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에서 어찌 이런 일이

이규홍 대표이사 | 기사입력 2019/06/13 [08:46]

교육현장에서 어찌 이런 일이

이규홍 대표이사 | 입력 : 2019/06/13 [08:46]

▲ 이규홍 대표이사     ©

충주지역 고교평준화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찬성 77.14%, 반대 22.85%로 충주지역 고교평준화가 가결되어 2021년부터 고교 진학하는 학생들부터 고교평준화가 실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충주지역 고교평준화를 위한 여론조사에서 문제점이 지적되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것은 도교육청이 학교별로 투표함을 마련한 것에서 비롯된다.

 

학교별로 투표함을 마련했다는 자체로 비밀투표의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자칫 도교육청에서 이 자료를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때에 따라서는 찬성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학교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은 권력의 속성 또는 표 관리차원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학교 이름이 표기된 투표함을 기초자료로 활용할 뿐이라는 도교육청의 말이 오히려 각 학교에는 위압으로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학교별로 여론조사 실태를 집계한다는 것 역시 그러하다. 적용대상이 아닌 초등학교 6학년과 이들의 학부모들을 참여시킨 것도 시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도 실제 교육 당사자들과 마찬가지이며 타당성 조사를 위탁받은 기관에서 초등학교 6학년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는 것은 지나친 변명에 불과하고 찬성률을 높이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 하는 반응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요즘시대에 시대에 걸맞는 교육정책을 심사숙고하여 만들고 이를 실행하여 참다운 인재를 길러 내는 것이 교육당국이 해야 할 일일진대 교육 청책을 여론조사에 의해 그것도 교육 전문가들이 아닌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들의 의견에 따라 진행한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이를 수긍하기 어렵다고 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모든 면에서 다양성을 추구하고 하나의 원리로 사물을 바라보는 것보다 상반된 원리가 융합하여 전혀 새로운 원리로 탄생하는 융복합 시대를 추구하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의 천직으로만 여겨지던 제조업, 의학법률, 회계 등 각 분야에서 새로운 직업군이 나타날 것으로 예견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정책이 개발되어야 대한민국을 짊어질 미래인재들이 대량으로 배출될 것이다. 이젠 참교육의 실현도 중요하겠지만 미래 경쟁력에서 한발 앞서 가는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한 때이다.

 

고교평준화로 인해 서열 없는 교육정책은 바람직하다고 하겠지만 이는 1970~80년대의 일이다. 서열 없는 교육으로 학교 분위기를 해치고 하향평준화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평준화 정책보다는 좀 더 미래를 내다보고 학생이 제각기 갖고 있는 자질과 능력을 키워 미래 인재로 육성시킬 수 있는 교육정책 발굴이 더욱 시급한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 시비에서 나타난 것은 미래 학생들이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가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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