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충주농협, 2년 지난 경제사업장 ‘호화 준공식’ 논란

이용고배당 총액보다 많은 1억 5000만 원 예산 들어

홍주표 기자 | 기사입력 2018/09/17 [14:06]

서충주농협, 2년 지난 경제사업장 ‘호화 준공식’ 논란

이용고배당 총액보다 많은 1억 5000만 원 예산 들어

홍주표 기자 | 입력 : 2018/09/17 [14:06]

서충주농협이 사용을 개시한 지 2년이 지난 경제사업장에 억대 예산의 준공식을 열어 ‘호화 준공식’ 논란에 휩싸였다.

 

서충주농협은 9월 10일 충주시 대소원면 장성리 경제사업장에서 ‘경제유통사업본부 준공식 및 조합원과 농업인 한마음잔치’를 개최했다.

 

충주시에 따르면 해당 경제사업장은 지난 2016년 8월 사용승인이 떨어졌고, 실제 각종 시설 준공식 예산은 보통 1000만~2000만 원대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원 A씨 등은 “경제사업장이 가동 2년도 더 지난 시점에 굳이 1억 5000만 원이란 막대한 돈을 들여 준공식을 치른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17년 충주종합운동장 준공식은 1000만 원이 들어갔고, 지난 4월 충주메가폴리스 진입도로 준공식 예산도 2000만 원 선이었다.

 

이번 서충주농협의 준공식은 ‘조합원과 농업인 한마음잔치’를 겸해 축하공연과 식사 제공, 경품 추첨, 기념품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따르는 것을 감안해도 막대한 예산이란 지적이다.

 

지난 8월 열린 충주호수축제 개·폐막행사도 축하공연을 수반했지만, 개·폐막식을 모두 합쳐 1억 원 남짓이 소요됐다.

 

세계무술축제 개·폐막식도 마찬가지 수준이다.

 

A씨 등은 또 “다른 농협보다 이용고배당 등 조합원에 대한 배당에는 인색하면서 단발성 이벤트에 억대의 조합 돈을 쓰는 것을 조합원은 원치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총자산 규모가 1600억 원대인 서충주농협은 지난해 비슷한 규모의 다른 농협들보다 배당액이 적었고, 이용고배당은 특히 저조했다.

 

역시 자산이 1600억 원대인 B농협은 5억 원(이용고배당 3.5억), 1400억 원대인 C농협은 3억 원(이용고배당 2억 원)을 각각 배당했지만, 서충주농협은 2억 7800만 원(이용고배당 1억 1200만 원)에 그쳤다.

 

이용고배당은 B·C농협의 32~56% 수준으로, 이번 준공식 예산이 지난해 이용고배당 총액보다 더 많다.

 

이에 대해 김병국 조합장은 “경제사업장이 실제로는 지난해 말에 완공됐는데, 올 상반기 지방선거와 폭염 때문에 준공식이 미뤄진 것”이라며 “예산 1억 5000만 원이 다 들어가지는 않았을 것 같고, 다른 지역은 이런 행사에 3억 원을 쓰는 곳도 있다”고 반박했다.

 

김 조합장은 “조합장으로서 농협이 배당보다는 지역사회 환원사업에 비중을 더 두는 게 옳다고 보며, 이런 생각으로 그동안 지역 어르신들을 대우하는 사업을 지속해왔다”면서 “이번 행사를 조합원과 농업인, 지역민 등이 어울리는 잔치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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