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는 마음

남상희 | 기사입력 2018/03/06 [09:20]

봄을 기다리는 마음

남상희 | 입력 : 2018/03/06 [09:20]

▲ 남상희 시인     ©운영자

화사한 봄날아침이 그리운 날이다.

 

마지막 겨울비랄까? 아님 봄을 부르는 봄비랄까 밤새 천둥번개를 동반해서 내내 비가 내렸다. 아침일기예보에선 강원도산간지방은 대설주의보까지 내렸다고 한다. 언 땅을 헤치고 제일 먼저 고개를 내민 노란 복수초 개화소식도 도착했다. 봄을 알리는 첫 번째 전령사이기도 하다. 이번 겨울은 모질게 추웠다. 혹여 라도 겨울을 이겨내지 못하면 어쩌나 했는데 변함없는 어머니처럼 언제나 변함없이 때맞춰 봄을 전해주는 참으로 고마운 꽃 복수초를 좋아한다. 아직은 기온차가 제법 크다. 아침저녁은 쌀쌀하기만 해서 때 아닌 감기도 극성이다. 한낮의 기온은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라도 아는 것 같다.

 

경칩이라고 계곡 마다 겨울잠에서 선잠을 깨고 나온 개구리도 여기 저기 알을 부화하기 시작 할 터이고 꽃샘추위가 또 한동안 기승을 부릴 봄날도 은근 기다려진다. 어느새 계절의 맞는 바람이 옷 속을 헤집어 놓는다. 훈훈하면서도 더러는 몸서리를 치게 만드는 봄바람이 동구 밖 어귀에 서성이는 것 같아 자꾸 창밖 먼 곳까지 눈길을 머물게 한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 산마루에 놓인 설경도 밤새 내린 비에 모두 오간데 없다. 그사이 그 설경도 그립다. 만사가 아쉬움 반이다. 어느 것 하나 온전한 것이 없을 만큼 이랬다 저랬다 하는 마음이다. 햇살이 잘 드는 양지 바른 곳에는 봄나물도 한창이려나?

 

봄날 들판으로 봄을 캐러 마음만 급하게 내 보낸다. 아직은 철이 아닌 것 같은데 벌써 시장에 나가 보면 장바닥에 널려있는 봄나물을 보면 실감 아닌 실감을 느끼기도 한다. 입맛을 아는 아낙들 손에 한 봉지씩 봄나물이 담겼으니 식탁위에 봄기운 가득하리라. 담 모퉁이 마다 목련나무 가지 끝자락마다 꽃망울이 잔잔하게 물이 올랐다. 며칠 후면 달빛에 더욱 화사하게 선보일 그 자태가 눈에 선하다. 봄날에 볼 수 있는 온갖 꽃들의 향연을 노래할 생각을 하니 마냥 설레기만 하다. 어느 해 봄날 보다 더욱 기다려지는 그날이 마냥 기다려진다. 울타리마다 노랗게 흐드러지게 피어날 개나리꽃도 동산마다 가득 피어날 진달래꽃 마중이라도 가야겠다. 그윽한 향기 가득 머금고 담장너머로 바람결에 달려올 라일락꽃 향기도 님인 양 맞이할 채비도 잊지 말아야지. 거리마다 물결을 이루는 인파속에서도 두터운 겉옷은 오간데 없고, 화사한 옷들이 눈에 들어온다. 뭐니 뭐니 해도 봄은 새 희망을 꿈꾸게 하는 선구자 같아 좋다. 새봄이 오는 그날을 기다리는 마음처럼 겨울 내내 힘들었던 모든 사람들 마음속에도 봄을 가득 담아주고 싶다.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봄의 기운을 얻어 어려운 이웃이 없기를 소망한다. 아롱대는 아지랑이 너울너울 춤추며,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는 내마음속 봄을 조금이 풀어내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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