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면역과민반응 III형 – 알러지와 비슷한 증상을 가진 혈청병

허억 | 기사입력 2018/09/04 [13:33]

부적절한 면역과민반응 III형 – 알러지와 비슷한 증상을 가진 혈청병

허억 | 입력 : 2018/09/04 [13:33]

▲ 허억 명예교수(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면역학교실)  

부적절한 면역반응인 면역결핍반응 (immunodeficiency), 면역과민반응 (hypersensitive reaction), 자가면역반응 (autoimmunity) 중 면역과민반응에는 4가지 형태(I형, II형, III형, IV형)가 존재한다. 지난 칼럼 2회에 걸쳐 IgE 매개 알러지와 항체 매개 세포독성 면역과민반응 II형에 대해 논했다. 이번에는 면역과민반응 III형인 면역복합체 과민반응인 혈청병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가렵고 발진과 같은 증상은 혈청병과 알러지에 있어 아주 유사하지만 발병을 일으키는 이물질이 전자는 항독소(항혈청) 등인데 반해 후자는 알러젠 등이다. 항독소를 접한 후 혈청병 발병이 약 일 주일 정도 후에 일어나는 것에 반해 알러지는 알러젠을 접한 후 몇 시간이내에 발병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즉 증상발병의 완급이 두 질병의 차이점들 중에 하나이다.

 

위에서 언급한 혈청병을 유발하는 이물질인 항독소란 무엇인가 하면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균 등이 분비하는 독을 억제하는 물질이다. 옛 세대들에 있어서 디프테리아에 감염되면 사망에 이르게 되는 무서운 유행병 즉 일명 역병이었다. 요즈음 세대들은 세월이 좋아 유아기에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DTaP) 복합예방접종을 해 평생 이런 병에 걸리지 않지만 옛날에는 무서운 유행성 질병이었고 오죽하면 역병이라 했겠나. 예방접종이 시행되기 전에 이런 병에 걸리면 급 처방으로 항독소를 처방해 위험한 고비를 넘기곤 했다. 예를 들어 디프테리아균 항독소는 디프테리아균을 접종한 말의 혈액에서 얻은 혈청을 말하는데 이 혈청에는 디프테이라균 독소를 억제하는 항독소가 존재한다. 항독소는 동전의 양면처럼 득이 있는 반면 일부 환자에게는 부작용을 일으키는데 이런 부작용이 바로 혈청병이다.

 

혈청병 발병 과정을 간단히 설명하면 항독소는 사람이 아닌 말에서 얻은 물질인데 이를 사람에게 접종하면 사람은 이 말 항독소를 이물질 즉 이물질(항원)로 간주해 이 항독소를 억제하는 항체를 생산 분비한다. 항체를 생산 분비하는 시간이 약 일 주일정도 걸리기에 위에서 말한 혈청병 발병이 항독소를 접한 후 일 주일 정도 후에 일어난다고 언급된 이유이다. 항체를 생산 분비하면 이제부터 화근이 발생하는데 말의 항독소와 사람의 항독소항체가 결합해 복합체를 만든다. 이 복합체가 보체를 활성화하고 연이어 군대로 치면 우리 몸의 보병과 같은 호중구가 복합체 주위로 몰려들고 또한 일명 알러지세포라 칭하는 비만세포가 활성화 된다. 활성화된 호중구와 비만세포가 각각 염증반응과 히스타민을 분비해 발진과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특히 혈청병의 일반적인 증상은 고열이 일어나고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심각한 피부반응이 나타나고 일부 환자에서는 큰 관절뿐만 아니라 손가락 같은 작은 관절에서도 관절통증을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증세들은 약 일 주일 정도 지속된다.

 

혈청병 처방은 혈청병을 유발하는 물질 즉 항독소나 일부 항생제의 접종이나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 후 증세를 억제하는 처방을 해야 하는데 항히스타민 코티코스테로이드 진통제 등이 처방되는데 증상에 따라 처방을 달리한다. 코티코스테로이드와 같은 스테로이드 제제는 많은 부작용이 있기에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스테로이드 단기간 적당량 사용은 많은 이로운 효과를 주지만 장기간 과다사용은 많은 부작용을 초래한다. 부작용에는 다발성 감염, 고혈당, 골다공증, 소화성궤양, 부종, 우울증, 근육감소, 심장질환, 녹내장, 탈모 등과 같이 무서운 증상들이 많다.

 

면역체계는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면역이 왕성하게 성숙 발전하다가 사춘기 이후부터 점점 퇴화한다. 특히 유아기와 아동기가 아주 중요한 면역성숙 발전 시기이기에 건강이 허락하는 한 가능한 이 세상 모든 병원체들과 이물질들을 접하는 것이 최고의 건강비법이다. 예방접종도 감염되기 전에 미리 병원체에 접하게 하는 일종의 처방이다. “어릴 때 잔병치레 많이 한 아이가 커서는 건강하다”라고 어른들의 말을 종종 들을 수 있는데 그 말의 본뜻은 잔병치레 많이 한 아이가 많은 병원체나 이물질을 접했다는 뜻이다. 그러기에 부모들은 자녀의 건강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자녀들을 비누와 삼푸로 매일 씻고 또 씻지 말고 자연을 벗 삼아 농촌에서 살아온 육칠십대 어른세대처럼 속된 말로 좀 더럽게 키우는 것이 면역의 성숙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눈여겨 주위를 둘러보면 육칠십대 농촌 어른세대들은 아토피가 무언지 모르고 살아온 반면 지금 많은 도시 청소년 세대들은 아토피와 같은 피부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이여, 우리 어린자녀부터 면역체계 성숙발달의 기회를 더 주지는 못할 망정 박탈하는 우를 범하지 맙시다. 우리 사랑스런 자녀들의 완전한 면역체계 성숙발달을 위해 자녀들을 자연과 더불어 흙냄새를 맡으며 마음껏 뛰어 놀게 해주고 세상의 많은 이물질이 풍부한 흙바닥에 뒹굴며 마음껏 놀게 해주자. 놀고 난 후 옷을 더럽게 했다고 아이들을 야단치지 말고 인자한 얼굴로 칭찬해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합성 세제를 가능하면 사용하지 말고 미지근한 물로 씻어 주는 것으로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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