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火)의 시대

이대훈 | 기사입력 2019/04/22 [13:54]

화(火)의 시대

이대훈 | 입력 : 2019/04/22 [13:54]

▲ 이대훈 청소년을 위한 미래설계연구소장     ©

우리나라 사람들은 걸핏하면 화를 잘 낸다고 외국인들이 말한다. 조그만 다툼도 이내 말소리가 커지고 이어 벌컥 화를 내며 싸울 듯이 달려들어 상대방을 당황케 하는 일이 적지 않다. 어느 토론회장이나 특히 국회에서 정책토론을 할 때에는 금세 목소리가 커지고 싸울 듯 큰소리를 치는 의원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그런 모습이 텔레비전 카메라가 돌아가서 보여주기 위해 그런 것인지 그 의원의 기본적인 성격과 자질이 그 모양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그런데 요즈음 적지 않은 일반인들이 화를 내고 또 그 연장선상에서 각종 사고 특히 살인사건까지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어떤 전문가는 한국인들이 화를 잘 내는 것을 우리 한국인들은 오랜 기간 동안 억눌려 살아왔기 때문에 그것을 풀기 위해 화를 잘 낸다고 말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기질 상 그런 요소가 있다고도 하며, 다른 어떤 사람은 한국 사람들은 토론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어떤 주제에 대한 자신의 논리를 펼치는데 익숙지 않아 대신 화를 내는 것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필자는 저 옛날 사농공상(士農工商)의 비인간적이고 불합리한 제도와 그에 따른 억압과 수탈에 대한 반감 등이 속으로 뭉쳐 있다가 현대사회로 들어서면서 외부로 표출이 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거나 요즈음은 소위 묻지마 범죄가 수시로 발생해 많은 사람들 특히 여성과 노인 그리고 어린이들이 그 표적이 돼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이유 또한 여러 가지지만 연약한 성격의 사람이 다른 어떤 일로 억눌려 속으로 화를 간직하고 있다가 어느 순간 그 화가 외부로 폭발을 하는데 그 대상이 자신과 같이 연약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속칭 묻지마 범죄를 일으킨 사람의 주변 사람들은 평소 그 사람이 착실해 보였고 전혀 그런 티 즉 사고를 칠 낌새를 보이지 않았는데 갑작스럽게 큰 사고를 친 것에 대해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허나 착실하고 조용한 사람일수록 속으로 쌓인 것들이 많아 그 쌓인 것이 어느 순간 폭발을 하는데 그 때는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고 마구잡이로 폭력을 그것도 자신보다 연약한 사람을 상대로 휘두르는데 그 수단과 방법이 매우 잔인한 것이 특징이다.

 

요즈음 우리 사회는 각 계층 세대 간의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 깊고 심각하다. 학생들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에, 청년들은 취업 문제로 상인들은 장사가 안 되어서, 또 나이가 든 세대들은 자신의 노후 문제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것들이 뭉치고 쌓여 있다가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폭발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보이지 않고 느낄 수도 없어 화산보다 더 무서운 것이다. 막힌 물은 언젠가는 넘치고 눌려져 있는 스프링은 언젠가 튀어오르며, 속으로 끓어오르는 화산은 언젠가는 폭발을 하고 만다. 사람들이라고 안 그럴 것 같은가! 만약 속으로 화를 가진 사람들이 뭉쳐 폭발을 하게 되면 그때는 그 누구도 어떤 방법으로도 막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제 이런 것들을 풀어 줄 방법이 제시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방법을 강구하고 제시해야 할 학자들은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고, 제도적으로 해결방안을 만들어야 할 정치인들은 이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멈추지 않고 있으니 이 나라 장래가 정말 위험하고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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