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떨어지는 새똥

박상옥 | 기사입력 2018/02/07 [09:24]

혼자 떨어지는 새똥

박상옥 | 입력 : 2018/02/07 [09:24]

혼자 떨어지는 새똥

 

                     양채영

 

마악 쪼개 떨어지는

따뜻한 돌 한 조각

지금 막 내려앉은

눈송이 하나

눈송이 속으로

깜짝 날아가는

새 한 마리

그 빈자리로

떠오르는

빨간 해

흔들리는 숲

!

혼자 떨어지고 있는

새까아만

새 똥.

 

*양채영(1936 ~ ) 문경출생, 1966년 월간 시문학추천으로 등단, 충주문협 창립(71), 한국문학상(33), 충북도민대상(6), 이은상문학상(09), 한국시문학상(06), 현대문학 100주년 기념문학상(12), 시집 노새야」「9

 

▲ 박상옥 (사)한국문인협회 충주지부장     ©

마악 쪼개 떨어지는 돌의 시간, 막 내려앉는 눈송이에 시간, 그 시간 속 찰나를 건너 새 한 마리가 날아갑니다. 그리고 한 마리 새가 영원처럼 날아 간 빈자리로 해가 떠오릅니다. 시인이 겪어낸 오랜 세월도 돌아보면, 이 같이 찰나이니 외부세계와 시간원형을 통과하여 새처럼 깜짝 날아갑니다. 갓 태어난 돌 같은 묵시의 밤이 지나 해가 뜨면, 사람의 도시가 일제히 흔들리듯 새 한 마리의 비상에도 숲은 일제히 흔들립니다. 그렇더라도 탄생은 혼자 떨어지고 있는 새 까만 새 똥.” 같은 절대 고독일 뿐입니다. 아마도 모두가 돌아가는 길 역시 혼자 떨어지는 새 까만 새 똥처럼 절대고독이 되고야 말 것입니다. 결국엔 시인도, 저도,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아뜩한 영원으로 혼자 떨어져야만 하는 운명. 이승에서나마 고독이 아름답도록 살았다면 이것이야말로 시인들만이 누린 특별한 은총이 아닐까 합니다. () 시인이 머무는 요양원의 시간이 달팽이처럼 느리게 흘러서 시인이 오래 건강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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