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박상옥 | 기사입력 2018/04/1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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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옥 | 입력 : 2018/04/11 [19:17]

뉴스

 

              이도형

 

출근길

뉴스를 듣다가

갓길에 차를 세우고

눈물을 닦는다

알 수 없는 수치스러움

나만 그런 걸까

다시 운전대를 꽉 잡는다

그렇게 무기력한 또 다른 오늘

눈물이 멈추지 않는 이유다

 

 

*이도형(1968~): 「문학사랑」신인상 등단. 충주문인협회 회원.

 

 

▲ 박상옥 (사)한국문인협회 충주지부장     ©

며칠전에 70주기를 맞은 4.3의 기사를 읽다가 가슴이 아려옵니다. 이 땅에서 60년을 살았는데 어떻게 3만여 명이 학살당한 비극적 사건을 모른 체 살아왔는지 바보가 된 느낌입니다. 어찌하여 70년이 되도록 나라 전체가 집단적으로 잊어왔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또한 4.3이 더 끔직한 것은, 국가 권력이 “입 닥치고 잊으라”하여 여기까지 왔다는 것입니다. 일곱 살 어린나이에 고향마을이 불타 없어지고 눈앞에서 사람이 목숨을 잃는 것을 지켜 본, 『순이삼촌』의 현기영 작가는 오랫동안 말을 제대로 못하고 더듬었다 합니다. 충격이 오죽했으면 그랬을까요. 당시 3만여 죽은 사람은 더 이상 말이 없습니다. 살아남은 우리가 대신 말해주지 않으면, 역사는 죽은 이들에 대한 우리들의 거짓이 됩니다. 위에 시를 다 읽고 나서도 호기심이 가시지 않습니다. 도대체 어떤 소식이기에 ‘갓길에 차를 세우고 / 눈물을 닦도록’ 만들었던 것인지, 보는 이 없어도 ‘알 수 없는 수치스러움’에 마음을 다잡도록 만들었던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다시 운전대를 꽉 잡아도 눈물이 멈추지 않게’ 만들었던, 도대체 그 뉴스가 무엇인지 종일 생각합니다. 행여 시인시여, 모두가 지나치기 쉬운 사연이 있걸랑 가슴에 비수를 들이대듯 남모르게 절절한 슬픔이 있걸랑 언제 만나서 막걸리나 소주라도 나누며, 한 바탕 수다라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참으로 잔인한 4월이 이렇게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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