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옥 | 기사입력 2018/02/18 [16:49]

박상옥 | 입력 : 2018/02/18 [16:49]

 

               손문숙

 

모든 음식 먹다

물을 마시면

바로 이 맛이다

 

덧입히고

첨가하고

복잡한 세상

 

단순한 그 맛이 일품이다

투명한 그 맛이 시원하다

 

*손문숙(1961~ ) 문학공간으로 등단. <교육평론> <동화문학>에서 동시 신인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충주문인협회 중원문인협회 회원.

 

▲ 박상옥 (사)한국문인협회 충주지부장     ©

모든 존재의 생명유지를 위하여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물입니다. 태초에 천국(에덴)에서 발원한 것이 물이니 물은 생명의 근원으로서 영혼과 육신의 목마름을 해결하는 성수이며, 죄를 씻는 세례수입니다. 그 어디든 물이 있다는 것은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하니, 소우주라 불리는 우리의 몸도 물 없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단순한 그 맛이 일품이다 / 투명한 그 맛이 시원하다한 물의 예찬이 마음을 당깁니다. “모든 음식을 먹다 / 물을 마시면 / 바로 이 맛이다했으니, 저는 그동안 물에 감사하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시인의 첫 시집 님의 뜨락출간을 축하합니다. 세상에는 많은 시집이 있으니, 얕은 물 같은 시집이 있고, 깊은 물 같은 시집이 있습니다. 얕은 물 같은 시집 속에서 찰방거리며 시와 놀아도 좋지만 배꼽까지 가슴까지 차오르는 깊은 물 같은 시집은 마음을 벅차게 합니다. 님의 뜨락에 실린 122편의 시는 생명의 근원을 꿰뚫는 예리함으로 죽음조차 의연한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는 투명한 성찰의 기록입니다. 연꽃이 진흙에서 피었으되 진흙에 물들지 않듯이, 시인이 어찌 살았기에 세상의 시끄러움과 더러움에도 저리 깨끗한 사유를 길어 올렸는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삶의 가치에 있어서 완벽한 선()이 있다면, 세월에 유유(愉愉)한 물의 깊이와 여유를 닮고 싶은 날이며, 한 방울뿐이지만 돌 틈의 이끼를 피워 올리는 생명수, 그 오묘함을 닮고 싶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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