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지람

박상옥 | 기사입력 2018/11/14 [10:28]

꾸지람

박상옥 | 입력 : 2018/11/14 [10:28]

[특집] 권태응 탄생 100주년 대표 시 50편

 

 

꾸지람

 

                      권태응

 

뭐니 뭐니 난체 해도

병 못고치면 헷잘게라

 

죽어지고 글 남은들

무엇그리 대수럴가

 

그래도 행우를 못다시고

마음속에 꾸짖는다.<1946.1.20, 새벽>

 

                - 충북작가 45에서 발췌

 

*권태응(1918~ 1951) 충주출신 시인이며 독립운동가

 

▲ 박상옥 (사)한국문인협회 충주지부장     ©

감옥에서 얻은 폐병 때문에 힘드실 때 쓰신 글입니다. ‘뭐니 뭐니 잘난 체 해도, 병 못 고치면 헛일이라 합니다. 병이 깊어져 몸 죽어지고 나면, 글이 남은들 무에 그리 소용 있겠는가’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권태응 선생은 글을 쓰며 느끼는 기쁨과 만족을 못 다스렸으니, 스스로 마음을 꾸짖어 다시 글을 쓰시곤 하였습니다.

 

황수대 문학평론가는 올해 발간 된 「충북작가 45」에서 “이번에 새롭게 발굴된 <동천시가집>은 권태응 선생님이 1946년에 엮은 것으로 일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1945년 1월부터 1946년 3월까지 쓴 250여 편을 날짜별로 수록해 놓았는데, ‘시가집’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다양한 글이 실려 있다 일종의 창작노트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라고 밝혀 놓았으니, 새롭게 발굴된 <동천시가집>이 권태응 선생님 창작노트임이 증명 되는 글입니다.

 

“문득 솟은 생각 / 적지 않으면 / 달아난다. // 문득 솟은 생각 / 언제나 붙들어 적는 내 버릇”

 

<동천시가집>에 담긴 또 다른 시 「생각」이란 시입니다. 병고를 겪는 중에도 치열하게 글을 쓰고자 하는 작가관이 엿보이는 글입니다. 우리글을 마음대로 쓰지도 배우지도 못하던 수형의 시절을 건너와 병고 속에서도 저리 치열하게 남긴 작품들이 게으른 문인들의 정수리를 깨칩니다. 돈을 위해서도 아니었으며, 명예를 위하여서도 아니었으니, 자연을 닮은 순수문학을 추구한 분이 권태응 선생님이셨습니다.

 

11월 10~18일까지 문화회관 2층 전시관에서 권태응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각계각층 다양한 분들이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1월 15일 수능이 끝나면 많은 학생들 발걸음도 이어지길 기다려봅니다. 미래세대가 권태응 선생님의 항일정신과 문학정신이 담아내는 시대적 아픔을 공감하고 자각하는 시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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