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약

박상옥 | 기사입력 2019/05/27 [08:58]

어머니 약

박상옥 | 입력 : 2019/05/27 [08:58]

[특집] 탄생 100주년 기념 권태응 대표 동시 50선(41)

 

 

어머니 약

 

                     권태응

 

오월 오월 단옷날엔

약쑥을 뜯고

 

유월 육일 되거들랑

육모초를 뜯고

 

구월 구일 기다렸다

구철초도 뜯고

 

세 가지 정성껏

말리고 뒤섞어

 

조청을 고아서

수수조청 고아서

 

밤낮없이 속병 앓는

어머니 약하자.

 

* 권태응(1918~ 1951) 충주출신 시인이며 독립운동가

 

▲ 박상옥 시인     ©

빛나는 5월이다. 호암지 산책길만 나서도 마음이 천이랑 만이랑 햇빛에 넘실거리는 5월이다. 생태공원에서, 호암지를 노래한 고 ‘이재호’ 시인의 시비를 만나고, 돌아서면 못물을 가둬둔 모시래 뜰이 은빛물결로 반짝거리는 5월이다. 뭇 생명들이 환호성치고 빛나는 5월이다.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들이 행복해야 하는 5월이다(5일). 고생길을 개척해 온 어버이가 행복하셔야하는 5월이다(8일). 가르침이 지상과제인 스승이 행복해야하는 5월이다(15일). 나라의 기둥인 성년이 행복하길 바라는 5월이다(20). 부부들이 행복해야하는 5월이다(21). 땀 흘리는 만큼 풍성함을 기약하는 5월이다. 무조건 아픔보다는 희망을 갖게 되는 5월이다.

 

권태응이 개인적으로 스가모 형무소 복역 이후에 얻은 폐병으로 남은 생을 요양으로 힘들게 살았으니 아픔이나 약에 대한 단어는 유난히 친숙했겠다. 작품으로 보건데 권태응 자신도 병약했지만 어머니 역시 병약한 체질이었구나 싶다. 빛나는 5월부터 1년 내내 어머님의 건강을 챙겨드리는 동심을 보자.

 

“밤낮없이 속병 앓는 / 어머니 약”을 만들기 위해 “오월 오월 단옷날엔 / 약쑥을 뜯고 // 유월 육일 되거들랑 / 육모초를 뜯고 // 구월 구일 기다렸다 / 구철초도 뜯고 // 세 가지 정성껏 / 말리고 뒤섞어 // 조청을 고아서 /수수조청”을 고았다.

 

“아픈사람에게 / 제일로 소중한 것, / 그건 그건 건강 회복 // 없는 사람에게 /제일로 소중한 것,/ 그건 그건 쌀과 돈 // 어린 아기에게 / 제일로 소중한 것, / 그건 그건 엄마 사랑” (P 317, 제일로 소중한 것)

 

100년 전 동심이 원하는 것이나 지금의 동심이 원하는 것이나 어린이 세상은 5월처럼 맑고 깨끗하다. 세상 일이 동심처럼 소중한 것들과 약속하는 5월이 천이랑 만이랑 햇빛에 넘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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