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평창올림픽인가?

이대훈 | 기사입력 2018/01/29 [09:33]

누구를 위한 평창올림픽인가?

이대훈 | 입력 : 2018/01/29 [09:33]

▲ 이대훈 청소년미래설계연구소장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평창올림픽인가? 1월 16일 한국의 쇼트트랙 간판스타인 심 석희 선수가 코치에게 폭행을 당해 선수촌을 이탈했다고 한다. 심 선수는 며칠 후 다시 복귀를 했다고 하지만 그 마음 상태가 어떤지, 심리적인 치료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그 어떤 이유로도 폭행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스피드 스케이팅의 노 선영 선수가 빙상연맹의 행정 미숙으로 평창올림픽 출전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한다. 노 선수는 이런 사실을 며칠 전 연맹으로부터 통고받았는데 연맹측은 어떤 사과도, 별 다른 조치도 않은 채 노 선수에게 선수촌에서 퇴촌하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노 선영 선수는 대표팀 훈련에서도 공평한 기회를 받지 못하고 차별대우를 받았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이것이 안 현수의 러시아 귀화사태를 야기한 이른바 짬짜미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불러오고 있다. 연맹이 자신들이 선호하는 선수를 올림픽에 출전시키기 위해 일부러 노 선수를 제외하려던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또한 정부는 이번 평창올림픽에 북한을 끌어들이기 위해 아이스하키팀을 단일팀으로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그동안 올림픽 출전의 꿈을 안고 연습을 한 한국 아이스하키팀 선수들은 무엇이 되는가? 문 대통령은 아쉽더라도 남과 북이 하나 되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작은 것은 양보하라고 했다고 한다. 정부는 올림픽 입장식에서도 남북한의 선수들이 한반도 기를 들고 함께 입장을 하려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올림픽 행사에 북한의 예술인들을 대거 초청 각종 예술행사도 펼칠 계획이라 한다. 해서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인 현 송월을 초청, 관련 시설의 점검을 하도록 했다. 문제는 우리 측이 이 여인이 마치 국빈이라도 되는 양 극진한 대접을 했다는 데 있다. 물론 남북간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노력을 하는 것은 나무랄 일만은 아니다. 허나 과공(過恭)은 비례(非禮)라고 지나친 접대는 우리국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고 이를 계기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번 평창올림픽은 어디까지나 우리나라가 단독으로 치르는 행사다. 다시 말하자면 남과 북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올림픽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선수단 이외에 예술단, 참관단 등 북한 인사들을 대거 초청하고 북한의 마식령 스키장에서 우리 선수들이 북한 선수들과 공동훈련을 하도록 한 것은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얻어맞고, 올림픽 출전조차 할 수가 없는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빙상연맹은 제대로 된 사과나 조치도 취하지 않고 정부는 북한의 비위 맞추기에 급급하고 있다. 허나 보라! 북한은 올림픽 개막 하루 전 즉 전야제가 열리는 2월 8일을 북한군 창설일로 정해 대규모 군사력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이렇게 북한의 비위를 맞춘들 저들이 변하는 것은 하나도 없는 것이다. 저들은 오히려 이번 한국의 평창올림픽을 저들의 체제선전과 군사력 과시의 호기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2018년 2월 9일에 개최되는 제23회 평창 동계올림픽, 도대체 누구를 위한 올림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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