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모작 – 82세 지인의 제2의 인생

허억 | 기사입력 2019/10/07 [14:16]

인생 2모작 – 82세 지인의 제2의 인생

허억 | 입력 : 2019/10/07 [14:16]

▲ 허억 명예교수(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면역학교실)     ©

아름다운 인생 2모작을 위해 지인들이 조언하는 것 증에서 50∼60대에 하지 말아야 할 일과 해야 할 일을 몇 가지 다음에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은 ① 자식에 사전 증여 ② 과도한 자녀 교육비와 결혼비용 지출 ③ 준비 없는 조기은퇴 ④ 주식투자 ⑤ 준비 없는 창업이고, 그리고 해야 할 일은 ① 주거비 낮추기 ② 현금흐름 만들기 ③ 소일거리 준비 ④ 건강관리 ⑤ 좋은 인간관계 만들기라고 한다. 다음 얘기는 지인의 인생 2모작인데 우리에게 많은 교훈과 미담이 될 것 같아 이야기하려 한다. 그에 대한 다음 기술 중 지인께서 기분 나쁜 얘기가 있다면 용서와 관용을 베풀기 바랍니다. 그의 나이는 국민 사회자 송해 선생님보다 10살 작은 1937년생이다. 제가 그분을 알게 된 연유는 새벽 5시경에 산에 오르다 혼자 산행하는 그분을 매일 산 중턱에서 만나게 되었다. 하루는 제가 먼저 말을 걸었다, 캄캄한 새벽에 혼자 산행하시면 무섭지 않느냐고 물으니 그의 일품 농담이 귀신신량인데 뭐가 무섭냐고. 나중에 알고 보니 오래전에 사별했다고 하셨다. 제가 다른 동네로 이사 갈 때까지 매일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즐겁게 같이 새벽산행을 하였다.

 

그는 1960년대에 지금처럼 공기업이 많지 않은 시절 미국기술제휴 공기업에 정직원으로 근무했다. 그 당시 그 공기업의 월급이 일반 공무원들의 월급 두세 배였으니 잘 나가는 가장이였다. 그 공기업이 울산으로 이전한 후에는 울산에서 몇 년 근무하다 서울 본사에서 몇 년간 더 근무한 후 퇴직했다고 한다. 그 동안 알뜰하게 모은 재산과 퇴직금으로 그 당시 흔하지 않은 궁궐 같은 2층 한옥도 신축하고 남은 돈으로 여기저기 땅과 건물을 매입해 이웃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큰 부를 누렸다고 한다. 돈이 많다는 소문이 나니 가까운 친척분이 부동산사업을 같이 하자고 해 동업했다고 한다. 부동산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융자해 부동산사업을 하면서 처음에는 재미를 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부동산 경기가 식으면서 매물이 팔리지 않아 부도가 나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동업한 친척은 일부 부동산을 아주 값싸게 팔고 잠적해 버렸다. 그 뒤 동업자인 사기꾼을 잡았지만 단돈 1원도 못 받았다. 돈이 한 푼도 없는데 어떻게 받아. 이 대목에서 우리 모두가 꼭 명심해야 할 것은 민·형사 소송에서 승소해도 상대가 돈이 없어 감방에 간다고 하면 추심할 수 없으며 합의금도 받을 수 없다. 심지어 가해자가 돈이 없으면 폭행당해도 자기 돈으로 치료해야 하는 우스운 꼴이 되니 상대가 돈이 없다면 빌려주지도 폭행당하지도 말고 피하는 것이 최고의 인생처세술이다.

 

당시 사모님이 그 친척하고 동업하지 말라고 수없이 말렸고 심지여 자기보다 그 친척을 더 믿느냐고 따졌어도 콧방귀도 끼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큰 욕심 부리지 말고 집사람 말 듣고 그 당시 재산을 지켰다면 큰 부자 소리 들으면서 잘 살고 있을 텐데 지금은 돈도 집사람도 잃은 한심한 신세라 한다. 집사람은 그 부도 사건으로 화병을 얻어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투병하다 먼저 가셨다고 한다. 집사람이 자식들 걱정 없이 홀가분하게 하늘나라로 갈 수 있도록 집사람 살아생전 남은 재산을 모두 정리해 딸과 아들에게 아파트 한 채씩 마련해 주었다고 한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퇴직 후 치밀한 준비 없는 창업의 실패는 노년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 불행한 노년을 맞이하니 조심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은퇴자의 70%가 창업 후 3년 이내, 90%가 5년 이내 빚만 지고 폐업한다고 한다. 노년빈곤이라는 단어가 어느 특정인에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하면 우리들에게도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

 

그의 건강은 82세의 나이를 무색할 정도로 건강해 68세인 나보다 더 젊어 보이고 더 당차게 보인다. 그의 키는 중국의 국부 작은 거인 등소평과 비슷하며 군살 하나 없이 날씬하다. 이러한 건강은 그냥 온 것이 아니고 세상에는 공짜가 없듯이 그의 끝없는 노력의 산물이다. 지금도 1년 365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 5시경에 일어나 30분정도 온몸을 풀고는 새벽 산책을 1시간 정도한다고 한다. 나는 내가 대단한 인생살이 노력파인 줄 알았는데 그의 앞에서는 마냥 나약해지고 두 팔 다 들고 그를 인생 멘토로 모실 수밖에 없다. 지금은 잘 아는 의사의 권고에 따라 평탄하지 않은 산길 새벽산책 대신 무릎관절에 무리가 안 되는 평탄한 길 새벽산책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오늘도 사랑하는 직장에서 그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멋진 인생 2모작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그는 남들과 다르게 회사에서 누가 시키지도 않는대 하루에 2번 출근한다. 새벽 산책 후 집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회사에 가서 아침 일찍 출근하는 아주머니들을 위해 문을 열고 일할 준비를 해주고 집으로 와 아침식사를 하고 8시 경에 다시 출근한다. 이러한 애사심이 있으니 82세인 지금도 즐거운 마음으로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 그가 현재 회사와 연을 맺은 것은 그가 심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인 부도 후에 지금 사장의 아버지인 선대 사장의 부탁으로 6개월 동안만 일하는 조건으로 일을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선대 사장도 그의 부도 고통으로부터 심적 안정을 찾아주기 위해 그에게 일을 제안했으리라 믿으며, 이 대목에서 어려운 사람을 배려하는 선대 사장의 하해 같은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지면 부족으로 인생 2모작 – 82세 지인의 제2의 인생2편은 다름 칼럼에 얘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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