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른 되면

박상옥 | 기사입력 2018/09/13 [08:15]

우리가 어른 되면

박상옥 | 입력 : 2018/09/13 [08:15]

[특집] 권태응 탄생 100주년 대표 시 50편

 

 

우리가 어른 되면

 

                     권태응

 

우리가 어서 자라

어른 되면은

지금 어른 부끄럽게

만들 터에요.

 

같은 형제 동포끼리

총칼질커녕

서로 모두 정다웁게

살아갈래요.

 

우리가 어서 자라

어른 되면은

지금 어른 부러웁게

해놀 터예요.

 

38선 없애 치고

삼천만 겨레

세계 각국 겨누며

뻗어 갈래요.

 

*권태응(1918~ 1951) 충주출신 시인이며 독립운동가

 

▲ 박상옥 (사)한국문인협회 충주지부장     ©

곧 추석이 다가옵니다. 각인 된 본능을 따라 먼 길을 돌아가는 연어들의 행렬처럼, 수많은 이들이 일상을 떠나서 잠시 잊었던 추억을 새김하기 위해 고향을 찾습니다. 감동적인 회귀의 그 끝에서 100년 전의 동심이 소원하던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역사를 보듬는 대화로 세대 간이나 이웃 간이나 뜻을 새롭게 다지는 추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시 속에는 어린 소원이 가득합니다. “같은 형제 동포끼리 / 총 칼질커녕 / 서로 모두 정다웁게 / 살아갈래요” 100년 전 어린이는 이루고 살고 싶은 소원을 못 이루고 갔습니다. 그 옛날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어서 못 이루고 떠나간 소원은 오늘도 소원으로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38선 없애 치고 / 삼천만 겨레 / 세계 각국 겨누며 / 뻗어 갈래요” 우리는 아직 희망을 잃지 않고 잘하고 있습니다. 100년 전의 소년의 소원을 밑거름으로 스포츠며, 음악이며, 예술이며, 과학이며 경제며, 세계로 쭉쭉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의 유전자에 새겨진 통일에 대한 열망이 남아 있어서 몸이 아프게 달릴 뿐.

 

100년이 지났으나 사람과 환경은 달라도 통일 된 나라를 찾는 마음은 그대로입니다. 기억은 왜곡 되고 추억은 미화되기 마련이라지만, 일본에게 당한 ‘치욕의 역사와 분단의 아픔’은 결코 희석되지 않습니다. 권태응 선생 탄생 100주년입니다. 그 시절 동심의 뜻을 받들어 지금의 동심이 통일을 소원한다면, 어린이들 자라 어른이 되면, 꼭 통일 된 나라에 살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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