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넘어 나를 만나기 위해 초인수업을 읽다

신옥주 | 기사입력 2019/04/02 [14:12]

나를 넘어 나를 만나기 위해 초인수업을 읽다

신옥주 | 입력 : 2019/04/02 [14:12]

▲ 신옥주 주부독서회원     ©

‘초인수업’은 니체가 말한 초인에 초점을 맞춰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은 박 찬국 교수의 글이다. 저자는 현재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니체와 하이데거의 철학을 비롯한 실존철학을 주로 연구했다고 한다. 해마다 인문학 책을 읽기는 했지만 올해는 전보다 더 어려운 책을 골랐다며 후회를 할 정도의 책이었다. 아직 내게 철학은 많이 어려운 과제이다. 그래서 박 찬국 교수가 쓴 니체에 대한 다른 저서들을 몇 권 더 도서관에서 빌려다 보기도 하고 철학을 전공한 지인에게 이것저것 물으며 귀찮게 굴기도 하였다. 겨우 걸음마를 걷는 아이의 심정으로 쓰는 것이니 읽는 사람들이 나의 무지를 너무 욕하지 말기를 바라며 이 곳에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출판사 책 소개란에 ‘초인수업’은 우리가 살면서 던질 수밖에 없는 본질적인 10가지 질문과 이에 대한 니체의 대답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쓰여 있다. 나는 10가지 질문에 대해 새해가 되면서 내내 생각했다. 질문에 대한 답을 모두 정리하지는 못하더라도 가장 핵심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였다. 내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들기만 할까? 라는 질문을 보았을 때 내 삶을 돌이켜 보았다. 니체는 만족감이나 행복은 욕망이 채워지는 것에 불과하며, 안락한 삶을 추구하는 인간을 경멸하라고 한다. 니체에 따르면 이 세상에서 많은 좌절을 겪으면서 지치고 병든 사람은 세계를 추악하다고 여기겠지만, 자신이 부딪히는 곤경을 자기발전의 계기로 삼으면서 그것에 감사하는 건강한 인간에게는 이 세계가 참으로 아름답게 보인다고 하였다. 세상은 우리의 '관점'에 따라서 그리고 그 세계를 사는 우리의 '정신상태'에 따라서 달라지기 마련이라며. 나 역시 힘든 시기를 겪은 때도 있었지만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고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늘 즐거운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요즘은 오늘 같이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많은 것으로 보아 이만하면 괜찮은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아는 지인들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하면서 사는 걸로 보이는지 정말 부러워하기도 한다. 물론 나도 어려울 때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본질을 가졌음을 불혹이 되었을 때 깨달았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충만하게 느껴지나보다.

 

우리는 흔히 고난과 고통이 전혀 없는 상태를 행복이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행복한 인간은 고난과 고통이 없기를 바라지 않고, 그런 것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인 평정과 충일함을 느낄 수 있는 초인이라고 한다. 나는 초인의 경지는 아니지만 이 말에 공감한다. 돌아가신 아버지 역시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신 분이셨다. 자라면서 그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니체는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 결여된 상태를 두고 니힐리즘(허무주의)라 불렀다. 그리고 이러한 니힐리즘이야말로 인간이 견딜 수 없는 가장 큰 고통이라고 말했다. 니체는 니힐리즘을 극복한 단계를 '아이의 정신'이라 부른다. 도대체 아이처럼 산다는 건 뭐지? 하며 책을 읽었다. 아이처럼 산다는 것은 삶을 놀이처럼 사는 상태를 말한다. 인생을 하나의 재미있는 놀이로 여기는 사람은 '이 놀이를 계속해야 하는지' 묻지 않는다. 그저 삶이라는 놀이에 빠져 즐길 뿐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삶의 의미를 묻게 되는 것은 삶이 재미있는 놀이가 아니라 그저 자신이 짊어져야 할 무거운 짐으로 느껴질 때라고. 그럴 때 우리는 '왜 이 짐을 짊어져야 하지?' 하고 묻는 것이다.

 

자, 삶은 무거운 '짐'이 아니다! 물론 살면서 뒷걸음질 치고 싶을 때도 생기고, 희망이 보이지 않거나 초조해서 미칠 것만 같을 때도 다가온다. 남들은 도전하라고 용기를 주지만 실패하여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나쁜 결과만 생각할 때도 있다. 이럴 때 니체를 읽자. 삶을 정면에서 마주하며 도전하던 니체를 만나 용기를 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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