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부정 입시 의혹’ 한국교통대 교수 수사

학과 사무실·교수연구실 등 압수수색, 입시업무 문서 확보

홍주표 기자 | 기사입력 2018/03/19 [14:09]

검찰, ‘부정 입시 의혹’ 한국교통대 교수 수사

학과 사무실·교수연구실 등 압수수색, 입시업무 문서 확보

홍주표 기자 | 입력 : 2018/03/19 [14:09]

 

수험생 대상 가정·신체·인격 비하 막말 혐의도 조사

 

입시에서 특정 계층을 탈락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교통대학교 교수가 결국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청주지검 충주지청은 지난해 입시 면접 과정에서 여학생과 특성화고 학생을 탈락시킨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교통대 항공운항학과 A교수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한국교통대 항공 관련 학과 사무실과 교수연구실 2곳을 압수수색해 입시업무 문서를 확보했다.

 

이 학교 항공 관련 한 학과는 입시에 앞서 특성화고(공고·상고 등), 여성 등을 입시에서 불합격 처리하는 내용을 담은 문건을 만들어 입시 차별 논란을 불렀다.

 

실제 이 학교 항공 관련 학과는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입학생 가운데 특성화고·여성 합격자가 한 명도 없었다.

 

검찰은 당시 학과장이었던 A교수가 불합리한 내부 지침을 만드는 데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교수가 입시과정에서 지역이나 성별, 외모 등에 따라 특정 학생을 탈락시키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한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 관계자는 “입시 과정에서 특정 학교 출신, 여성 등이 배제됐다는 언론 보도 등이 있어 이 학교의 입시 부정 의혹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교수·직원 등의 개인 비리 혐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A교수가 입시 과정에서 수험생에게 출신 가정·신체·인격을 비하하는 등 막말을 한 혐의도 조사할 참이다.

 

A교수는 면접 때 “범죄율 높은 곳이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들이다. 원하는 대로 안 되면 부수고, 찔러서 죽이고 이런 걸 제일 많이 하는 애가 너 같은 가정 스타일”이라고 한 학생의 인권 침해성 발언을 했다.

 

또 “뚱뚱한 것 같은 데 게을러서 그런가?”, “합격시켜주면 방망이를 하나 가져와. 언제든지 때려도 좋다는 전제조건으로”라는 말을 하기도 했으며, 면접 과정에서 팔굽혀펴기를 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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