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 동무들

박상옥 | 기사입력 2018/05/24 [13:32]

북쪽 동무들

박상옥 | 입력 : 2018/05/24 [13:32]

[특집] 권태응 탄생 100주년 대표 시 50편

 

 

북쪽 동무들

 

                 권태응

 

북쪽 동무들아

어찌 지내니?

겨울도 한 발 먼저

찾아왔겠지

 

먹고 입는 걱정들은

하지 않니?

즐겁게 공부하고

잘들 노니?

 

너희들도 우리가

궁금할 테지.

삼팔선 그놈 땜에

갑갑하구나.

 

 

*권태응(1918~ 1951) 충주출신 시인이며 독립운동가

 

 

▲ 박상옥 (사)한국문인협회 충주지부장     ©

삼팔선이란 이제 새로운 평화가 시작되는 곳, 더 이상 오고 갈 수 없는 금단의 선이 아닙니다. 어둠을 내보내고 빛을 받아들이는 촘촘한 창문의 역할을 하려는 준비가 잘되고 있습니다.

 

지난 70년 동안 우리가 누리지 못한 자유를 풀꽃들은 날아가고 날아왔습니다. 새들이 자유로이 날았으니 하늘나무 꿈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땅속으로 땅 위로 자유로이 물은 흘렀고, 수수만 바람은 언어와 말이 하나임으로 울부짖었습니다. 이제 스스로 낙원을 가꿔 온 자연이 운명적으로 평화를 앞세워 거듭나려 합니다. 문재인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고 트럼프를 만나고, 삼팔선 비무장지대는 세계의 평화특구가 되려 합니다.

 

6.25전쟁이 일어난 이듬해 1951년 3월 권태응 시인은 전쟁 중에 약을 제대로 구하지 못해 돌아가셨으니, 눈을 감는 순간에도 전쟁의 포성은 귓가를 때렸을 것입니다. 신탁통치 이후 마음대로 오갈 수 없는 ‘북쪽 동무들’을 그리는 다정한 동시를 읽습니다. 이제 우리는 북쪽 동무들에게, “먹고 입는 걱정들은 / 하지 않니? / 즐겁게 공부하고 / 잘들 노니?” 더 이상 묻지 않아도 되는 날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승리 없는 전쟁의 무덤에서 평화의 띠를 칭칭 감은 미라가 살아납니다. 미라를 보겠다고, 오지게 많은 세계인들이 우리나라로 모여들게 생겼습니다. 백두산 호랑이가 어흥하고 포효하면, 포항쯤의 꼬리가 힘차게 동해바다를 파도치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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