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의 심각한 훼손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이규홍 대표이사 | 기사입력 2018/10/18 [12:27]

우리말의 심각한 훼손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이규홍 대표이사 | 입력 : 2018/10/18 [12:27]

572돌 한글날이 지난 시점에서 우리는 자랑스런 한글을 우리의 것으로 더욱 빛내고 그 우수성을 세계에 빛내지는 못할망정 우리글을 왜곡하고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물결 속에 한글 본연의 자세를 잃은 체 뒤죽박죽 섞여 쓰이거나 외래어로 둔갑되어 그 뜻을 잃기 일쑤다.

 

더욱이 요즘 인터넷에 난무하는 알아듣지도 못하는 한글의 변형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세대간 대화의 단절을 불러일으키는 한글 변형의 실태를 점검한다.<편집자 주>

 

◇ 한글 왜곡 언제부터 인가?

 

한글은 세종대왕께서 백성들이 글을 몰라 소통이 잘 되지 않음을 안타깝게 여겨 백성들이 쉽게 글을 익힐 수 있게 새로 글자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는 한자의 영향을 받은 것도 아니고 어느 나라 문자를 보고 베낀 것은 더욱 아니다.

 

한글은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자이며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입증 받은 것이다.

 

이러한 한글이 제 모습을 훼손당하게 된 것은 일제 때의 일이다.

 

1912년 조선총독부가 식민통치를 위해 한글 맞춤법을 일부러 왜곡했다고 국민대 김주필 교수가 보통학교 언문철자법의 특성과 문제점이라는 논문에서 밝히고 있다.

 

김주필 교수는 일제가 우리의 진보된 표기법을 무시하고 일본어 50음도에 맞춰 일본의 발음기호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1909년 주시경, 어윤적 등이 만든 진보한 형태 음소적 표기(형태소의 기본형을 밝힌 방식)을 압흘(앞을) 어덧다(얻었다) 등으로 형태소를 살리지 않고 소리나는대로 적었기 때문에 일부러 퇴보시킨 것이라는 것이다.

 

일제가 1911년 7월부터 11월까지 5차례 조선어 조사회의를 열어 일본어인 가나를 한글로 표기하도록 강요했고 이에 대해 어윤적 선생이 조사회의에 참석하여 형태음소적 표기를 관철시켰지만 조선총독부에서 이를 일방적으로 뒤집어 한글을 왜곡한 것이다. 그리고 이를 한국어 학자들에게 조사하고 결정하게 했다고 거짓으로 설명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왜곡된 맞춤법은 1933년 한글학자들에 의해 한글 맞춤법 통일안이 발표되면서 바로 잡게된 것이다.

 

그러나 해방 후 서구의 물결이 밀려오면서 이후 영어의 바람이 거세게 일었다.

 

일부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영어를 써야 가치가 높아지고 품위가 유지되는 것으로 착각을 하는 사례들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행태는 곧 일반 국민들에게도 전이 되어 외래어, 한글과 혼용된 언어 등으로 한글을 혼란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심지어 외래어처럼 한글을 변화시켜 쓰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 것은 물론 한글과 영어가 뒤섞여 속칭 콩글이쉬라는 말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이제는 이러한 외래어나 한글과 외래어의 혼용 그리고 한글과 영어가 뒤섞인 콩글리쉬가 만연 한 것을 넘어 자연스러워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국어학자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 외래어 남용과 인터넷 은어, 비속어의 실상

 

이러한 외래어가 남용되고 있는 실태를 살펴보면 유의어에서 외래어의 남용에는 파티-연회(잔치), 톱-정상(꼭대기), 라이프-생명(목숨), 라인-선(금), 바캉스-휴가(말미), 스팀-증기(김), 레스토랑-식당(밥집), 레크레이션-오락(놀이), 댄스-무용(춤), 댐-제방(둑), 바스트-흉부(가슴둘레) 등이 있고 한글과 외래어의 혼용으로 쓰이는 말은 게임광, 깜짝쇼, 디지털화, 치킨집, 레게음악, 휴대폰, 광케이블 등 수 없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외래어도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난무하고 있다. 락카페, 멀티미디어, 마마보이, 레포츠, 그린라운드 사이버 스페이스, 테마파크, 스노우보드 등이다. 이러한 현상은 스포츠 중계에서도 나타난다.

