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를 업그레이드 시키자

조일연 | 기사입력 2007/02/08 [00:00]

충주를 업그레이드 시키자

조일연 | 입력 : 2007/02/08 [00:00]
▲ 조일연 논설위원     ©
2005년 을유년의 새아침이 밝았다. 올 한 해 충주신문 독자 여러분들 가정마다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빌어마지 않는다.

신년호 사설에는 「지역사회의 발전과 시민의 참여」를 주제로 글을 올린다. 글을 읽는 분들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지역의 실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충주는 현재 어떤 곳이고 어떤 수준의 도시인가. 사설을 쓰는 이가 충주에 거주하는 주민이므로 객관화한다는 것은 당초에 무리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구체적인 사실을 중심으로 기술한다면,

첫째로 충주는 근자에 들어 사회 인프라의 수준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곳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완전개통 되면서 서울이 한 시간대의 거리로 가까워졌고 제천 등 인근도시를 통해 동해안이나 영남지역까지도 쉽게 연결되는 등 그야말로 사통팔달의 교통 환경이 만들어지는 중이다. 경제와 문화는 예로부터 길을 따라 이동하고 형성되어온 것을 염두에 둔다면 충주의 미래는 현재까지의 예측보다 훨씬 밝고 창창하다할 것이다.

두 번째는 이렇듯 교통의 요지로 발돋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개발은 덜 되어 있는 곳이다. 여기서 「개발이 덜 되었다」하는 것은 「낙후된 상태」를 일컬을 수도 있지만, 그 보다는 오히려 섣부른 개발의 삽질을 요행히 회피함으로써 자연적인 아름다움과 문화의 고전적 전통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이러한 시의 객관적인 호조건을 염두에 두고 볼 때 이를 운용하는 소프트웨어 체계로서의 도시의 전반적인 民度는 여태껏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왔음이다.

냉정하고 객관적인 잣대를 들이댄다면 과거 우리 지역민들의 행동양식과 성향은 그리 후한 점수를 받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왜 그런가, 그것은 이 좁은 지역사회에서도 학연과 지연의 협소한 연줄로 얽혀서 개인의 공·사적인 이해관계가 거기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했고 이것은 자칫 公과 私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어서 종국에는 시민적 권리를 포기하는 폐해를 가져오기도 했다.

개인의 작은 이익에 집착하되 공동체의 보다 큰 공익에는 눈 감아버리는 이른 바「他人性」도 우리가 당연히 버려야하는 습속일 것이다.

지역주민들이 지니고 있는 부정적 성향의 편린이 이런 것이라면, 시 행정을 책임진 공직자들은 시대적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항상 똑 같은 눈높이에 안주하고 있다는 힐난이 돌아갈 수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시대적 변화란 서두에 언급한 길이 횅하니 뚫린 충주, 서울이 한 시간 대의 거리로 달려온 물리적인 변화를 말하고, 부가가치 높은 첨단의 과학기술을 선점·유치하려는 치열한 경쟁의 시대에 이미 돌입해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어울리는 장기적인 발전계획과 미래의 비전을 충주시는 가지고 있는가, 행여 구시대의 낡은 사고에 집착해서 시민의 합리적 요구를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따져볼 일이다.

올 새해 우리 충주신문이 지향하는 바는 우리 충주시를 한 단계 또는 그 이상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다. 천혜의 경관에 교통의 요지로 그러나 아직은 미래 도시로의 개발이 시작도 되지 않은 우리 충주는 이를테면 땅속에서 방금 캐어낸 다이아몬드 원석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이 존귀한 원석은 그러나 그 자체로는 아직 가치를 발휘할 수 없어 오묘한 각을 만들고 빛을 내기 위해서는 극도로 숙련된 세공사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세공사는 당연히 주민 모두이고 공무원일 것이다. 그런데 그 주민이 오직 「他人性」에 매몰되어 있는 무책임한 시민이고, 바깥의 넓은 세상을 모르고 공부도 않는 공무원일 경우 우리 충주의 미래가 과연 어떠할 것인가를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래서 새해에는 우리 시민이 공동체 의식을 투철하게 발휘해서 시정에 참여하자는 것이다.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아닌 것은 아니며, 잘한 것은 칭찬해서 일하는 사람들을 바르게, 더 잘 일하게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시의 공직사회는 공부하고 연구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을 기대한다.

여기서 공부란 책상머리에 앉아 글을 읽는 그런 공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보다 앞서가는 지역의, 더 먼 나라의 선진화된 사례를 보고 배워 굳어진 사고의 틀을 일대 쇄신하는 그런 공부를 말한다. 바라건 데 그러한 신사고의 틀에서 우리 지역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행정을 펴주기 바란다. 늦어도 좋으니 그 부분은 제발 서두르지 말기를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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