)자가 들어 있어서 ‘대야’로 유추하여 와어(訛語)가 된 것이다. 과거(科擧)에 새로 급제(及第)한 사람이 증서를 받을 때 두르는 띠 인데. 한 끝이 아래로 늘어져 ‘也(야)’자 모양으로 되어 야대(也帶)라 하고, 마침내 필경 에는 마지막에는 이란 뜻을 급기야(及其也)라 한다. 영탄하는 어조사로 야야(也耶)가 있고, 그러한가를 야여(也歟)라 한다. 만일(萬一)에. 가다가 더러. 행여나 뜻을 가진 혹야(或也)라 하고, 필연(必然)을 필야(必也)라 한다. 겸허(謙虛)하게 양보(讓步)하는 마음은 예(禮)의 근본임을 사양지심예지단야(辭讓之心禮之端也)라고 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인(仁)의 근본임을 측은지심인지단야(惻隱之心仁之端也)라 한다. 홀로 푸르다는 뜻으로, 홀로 높은 절개를 지켜 늘 변함이 없음을 독야청청(獨也靑靑)이라 하고, 말인즉 옳다는 뜻으로, 말하는 것이 사리(事理)에 맞는다는 뜻을 언즉시야(言則是也)라 한다. 의외로 많음을 하기다야(何其多也)라 하고, 아무쪼록 말썽 없도록 함을 필야사무송(必也使無訟)이라 한다. 야(也)는 다음과 같은 뜻의 어조사로 쓰인다. 문장의 맨 끝에 붙어 종결의 의미, 낱말 사이에 쓰여 ‘과’의 의미, 이름아래 쓰이는 호격 조사, 의문의 뜻, 반어(反語), 감탄(感歎)의 뜻을 강하게, 탄식의 뜻, 이르다. 이르는, 시(詩)에서 ‘또’, 말문을 열 때 쓰는 발의 어(發意 語) 등으로 다양하게 쓰이는 글자이다.
<저작권자 ⓒ 충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홈피에 게재돼 있는 모든 이미지를 무단도용, 사용이 발각되는 즉시 민형사상 책임을 받게 됩니다. ※ 외부 기고는 충주신문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기고문은 원작자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급적 원문 그대로 게재함을 알려드립니다.
관련기사목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