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단상

이주성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07/02/08 [00:00]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단상

이주성 논설위원 | 입력 : 2007/02/08 [00:00]
▲ 이주성 교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국민경제가 국가경제를 하나의 단위로 삼고 있는 반면에 지역경제는 각 지역을 단위로 하고 있다. 국민경제의 정책적 기조가 경제성장에 있는 반면에 지역경제는 주민복지에 있다. 또 국민경제는 개발의 기본전략을 거점개발에 두고 있지만 지역경제는 균형발전에 초점을 두고 있다.

우리 충주시는 지난해‘제2회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선정되어 재정경제부장관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식기반형 기업도시 시범지역’으로 선정되었다. 혁신도시의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나름대로의 커다란 성과를 올린 셈이다.

하지만‘기업하기 좋은 지역’에 선정된 지역은 우리 충주만이 아니라 지난해에 선정된 자치단체만도 18개가 넘을 뿐만 아니라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된 수원시와 우리 충북의 청원군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또 지난해에 기업도시로 선정된 지역만도 전국적으로 6개 지역이나 되며, 이들 지역은 시범사업 선정지역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앞으로 더 많은 지역들이 추가로 선정될 수도 있다.

지난해 우리 시민들에게 핑크빛 희망을 안겨주었던 충주기업도시의 추진상황은 아직까지도 방향을 잡지 못해 난황을 겪고 있다. 지난 7월에서야 ‘최첨단기업도시지원단’이 신설되었지만, 아직 특수목적회사(SPS) 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기업도시의 성패를 가름할 수 있는 그럴싸한 대기업의 유치조차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업도시로 선정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발전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기업도시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지역경제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하지만 충주시가 기업도시를 성공적으로 운영한다고 해서 지역경제의 발전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지역경제는 성장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문제는 더 중요하다. 모든 것은 균형이다. 여러 해 전부터 명쾌한 해답을 주지 못하고 소홀히 해왔던 재래시장의 활성화 문제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업도시에만 신경을 쓰다보면 관광산업에는 소홀히 할 우려가 있다. 충주는 산, 호수, 온천 등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 아직도 타 지역 사람들에게 충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충주호, 중원문화권의 거점, 수안보온천, 월악산, 택견 등과 같이 문화 및 관광의 도시라는 이미지이다.

주어진 천혜의 관광자원뿐만 아니라 인위적인 볼거리를 외국에서 벤치마킹하여 개발함으로써 타 지역과 차별화되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관광패키지로 상품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수안보온천은 충주호 및 월악산과 연계가 가능한 관광자원이다. 필자가 수안보온천을 찾을 때마다 느끼는 아쉬운 점은 긴 역사에 비해 발전이 제자리걸음이라는 점이다. 관광객들이 온천을 찾는 것은 온천물이 좋기 때문만은 아닌 것이다. 온천물과 연계한 볼거리와 즐길거리와 먹거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 때 관광객들은 찾아오는 것이고 다시 찾게 되는 것이다. 관광객들에게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심어줄 수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하여야 한다. 오히려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적당한 퇴폐와 유흥은 없어서는 안 되는 필요악인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서는 관광지에 대한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주어야 한다.

지난 8월초에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중국인들은 등소평이 주장한 흑묘백묘론(黑描白描論)과 선부론(先富論)을 언급하며 그가 중국을 이처럼 발전시켰다며 존경을 표하고 있었다.

흑묘백묘론이란 투철한 마르크스주의자인 등소평이 1979년 미국을 방문한 직후에 ‘중국을 발전시키는 데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이든 공산주의 경제체제이든 관계없다’고 주장한 이론으로써,‘부유할 수 있는 사람부터 먼저 부유해져서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라’는 선부론(先富論)과 함께 오늘날 중국을 있게 한 대표적인 사상이다. 이와 같이 등소평은 사회주의 일방통행에서 벗어나 중국을 개방하고 자본주의화 함으로써 경제발전의 계기를 가져온 과감한 실용주의자 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등소평이 기존의 고리타분한 이념에서 벗어나 경제발전을 위해 실용주의 노선을 채택하였다는 점에서 나름대로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우리 충주시가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에 벗어나 과감한 지원정책과 전략을 펼침과 동시에 경제발전을 저해하는 규제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포토뉴스
조길형 충주시장, 2024년 갑진년 새해 충혼탑 참배
1/19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