 

하프라인, 골라인, 아웃, 드루패스, 페널티에어리어 등이 그것이다.

 

세계화 국제화도 변하여 요즘은 글로벌화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자신도 모르게 한글과 우리말을 잊어버리고 외래어에 동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말을 교묘하게 외래어처럼 만들어 사용하는 사례도 있다.

 

타미나(탐이나), 더존(더 좋은), 비치나(빛이나), 유니나(윤이나), 푸르미, 예스런 등이 그것이다. 슈트, 원피스, 드레스, 스커트, 스카프, 벨트 등 우리의 일상생활이 외래어에 점령당한 부분이 대다수라는 점에서 우리는 우리말의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한 이러한 외래어의 오남용이나 한글과 외래어의 뒤섞임 말 등으로 인해 한글이 설 자리를 잃게 되는 것에서 한술 더 떠 요즘 SNS나 인터넷 상 그리고 젊은 사람들 속에서 스마트 폰으로 대화하는 대화창에는 변형된 한글, 줄임글 등으로 기성세대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신종 글들이 난무하고 있는 것도 우수한 우리글 한글의 가치를 심각히 훼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인터넷상에 떠도는 은어나 비속어를 살펴보면 BF: best friend 좋은친구, DB: 담배, IBM: 이미 버린 몸, OMG: oh my god, ㄱㄱ: 고고, ㄱㄷ: 기다려, ㄱㅅ: 감사해요, 간지: 멋있다, 갈비: 갈수록 비호감, 개틸맨: 개그맨과 탤런트의 합성어, 걍고: 그냥하자, 격친: 격렬하게 친하게 지냄, 고친: 고민을 해결해 주는 친구, 관광시키다: 게임에서 상대가 너무 약해서 갖고 놀다, 괴압: 괴로운 압박, 귀사: 귀여운 척 사기 치다, 글설리: 글쓴이를 설레게 하는 좋은 리플, 급질: 긴급한 질문, 까리하다: 잘생기고 센스 있고 멋있어 보인다. 꼽주다: 창피하게 하다. 낚다: 다른 사람을 속이다. 네 가지: 싸가지, 노무족: 젊은 외무와 자유로운 사고를 지향하는 40~50대의 남성들을 일컫는 말, 답정너: 답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대답만 해, 당빠: 당연하다, 뒤땅: 뒤에서 욕하거나 모함함 레알: 정말로, 문상: 문화상품권, 백상: 백화점 상품권, 볼매: 볼수록 매력 있다, 비추: 인터넷 게시물이나 댓글 등을 추천하지 않음, 비친: 비밀을 지켜주는 친구, 샌드위치 제네레이션: 자녀교육과 동시에 노부모 부양을 책임지게된 40~50대 중년세대, 생파: 생일파티, 선리후감: 인터넷 게시물에 대해 리플달고 뒤에 감상함, 순무: 순진 무식한 놈, 썩소: 썩은 미소, 아사: 모르면서도 아는척 사기치다, 야리까다: 담배피다, 얼빵: 얼굴이 못생기다, 열폭: 열등감폭팔, 잇힝: 기분 좋은 상태라는 의성어, 자방: 스스로 반성, 자삭: 게시판에 올린 글을 스스로 삭제함, 정줄놓: 정신줄을 놓았다, 즐겜: 즐거운 게임, 지못미: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짤방: 짤림 방지용 게시물, 채금: 채팅금지, 초글링: 초등학생, 커우커우족: 짠돌이나 알뜰살뜰 족, 킹왕짱: 최고, 투투: 남자 또는 여자친구와 만난지 22일 되는날, 펌킨족: 게시물을 퍼가는 것을 잘하는 사람, 헐: 어이가 없다는 뜻 등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SNS 등을 떠도는 은어 비속어 또는 줄임말이 무궁무진하게 양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자신들만의 대화로 어른세대와의 단절이 되고 있음이다.

