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모름

박상옥 | 기사입력 2019/03/13 [08:57]

제목 모름

박상옥 | 입력 : 2019/03/13 [08:57]

[특집] 탄생 100주년 기념 권태응 대표 동시 50선(29)

 

 

제목 모름

 

                     권태응

 

선수 선수 조선 선수가

뛰고 뛰고 자꾸만 뛰고

 

세계 선수 다 물리치고

마라톤 첫째, 세계에서 첫째

 

만세 만세 만만세

우리나라 만만세

 

청년 청년 조선 청년이

뛰고 뛰고 자꾸만 뛰고

 

세계 청년 다 떨치고

뜀뛰기 첫째, 세계에서 첫째

 

만세 만세 만만세

우리나라 만만세

 

*권태응(1918~ 1951) 충주출신 시인이며 독립운동가

 

▲ 박상옥 (사)한국문인협회 충주지부장     ©

위의 시 끝에는 다음과 같은 각주가 달렸다. <*원문의 상태가 좋지 않아 제목을 알 수 없음. 본문에 나오는 ‘조선 선수’는 1947년 4월 19일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서윤복 선수를 말하는 것으로 보임.>이라고 되어 있다.

 

1924년 출생한 서윤복이 스물넷에 세계신기록을 세웠듯이 당시 그의 감독을 맡았던 손기정도 스물넷에 1936년 제11회 베를린 올림픽대회에서 2시간 29분 19초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한국인으로서는 최초의 올림픽이며 금메달이었으나, 빼앗긴 나라의 설움으로 일장기를 달고 뛰어야 했다.

 

권태응은 십 팔세 때에, 스물아홉에 세계신기록의 기쁨을 두 번이나 느꼈을 테고, “세계 청년 다 떨치고 // 만세 만세 만만세 / 우리나라 만만세”로 동심의 감격을 표현했다.

 

또한 “하늘 하늘 푸른 하늘 / 우리나라 덮은 하늘 // 세계 각국 하늘까지 / 모두 통하고, // 붕붕 비행기로 왔다 갔다, // 커단 맘 갖자 / 넓은 맘 갖자 // 바다 바다 푸른 바다 / 우리나라 두른 바다, // 세계 각국 바다까지 / 모두 통하고, // 퉁퉁 기선으로 왔다 갔다, // 커단 맘 갖자. / 넓은 맘 갖자.”(P.83. 하늘과 바다 전문) 라고 했으니, 머리말엔 이번 처음으로 내 놓은 동요집 『하늘과 바다』는 어린 동무들의 조꼬만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1947.7.충주에서 지은이)

 

권태응은 100년 전, 나라 때문에 상처받은 동심을 이렇게 나타내기도 했다. “어른들은 멋들 해 / 도무지도 갑갑 // 학용품 값이 싼 / 나라 못 세고 // 즐겁게 공부할 / 나라 못 세고 // 어른들은 멋들 해 / 도무지도 답답 // 살림 걱정 없어질 / 나라 못 세고 // 맘 놓고 일들 할 / 나라 못 세고.” (P.180. 어른들은 멋들 해) 나라를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어른들을 나무라는 동시를 읽으며, 뼈아픈 3월이 지나고 있다. 총칼 앞에서도 당당히 외쳤던 대한독립만세 100주년이 지나고 있다. 100년 후쯤엔 영원한 반석으로 세워질 나라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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