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수염

박상옥 | 기사입력 2018/11/22 [18:58]

할아버지 수염

박상옥 | 입력 : 2018/11/22 [18:58]

[특집] 권태응 탄생 100주년 대표 시 50편

 

할아버지 수염

 

                  권태응

 

할아버지 길단 쇰

아모나 못 만져요.

할아버지 하얀 쇰

아기나 만져요.

 

아기가 덥석 안기어

쇰을 쥘라치면,

할아버진 “아야아야”

웃으시지요

  <권태응 전집 42쪽)>

 

*권태응(1918~ 1951) 충주출신 시인이며 독립운동가

 

▲ 박상옥 (사)한국문인협회 충주지부장     ©

할아버지 무릎에서 재롱을 피우는 자격은 아기만의 특권입니다. 세상의 위계질서를 모르는 천진스러운 아기는 모든 것이 용서됩니다. 아기 앞에서라면 장죽을 두드리며 어험, 큰기침을 내세우던 할아버지도 절절 맵니다. 아기가 할아버지 마음 아랑곳없이 수염을 잡아당깁니다. 지금처럼 기저귀가 편리하게 이용되던 시절이 아니었기에, 무릎에 오줌이며 똥을 싸도 어허둥둥, 허허, 웃으며 넘어갔을 테지요. 때때로 지엄한 어른으로 호령하던 할아버지도 아기가 수염을 잡아당겨서 “아야아야” 비명소리 내고 맙니다.

 

11월 17~18일은 『권태응 선생 탄생 100주년 큰잔치』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아드님이신 권영함 선생 내외분이 오셨고, 도종환 문체부장관님도 오셨습니다. 권태응 선생 탄생 100주년에 맞추어 장관상으로 승격 된, 「감자꽃전국학생백일장」에서 대상을 수상한 충주고 장홍찬, 충주대원고 심지환, 충주여중 이우림 학생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였습니다. 권태응 선생의 숨겨진 보물인 미발표 작품을 전집으로 엮어 낸 <엮은이, 도종환. 김제곤. 김이구. 이안> 「창작과 비평사」대표에게 감사패를 권태응 기념사업 추진위 수여하였습니다. 제1회 권태응 문학상은 김개미 시인의 「쉬는 시간에 똥 싸기 싫어」에게 2,000만 수상의 영계를 안겨주었습니다. 선생님의 일대기를 보여 준 샌트아트 공연은 많은 박수를 받았으며, 충주의 예술인들이 권태응 선생님 생전 면모를 보여 준 연극은 권영함 아드님과 관객 모두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선생님은 ‘죄 없으며 평화로운 동심의 세계’를 꿈꾸고 가꾸는데, 오롯이 문인의 정신으로서 살다가셨습니다. 후손들 모두가 그 뜻을 잘 기리고 받들어야 하리란 다짐을 하게 됩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충주 연수동체육회, 희망나눔 이웃사랑 성금 200만원 전달
1/6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안내 구독신청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