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노래

박상옥 | 기사입력 2019/03/05 [12:01]

어린이의 노래

박상옥 | 입력 : 2019/03/05 [12:01]

[특집] 탄생 100주년 기념 권태응 대표 동시 50선(28)

 

 

어린이의 노래

 

                    권태응

 

밝어진 새 나라

산도 강도 우리 것.

동무야 동무야

우리 동무야.

 

어깨동무 짜아자.

어깨동무 짜아자.

 

우리 산 우리 강

맘껏 뛰놀고,

즐겁게 즐겁게 즐겁게.

 

꽃피는 새 나라

해도 달도 우리 것.

동무야 동무야

우리 동무야.

 

봄노래를 부르자

봄노래를 부르자

 

우리 해 우리 달

맘껏 뛰놀고,

정답게 정답게 정답게.

 

*권태응(1918~ 1951) 충주출신 시인이며 독립운동가

 

▲ 박상옥 (사)한국문인협회 충주지부장     ©

『권태응 전집』182쪽 지은이의 말은 이렇게 쓰여 있다.

 

“내가 서투른 노래나마 부끄럼을 무릅쓰고 꾸며 내놓음은,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풀어볼까 함에서이지만, 원래가 시골뜨기라 자연 시골 노래뿐이며, 여러 해째 아파 누워 있자니 노래 범위가 좁게 되었음을 미안히 생각하는 바입니다. 끝으로 하루빨리 남북통일의 참된 나라가 서고 즐겁게 살 수 있는 자유의 말이 오기만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라고 쓰여 있다.(1948.8. 충주에서 지은이)

 

20쪽에는 “나는, 여러 해째 요양 중에 있습니다. 그래, 좋은 일을 많이 하고는 싶으면서도 마음뿐이랍니다”고 쓰였으니, 권태응 선생은 백혈병이란 불치의 병을 앓으면서도 끊임없이 노래 말을 쓰고자 노력했다.

 

다음은 『권태응 전집』실려 있는 지식인으로서 아픔을 승화 시키고자 애착한 ‘노래’란 단어가 들어간 작품들이다.

 

“밝어진 새 나라 / 산도 강도 우리 것 // 우리 산 / 우리 강 / 맘껏 뛰놀고 // 해도 달도 우리 것” (P.21.「어린이의 노래」.1945) 빼앗긴 나라에선 해도 달도 우리 것이 아니었던 아픔을 노래하고.

 

“노래노래 보따리는 / 즐거운 보따리 / 새 나라 아기들이 / 얻은 보따리 // 종달새도 오너라 / 꾀꼬리도 오너라 / 꽃다운 보따리를 / 같이같이 부르자”(P.23.「노래 보따리」일부) 우리말 우리 노래를 되찾은 기쁨을 노래하고. “순이가 옥이 집에 놀러 오면 /순이가 손님, 노래 손님 // 호박씨 한 오큼 대접 받고 웃으며 풀러요. 노래 보따리 // 콩 볶이 한 오큼 대접 받고 / 웃으며 끌러요 노래 보따리” (P.35.「노래 보따리」일부) 동무들끼리 어울림을 노래하고.

 

“하늘에서 초록 별님 / 네 얼굴 보러 / 빤짝반짝 조로록 / 나려온단다 / 재미있는 별나라 / 얘길 한단다” (P.77.「자장노래」일부) 하늘에 별도 달도 이야기 자장가를 노래하고. “동무동무 우리 동무 / 기운난다. 불끈 // 살기좋은 새나라 / 다시 찾는다” (P.84.「우리동무 1」.일부)를 노래하고. “종달새는 종달새 노래를 부르고 / 꾀꼬리를 꾀꼬리 노래를 부르고 / 해마다 똑같은 노래만 부르고 // 우리들은 우리들 노래들 부르고 / 자꾸만 새 노래를 즐겁게 배우고 / 정답게 자라는 새 나라의 어린이” (p.96. 「우리들 노래」, 전문) 끊임없이 새 나라 희망을 노래하고. “낮에도 밤에도 잠도 안자고 / 즐거워 똑딱똑딱 노래합니다” (p.161, 「시계」일부) 근면한 시계를 노래하고.

 

“왕교와 톱밥이 동이 나지요 / 풀무 소리 붕붕 얄굿은 노래” (p.28「8.왕교와 비지」일부) 하다못해 왕교나 톱밥까지도 노래하고. “자장 자장 아기는 / 재우잖아도 / 투실투실 혼자서 / 잘도 잡니다 // 날만 새면 맑고 고운 / 산새들 노래” (p.397. 「자장노래」일부) 새나라 세상을 동요로 채워 부른다.

 

돌아보면 어린 시절 동구 밖 친구들과 불렀던 노랫말들이 이렇게 새 나라 어린이들의 밝은 미래를 소망한 위인들의 피땀 어린 유작에서 근원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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