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언보다 실천이 문제다

이대훈 | 기사입력 2018/04/30 [08:41]

선언보다 실천이 문제다

이대훈 | 입력 : 2018/04/30 [08:41]

▲ 이대훈 청소년을 위한 미래설계연구소장     ©

지금 전국은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를 놓고 백가쟁명(百家爭鳴)으로 떠들썩하다. 자천 타천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향후 남북관계를 자기들 나름대로 여러 방면으로 진단하고 또 처방을 내린다. 우리는 과거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고 그 결과로 모종의 합의를 한 바가 있다. 그렇지만 그 이후 그 모든 것들이 제대로 실행이 되었는가를 따져보면 전혀 그렇지를 못했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었겠지만 결국 남과 북의 생각의 차이, 서로 상대방을 보는 시각의 차이, 그리고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나라들과의 관계 즉 국제정세 등의 영향에 따라 남과 북의 합의는 실행이 되지 못했다.

 

지난 1950년에 발발한 6.25한국전쟁도, 지금 두 정상이 만난 휴전선도 우리들 자신이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나라가 일제의 강점기에서 해방이 된지 70년이 된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지금 남과 북의 두 정상이 만나 공동선언문을 작성하고 다시는 남과 북 사이에 전쟁을 하지말자는 말을 했지만 북한의 핵문제, 군비축소문제, 또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북한의 경제제재문제 등은 우리들만의 힘만으로는 해결이 되기 어려운 부분이다.

 

남북공동선언문이나 북한의 지도자의 말만 들어보면 이제 한반도에 전쟁은 더 이상 없을 것이고, 남과 북 사이의 대결도 없을 것이고, 따라서 이제 한반도에는 긴 겨울이 끝나고 따뜻한 봄이 온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지만 누가 알겠는가! 그 어떤 사소한 일이 양쪽의 사이를 갈라놓을지, 또 우리 주변의 나라들 사이의 역학관계에 따라 어떤 변화가 일어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일단 우리 남과 북 양쪽이 해야 할 작은 것들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실행을 해나가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상호신뢰구축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지금이야말로 남북관계에 관한한 하나로 합쳐진 국론과 양쪽 지도자와 정권수뇌부들의 혜안이 필요한 때이다. 정상들이 한 번 만났다고 모든 문제가 단번에 해결될 수도 없고 해결될 리도 없을 것이다. 이제부터 남과 북 양측이 머리를 맞대고 상세한 로드맵을 만들고 그에 따라 아무런 이익도 없는 남북대결은 이제 끝내고 민족번영의 길을 추구해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이산가족 상봉 문제, 개성공단 문제, 금강산 관광, 남북의 경제협력, 군사적 대치 축소, 긴장완화 등 우리 앞에는 산적한 문제들이 너무 많이 쌓여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이제 그동안 닫혔던 문을 다시 열고 한 발짝을 겨우 내딛었을 뿐이다. 공연히 호사가들의 입방정에 맞춰 호들갑을 떨 것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내실 있는 그리고 이런 우리들의 결정에 다른 나라들이 함부로 왈가왈부를 할 수 없도록 하는 노력과 그에 따른 결실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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