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박상옥 | 기사입력 2018/11/08 [08:22]

꿀벌

박상옥 | 입력 : 2018/11/08 [08:22]

[특집] 권태응 탄생 100주년 대표 시 50편

 

 

꿀벌

 

                   권태응

 

피란들 가건 말건

총소리 나건 말건

도둑놈 오건 말건

아무치도 않은 꿀벌들

저 할 일만 하는 꿀벌들.

 

*권태응(1918~ 1951) 충주출신 시인이며 독립운동가

 

▲ 박상옥 (사)한국문인협회 충주지부장     ©

충주시와 중원문화재단, 작가회의, 충주문협, 권태응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권태응 선생의 문학정신과 민족정신을 기리고자 하는 행사를 연속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 20일 「권태응동요제」를 시작으로 「전국감자꽃동시백일장」「어린이시인학교」가 축제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10월에는 총 상금 2000만 원인 『권태응 문학상』을 제정하여, 심사위원으로 이정록, 김륭 시인, 심사위원장엔 권영상 아동문학가가 맡았고, 작가회의 이안, 충주문협 박상옥 시인이 참관하였습니다.

 

11월 10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된 「권태응 선생 자료전시」는 11월 17~18일까지『권태응 선생 탄생 100주년 큰잔치』까지 지속됩니다. 17일엔「권태응 선생 학술대회(시청대회의실 오후 2~4시)」「권태응 토크콘서트(오후 4~6시)」「체험 먹거리 상설프로그램」이 펼쳐질 것이고, 18일엔「제1회 권태응문학상 시상식」,「제42회 전국감자꽃동시백일장 대상 시상식」「체험 먹거리 상설프로그램」이 문화회관에서 진행될 것입니다. 역시 이 기간에 제2회 전국동시인대회가 개최 될 것이며, ‘창작과 비평사’에서 『권태응 전집』이 출간 되고, 유족들도 미국에서 일시 귀국하여 기념식에 참관한다니, 평화로움을 추구하는 민족의 정서에 원을 품고 잠드신 권태응 선생님께서 작품과 함께 돌아오고 계십니다.

 

“피란들 가건 말건 / 총소리 나건 말건 / 도둑놈 오건 말건 / 아무치도 않은 꿀벌들 / 저 할 일만 하는 꿀벌들”

 

권태응 선생은 전쟁에 대한 공포도, 병마에 대한 고통도 모르는 체, 본분에 충실할 수 꿀벌들의 무심함을 부러워합니다. ‘내일 지구에 종말이 온다 할지라도 나는 오직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의 명언 하나가 떠올려집니다. 그러므로 시 속에는 세상의 역경에 굴하지 않고 초연히 살고자 하는 권태응 선생의 인생철학이 담겨져 있습니다. 목숨을 옭죄어 오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죄 없는 아이들의 눈빛으로 세상의 표정을 읽어 낼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미래세대 만큼은 공포와 억압과 갈등이 아닌 평화로운 삶에 기초하길 바라는 간절함에서 온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일찍이 식민지의 많은 지식인들이 일본으로 유학길을 떠났고, 대부분 부유한 가정 형편이었음에도, 나라 없는 설움을 온 몸으로 처절히 감내하여야만 했습니다. 윤동주 시인이 그렇게 약물실험으로 희생되었고, 권태응 선생도 형무소에서 얻은 폐결핵이란 병으로 전쟁을 맞아야만 했고, 전쟁의 끝과 평화를 보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떠난 분들의 문학정신만 남아서 오늘도 말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휘둘리지 마라. 그저 매사 초연히 하라. 꿀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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