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면역과민반응 4형 – 지연성 과민반응 증상인 결핵

허억 | 기사입력 2018/11/21 [08:53]

부적절한 면역과민반응 4형 – 지연성 과민반응 증상인 결핵

허억 | 입력 : 2018/11/21 [08:53]

▲ 허억 명예교수(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면역학교실)     ©

지난 칼럼 3회에 걸쳐 면역과민반응 1형인 IgE 매개 알러지, 면역과민반응 2형인 항체 매개 세포독성, 면역과민반응 3형인 면역복합체 과민반응인 혈청병에 대해 논했다. 이번에는 면역과민반응 4형인 지연성 과민반응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이 과민반응은 우리 몸의 경찰격인 T 세포와 탐식 청소부격인 대식세포에 의해 일어나며 대표적인 질환은 결핵과 나병이다. 요번 기회에는 결핵에 대해 논하고 다음 기회에 나병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결핵이라는 말이 처음 사용된 것은 1882년 독일 의사 로버트 코흐가 결핵균을 발견하면서부터이고 이 발견의 공로로 1905년 노벨상을 수상했다. 결핵은 문헌에 나타난 병 중에서 가장 오래된 질병이라 한다. 결핵은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전염병인데 최근 200년 동안 결핵으로 사망한 이는 약 10억 명에 이른다.

 

결핵은 세포내 기생세균성 감염의 한 예로서 방어면역과 병리적 과민반응이 동시에 공존하고 있다. 결핵균 감염은 보통 호흡 기도를 통하여 감염되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파된다. 일차 감염에서 결핵균은 폐에서 서서히 증식하고 경증의 염증을 일으킨다. 이 결핵균들은 폐포에 있는 대식세포에 탐식되어진다. 감염환자의 90% 이상이 무증상으로 남지만 일부 결핵균은 대식세포 속에서 살아남으면서 활성화 한다. 대식세포 속에서 일부 결핵균이 살아남을 수 있는 원리는 결핵균 세포벽 물질이 대식세포 속에 있는 탐식포와 리소좀과의 융합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듯이 결핵균이 탐식 파괴하는 대식세포 속에서 겁내지 않고 유유히 살 수 있는 재주가 있다는 것은 신통방통하기도 하고 약자일지라도 당당하게 살 수 있는 방도를 찾으면 찾을 수 있다는 세상의 삶의 법칙을 일깨워주는 것 같다.

 

결핵균이 어떻게 감염되어 면역반응을 활성화시키고 지연성 면역과민반응으로 발달되는지를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결핵균은 감염 2달까지 폐 림프절이 침습되고, T 세포가 활성화되어 인터페론 감마라는 물질을 생산하여 주위에 있는 대식세포를 활성화하여 탐식된 결핵균의 살균을 증강시킨다. 반면에 T 세포와 대식세포의 합동작전에 의해 생산된 TNF라고 칭하는 물질이 국소염증을 일으키고 대식세포를 활성화한다. 지속적인 T 세포의 활성은 즉 T 세포 면역과민반응은 염증성 종양인 육아종을 형성하여 대식세포가 생산 분비하는 각종 산물에 의해 주위 조직에 괴사가 일어난다. 이러한 병리적 현상을 지연성 면역과민반응이라 한다.

 

결핵 발병 주원인 균은 미코박테리아 튜브클로시스(Mycobacteria tuberculosis)이며 결핵예방백신은 소 결핵균을 약독화해서 개발한 생균백신인데 이를 BCG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예방접종은 생후 4주 이내 모든 신생아에게 접종해야 한다. BCG 이름의 유래는 결핵균 형태의 이름(Bacillus) 첫 글자 B와 1908년에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연구한 개발자 두 사람(Calmette, Guérin)의 이름 첫 글자 C와 G를 따서 명명한 것이다. BCG를 만든 유래를 간략하게 언급하면 결핵 유방염을 앓고 있는 소에서 결핵균을 채취해서 1년도 아닌 13년 동안 계대 배양을 약 230번 되풀이 해 독성이 거의 없는 결핵균을 얻었다. 이를 백신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BCG 백신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백신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1921년에 처음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사용되었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백신이다. BCG 개발 시기는 우리 민족이 일제강점기하에서 굶주린 시기였으며 수많은 어린이들이 결핵으로 사망한 슬픈 시기이었다. 이런 시대적 시련을 보면 개인이나 국가가 가난하고 무지하면 많은 고난이 따른다는 것을 암시해 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1974년 이후 예방접종 확대사업 일환으로 BCG 백신을 포함시킨 후 결핵 유행지역에서 접종률을 80%까지 올렸다. BCG 접종은 소아의 중증 결핵 예방에는 효과가 있으나, BCG 예방접종으로 결핵이 평생 예방되지는 않는다. 1960년대 이후 미국과 네델란드를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기본 예방접종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62년부터 BCG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하여 현재 국내 BCG 접종률은 출생인구의 85%에 이르고 있다.

 

가난한 시절 즉 일제강점기와 육이오 전쟁 전후에는 결핵이 무서운 병마였으며 결핵환자 한두 명씩 없는 집이 없었다고 한다. 이병은 모질게도 가난한 사람들을 더욱 괴롭히는 재앙과도 같은 질환이고 많은 질병 중에서도 약하고 가난한 사람을 유별나게 더 괴롭히는 아주 몹쓸 병이다. 해방둥이 어르신들에게 잘 알려진 작가 이상과 이광수 그리고 가수 남 인수와 배호 등이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금도 과로와 영양결핍으로 고3 수험생에게 간혹 나타나는 질병이기도 하다. 무병장수가 공짜로 오는 것이 아니고 적절한 영양섭취와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철두철미한 자기건강관리에서 오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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