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어요

박상옥 | 기사입력 2019/07/09 [14:20]

같어요

박상옥 | 입력 : 2019/07/09 [14:20]

[특집] 탄생 100주년 기념 권태응 대표 동시 50선(43)

 

같어요

 

               권태응

 

학교에선

같어요 같어요

 

있는 집 애도

없는 집 애도

 

공불 잘해야

젤이지요.

 

소학생 소학생.

 

강에선

같어요 같어요

 

있는 집 애도

없는 집 애도

 

헴을 잘 쳐야

젤이지요.

 

빨간 몸

빨간 몸

 

 

* 권태응(1918~ 1951) 충주출신 시인이며 독립운동가 

 

 

▲ 박상옥 시인     ©

윗 시에서 ‘같다’라는 말을 ‘공평하다’란 말을 전제로 읽는다. ‘같다’라는 말과 ‘공평하다’라는 뜻이 전혀 다름에도 위의 시는 ‘같다’와 ‘공평’을 묘하게 한 단어로 이해시키는데, 그것은 사람에 대한 예우를 말하는 것이다. 세상은 못 생겼건 잘 생겼건, 공부만 잘하면 다 용서 되는 것이란다. 공부만 잘하면 학교선생님께서는 ‘돈이 많은 집 아이나 돈이 적은 집 아이나’ 공평하게 대해 주실 거라고 시는 믿는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은 ‘바람’에 대한 소망을 적어놓은 시다. 실상은 그렇지 않은데 강을 잘 건너야 목숨을 유지할 수 있으니 “있는 집 애도 / 없는 집 애도 // 헴을 잘 쳐야 / 젤이지요.“라고 표현함으로서 강물에 빠져 죽지 않기 위해서는 헤엄치는 실력이야말로 돈의 있고 없음 보다 중요하단다.

 

빨간 맨몸으로 태어났으므로 돈은 그다지 필요 없다는 말처럼 들린다. 부모님 능력이 있건 없건, 공부를 잘하면 인정받는 것이고 강을 건널 때도 부모님 능력이 있건 없건 헤엄 잘 쳐서 살아나는 아이가 최고란다. 그럼에도 헝가리 부다페스트 강 위의 참사는 헤엄을 잘 쳤어도 돈이 많았어도 어찌 손 쓸 방법 없는 사고였다. 돈이 있건 없건 빨간 몸으로 태어나 빨간 몸으로 돌아갔으니 돈은 행복의 원천이 결코 아니다.

 

나라 간의 돈 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일본은 돈 자체를 칼처럼 들이미는 경제제제를 들이민다. 지금 온 나라가 맨 몸으로 혹독한 일본의 칼날 추위 앞에 서 있다. 북극 펭귄은 추위를 견디려고 온 무리가 몸을 붙인다는데. 우리도 혹독한 추위를 맨몸으로 견뎌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라면 펭귄처럼 하나로 뭉쳐야 한다. 있는 사람 없는 사람 다 같이 하나로 뭉친다면 자연의 순리에 맞게 동장군은 언젠가 꺾인다. 세계는 평화를 원한다. 일본이 꺼내 든 칼이 녹아 없어지는 게 자연의 순리이고 인간사의 순리이고 세상의 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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