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에서 인간은 과연 행복할까

신옥주 | 기사입력 2018/12/04 [09:19]

멋진 신세계에서 인간은 과연 행복할까

신옥주 | 입력 : 2018/12/04 [09:19]

▲ 신옥주 주부독서회원     ©

요즘 TV 프로그램을 보면 주로 식문화를 다루는 먹방 프로그램이나 타인의 삶을 관찰하는 예능이 대세이다. 예전에 사람들의 삶이 어렵고 팍팍해질수록 미니스커트가 유행하거나 웃음을 주는 예능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한 전문가가 있었는데 요즘 특히 그런 것을 느낀다. 하필 이런 시기에 이런 책을 읽은 것도 참 아이러니하다. 이런 책이란 디스토피아의 대표작인 올리버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말하는 것이다.

 

올리버 헉슬리는 영국 출신 작가이다. 그는 1894년에 태어나 1963년에 세상을 떴으며, 멋진 신세계는 1932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영국에서 살던 작가는 어떻게 이런 미래를 상상할 수 있었는지 작가의 탁월한 통찰력에 정말 만나서 물어보고 싶다. 그가 살던 시대는 넘쳐나는 과학 지식과 새로운 물건들과 무기를 비롯한 수많은 발명품이 있었다. 또한 과학자들은 환경과의 공존보다 그들의 지적 호기심을 만족하는데 급급했으며 인간이 모든 지구상의 생물들 중 정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헉슬리는 그 모든 상황을 보며 유토피아는 없다고 결론을 내려 이 작품을 쓴 것 같다. 그는 과학맹신주의는 인간의 본성을 파괴하고 인류에게 재앙을 내릴 것이라고 예견하지 않았을까.

 

나는 아직도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명확히 구별하지 않는다. 궁극의 유토피아는 디스토피아로 보이기 때문이다. 유토피아는 토마스 모어가 쓴 책에서 유래된 단어로 이상 사회를 뜻한다. 유토피아의 시민들은 가난도 없고 사치나 낭비도 없다. 소유와 생산에 있어서 서로 평등하고 경제적으로 궁핍하지 않으며, 도덕적으로 타락하지 않는 사회를 유토피아라고 하였다. 디스토피아는 유토피아와 정반대의 상황을 배경으로 삼는다. 유토피아가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사회를 나타낸다면, 디스토피아는 암울하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미래사회를 예측한다.

 

나는 올리버 헉슬리가 플라톤의 국가론에 나오는 진정한 수호자가 다스리는 공동체를 이 소설의 모티브로 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멋진 신세계의 시민들은 이미 태어나기 전부터 그들의 삶의 형태가 결정된다. 인도의 카스트제도처럼 태어나기도 전에 신분이 결정되는 것은 비슷한데, 카스트제도는 혈연으로 결정되지만 멋진 신세계는 태아일 때 화학적 방법에 의해 결정되는 점이다. 그들은 태아일 때부터 훈련을 받아 세뇌가 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누구도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며 장래의 사회적 역할을 만족하며 의문을 갖지 않고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아니 오히려 다른 신분의 사람들보다 행복하다고 느낀다. 가장 하층민조차도. 세뇌의 무서운 점은 70년대에 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대다수 공감할 것이다.

 

작가는 위대한 영국 작가인 셰익스피어의 책을 금서로 하는 미래는 암울하다고 부르짖는다. 비인간적 과학 발전의 횡포에 맞설 수 있는 것은 교육과 문학인데 교육이 세뇌 쪽으로 방향을 틀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하라고 한다. 공공성, 단일성, 그리고 안정성을 부르짖는 멋진 신세계에서 통제관들이 권력을 휘두를 때 칼자루에 끼운 것도 바로 안정성이다. 이 통치이념에 반대하는 모든 것은 사라지거나 금지되었고 과거의 모든 책들은 금서가 되었다. 이 작품에서 통제관 무스타파 몬드와 대비되는 인물로 야만인 존이 있다. 존은 원시 자연 환경 속에서 셰익스피어의 책을 읽은 희귀한 인물로 인간의 자유를 외치며 자유로이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가 자살한다. 존은 과학의 발전이 인간의 인간다움을 상징하는 생각하는 힘과 가능성을 훼손시켜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하고 있는 인물이다. 철학자가 지배하는 사회가 가장 이상적인 사회라고 주장하는 플라톤의 사상과 흡사한 이번 책을 읽고 미래 예견의 탁월함과 정말 어딘가에 언젠가는 있을법한 공동체의 묘사에 소름이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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