 

◇ 대화의 단절을 야기 시키는 은어 비속어

 

은어나 비속어 줄임말을 쓰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신들을 합리화 하는 말을 한다.

 

이들은 은어나 줄임말이 시간이 없을 때 용건만 간단히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들고 있다.

 

또한 어른들 몰래 그리고 자신들의 속내를 드러낼 수 없는 경우에 남몰래 비밀을 전할 때 은어나 줄임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정당하지 못한 방법일 것이다.

 

물론 사춘기때 간직하고 싶은 것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일 부끄러워 말 못하는 일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은어나 줄임말 등 자신들만의 비밀대화로 어른을 속이고 기만하는 것은 자칫 잘못된 길로 빠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세대 간 대화의 단절을 야기 시킬 수 있는 일이다.

 

인터넷 용어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은 어떠한 의사소통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서로의 생각이나 고충을 해소시킬 방안도 찾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은 곧 세대 간의 벽이 생겨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대립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인터넷의 은어나 줄임말을 사용하는 세대들이 급속히 어휘력이 저하 될 수 있다는 점과 문장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인터넷 소설로 인해 인터넷 용어 논란이 일기도 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인터넷 용어로 인해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점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 용어의 사용은 예절과 사람에 따라 결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익명성이 강한 인터넷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러한 인터넷의 용어가 요즘 방송에서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하루 바삐 고쳐져야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물론 10~20대의 예능프로그램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겠지만 때로는 연속극이나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간간히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공익을 추구하는 방송에서 표준 언어 그리고 한글 및 우리말을 사용해야함은 당연한 것이다.

 

사람과 사람간의 대화는 상대가 빨리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구사하고 방송은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언어가 사용되어야 마땅한 것이다.

 

한글어법에도 맞지 않는 부분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 공유하는 방송에서 나타나는 것은 바람직 한 것이라 할 수 없다.

 

또한 이러한 인터넷 용어가 난무하게 되면 한글의 정체성의 훼손은 물론 대화의 단절, 소통의 단절, 예절 등이 심히 우려된다는 것이다.

 

한글은 세계 언어학자들도 인정하는 우수한 우리만의 문자이다.

 

이를 우리 스스로 가꾸고 널리 알려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입증해야 한다.

 

은어나 줄임말 등 인터넷 용어의 사용은 한글과 우리말을 심각히 훼손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다.

 

또한 많은 학자들이 한글창제는 세종대왕이 직접 창제한 것이지 집현전 학사들과 같이 한 것도 세종대왕이 지시하여 집현전 학사들이 제작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창제하고 집현전 학사들에 의해 책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서 한글은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함께 만든 것으로 표현되고 있어 시급한 교정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일본에 의해 한글이 왜곡되고 서구문화와 세계화 흐름 속에서 한글이 변형되고 훼손이 되었다 하더라도 우리의 한글은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는 탁월한 문자임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한 관계로 많은 학자들이 한글을 우리스스로 잘 가꾸고 보전하여 세계에 널리 홍보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세계 118개국 1855개 학교에서 10만여 명이 한글을 배우고 있다는 사실만 보아도 한글은 이미 세계적 언어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 입증 된 것이다.

 

유네스코가 훈민정음을 세계기록 유산으로 지정하고 세종대왕 탄신일을 세계 문명퇴치일로 정하는 등 온 세계가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는 마당에 한국 스스로가 한글을 홀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외래어 혼용과 인터넷 용어 등을 퇴치하고 우리말과 한글을 잘 간직하고 보전하며 세계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가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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