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먹다

박상옥 | 기사입력 2017/08/23 [16:19]

세월을 먹다

박상옥 | 입력 : 2017/08/23 [16:19]

세월을 먹다

 

                   권혁진

 

누구나 태어나면서 부터

세월을 먹고 산다

 

즐거워 먹고 슬퍼서 먹고

먹기 싫어도 먹어야 한다

 

이렇게 먹고 살아야 하는

기구한 우리네 운명인데

 

한 세월 다 먹고 간다면

행복한 인생이요

 

한 세월 다 못 먹고 가면

서러운 인생이라

 

인생사는 스스로 먹음이니

바르게 먹어야 행복인생

 

*권혁진: 시인. 아동문학가. 시집나뭇잎은 마술사」「개구리 날다」「꽃 시」「익어가는 것에 대하여, 동시집은행잎은 개그맨」「초록마을. 2017小陵 權赫振詩全集출간.

 

▲ 박상옥 (사)한국문인협회 충주지부장     ©

우리가 살아가면서 즐거움과 슬픔과 맞닥뜨리는 것은 즐거움이나 슬픔을 먹기 싫어도 먹어야 했던 시간 때문인가 합니다. 먹기 싫어도 먹어야 하는 세월을 살아내야 하는 게 우리네 운명인데 그것마저 다 못 먹고 가면 서러운 인생이라 합니다. 어린 시절 뒷동산에는 아기가 묻힌 애총무덤이 있었고, 바구니를 엎어 놓은 듯 그 조그만 그 무덤가를 지날 때면, 왠지 마음이 아려오며 까닭 없이 눈물이 날듯 했는데, 그것이 세월을 다 못 먹고 간 서러움에서 왔음을 이제 압니다. 살아가면서 생명이나 시간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게 운명일지라도, 희노애락을 다스리는 마음먹기야말로, ‘바르게 먹어야 행복인생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압니다. 소박하고 평온한 마음의 쉼터로 문학도의 길을 묵묵히 살아오신 시인의 마음먹기가 최근 칠순기념 시전집(詩全集)’에 가득합니다. 두보의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을 비웃듯 오래 문운과 건강이 함께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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