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모작 – 82세 지인의 제2의 청춘 2편

허억 | 기사입력 2019/11/11 [10:04]

인생 2모작 – 82세 지인의 제2의 청춘 2편

허억 | 입력 : 2019/11/11 [10:04]

▲ 허억 명예교수(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면역학교실)     ©

본 칼럼에서 그의 인생 2모작 스토리 2편을 이어가고자 한다. 그가 회사재직 중 선대 사장 나이 72세에 되던 해에 심장병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후 회사 경험이 없고 외국학위 중이였던 젊은 아들이 부랴부랴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선대 아들 사장이 회사를 완전히 파악하고 정상적으로 경영할 때가지 도와주고 퇴사하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1년여 기간이 지나 아들사장이 경영을 완전히 파악했을 무렵 퇴사의 뜻을 말씀드리니 아들 사장이 그가 퇴사하면 회사운영이 어려우니 선대회장인 선친을 도운 것처럼 자기를 도와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해서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겸손을 미덕으로 삼으며 하루아침 2번 출근하면서 회사 일을 자기 일처럼 솔선수범하며 항상 묵묵히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한겨울에 갑작스런 한파가 오면 그는 자다가도 일어나 회사에 가서 각종 배관을 점검한 후 동파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해놓고 귀가할 정도니 이러한 애사심은 그 어느 누구를 감동시키지 않겠는가 말이다. 사장을 비롯한 주위 모든 직원들이 그의 미덕을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사장에게 신뢰받고 있다고 해서 동료들에게 과시하지도 않고 항상 겸손하게 묵묵히 열심히 일만한다고 한다. 지금도 사장은 혹시 그가 노령이여서 건강이 불편해 회사를 그만 둘가 봐 그의 건강걱정을 사장 자신 건강걱정보다 먼저 챙길 정도라 한다. 그러니 현재 8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반듯한 직장이 있고 그를 꼭 필요로 하는 기업주가 있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의 인생 2모작은 성공의 연속이고 남들에게 많은 귀감이 되고 본받을만하다. 이러한 노사 간의 미담이 어떻게 훈훈하지 않을 수 있을까 말이다.

 

위의 노사 간의 미담과는 반대로 노사 간의 갈등이 유망기업 폐업으로 노사 서로의 삶을 송두리 채 앗아가는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2000년 초반에 한 지방의 A회사는 컴퓨터와 에어컨 부품을 구미와 창원의 전자회사에 납품하는 우량 중소기업이었다. 그러나 이 건실한 중소기업은 1년여 간의 노사갈등으로 문을 닫았다. 임금 교섭이 진행되면서 노조의 과격한 투쟁과 노조원에 의한 사업주의 감금이 사업주가 더 이상 더러워서 사업을 못하겠다며 잠적했다. 이로 인해 은행거래 중단, 부도, 폐업의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결국 노조원을 비롯한 모든 직원들은 백수신세가 되었고 사업주는 파산처지가 되었다. 위의 두 사례에서 엿볼 수 있듯이 노사 간의 화목과 갈등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 하는지 똑똑히 엿볼 수 있다.

 

노년에 있어 사회봉사활동, 친구, 가족관계는 일 못지않게 아주 중요하다. 그는 동 주민자치위원회, 동 발전위원회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월례 모임에 항상 참석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한 달에 이런 모임이 몇 개 되다 보니 모임이 근방 돌아온다고 한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에는 아들 손자들과 수안보온천욕을 한 후 외식을 하면서 세상이야기와 가정사를 이야기한다고 한다. 지금도 지근거리에 있는 누님을 자주 만나 담소하며 즐긴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생활을 보면 가정이 화목하고 세상살이에 잘 부흥해 가면서 유유자적하며 인생을 사는 것 같아 보기가 좋다. 요즈음 노인 빈곤이라든가 독거노인 고독사 등 씁쓸한 소식이 떠도는 세상에 이러한 가정을 보면 존경스럽고 부럽기까지 하다.

 

노년금기 중 하나가 자식에게 사전 증여인데 그는 모든 재산을 두 남매에게 모두 다 물려주고 등기상 자기 재산은 하나도 없어 홀가분하다고 하니 노년의 비운 마음이 또한 존경스럽다. 노후 걱정 없이 홀가분하다는 말은 지금 자식들이 자기를 잘 모시고 추후 잘 모시리라는 믿음이 있어 평화롭게 보이니 참말로 보기 좋다. 일반적으로 노년에 하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가 자식에게 사전 증여하지 말라는 것인데 이 분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 같아서 부모자식간의 훈훈한 가족애를 느낀다.

 

노년의 가족친지관계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그의 가족은 화목한 장수 가족이다. 그의 모친께서는 평소 건강하게 사시다가 100세의 나이에 노환으로 병원에 잠시 입원하시고 돌아 가셨다 한다. 그의 모친께서는 평소 한시도 가만히 계시지 않고 움직이시며 음식은 적게 드셨다고 하신다. 그의 형님께서는 올해 87세인데 마른 체구에 충주호 주변의 춘하추동 사계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하루에 두세 시간씩 자전거를 즐겨 타시며 건강관리하신다고 한다. 젊은 시절에는 하루에 자전거로 충주에서 문경을 거처 상주를 갔다 올 정도로 자전거를 즐겨 타셨다고 한다. 85세인 누나는 젊은 시절에 했던 장사를 지금도 소일삼아 하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동생은 육사출신인데 장군으로 예편해 건강하게 인생 2모작을 잘 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가족모두가 인생 말년을 일과 취미생활을 하면서 건강하게 잘 보내고 있다고 하니 보기 좋다.

 

인생 2모작에 있어서 일과 취미생활, 사회봉사활동, 부모자식간의 가족애, 형제자매지간의 우애가 노년의 건강과 윤택한 삶을 주는 것 같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그의 가족이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교훈이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장수비결이란 유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일(소일거리), 주위 인간관계, 가족관계 등과 더불어 철저한 자기건강관리라는 것을 그의 인생 2모작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더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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