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

이대훈 | 기사입력 2019/10/08 [14:20]

살인의 추억

이대훈 | 입력 : 2019/10/08 [14:20]

▲ 이대훈 청소년을 위한 미래설계연구소장     ©

경기도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가 33년 만에 드디어 그 정체가 드러났다고 한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좀 더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경찰에서 국과수에 의뢰한 DNA 분석 결과 여러 살인 중 몇 가지에서 당시 화성에 살았던 이춘재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화성연쇄살인 사건은 1986년 9월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일대에서 10대 학생부터 70대 노인까지 10여 명을 성폭행 살해한 사건으로 전국을 공포에 떨게 한 희대의 연쇄살인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이후 영화 ‘살인의 추억’, 드라마 ‘시그널’, ‘터널’ 등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범인으로 지목된 이춘재는 처제 성폭행 살인사건으로 부산교도소에 수감된 이후 24년 동안 단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키거나 규율을 어긴 적인 없는 1급 모범수로 일반 죄수였다면 가석방 대상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지난 2006년으로 끝이나 이 씨가 화성연쇄살인범으로 확정이 되더라도 이 씨에 대해 형사처벌을 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 사건에 대해 또 다른 연쇄살인범으로 대구교도소에 수감 중인 유영철은 “화성연쇄살인사건 진범은 다른 사건으로 오래 전부터 교도소에 수감돼 있거나 이미 죽었을 것이라는 말을 했었는데 이제 그의 말이 현실이 된 셈이다. 유영철에 의하면 그가 교도소에 있지 않거나 죽지 않았다면 그는 살인행각을 멈출 수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년 동안 무려 20명을 살해한 희대의 연쇄살인범 유영철, 극과 극은 통한다고 연쇄살인범끼리는 생각이 통하는 부분이 있었던 것일까?

 

유영철과 이춘재 그들은 왜 연쇄살인범이 되었을까? 무엇이 그들을 10명 또는 20명 씩 사람을 죽여도 아무렇지도 않도록 만들었을까? 이 두 사람은 체포된 이후부터는 전과는 또 다른(?) 조용한 옥살이를 하고 있다 한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무엇이? 왜? 사실 이런 기억을 되살린다는 것 자체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다.

 

특히 유가족들에겐 평생 잊지 못할 끔찍한 기억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살인범의 공소시효가 끝나 처벌을 할 수 없다니! 이건 또 무슨 소린가? 법이 그렇다면 범인이 범죄를 저지르고 공소시효가 끝날 때까지 어딘가 숨어 있다가 나오면 그는 그 범죄의 대가를 치르지도 않고 이 사회에서 활보를 해도 괜찮다는 말인지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다. 물론 법이야 전문가들이 여러 가지를 고려해 만들었겠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입장에서는 범인이 자신 앞에서 고개를 쳐들고 다닌다는 것, 그리고 어쩌면 또 피해자들에게 보복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이 되지를 않는 일이다.

 

‘살인의 추억’은 단순한 영화 제목만이 아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은 잠시 잠깐 보고 지나치겠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는 일생 잊지 못할 끔찍한 기억 아니 현실의 한 장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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