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

박상옥 | 기사입력 2020/04/14 [09:20]

낮달

박상옥 | 입력 : 2020/04/14 [09:20]

 

낮달

 

                               최원발

 

남몰래

가슴에 새긴 사랑

달래강 물결 위에

하염없이 흔들리고

청잣빛 고요 속에 흰 고무신 끌며

도반(道伴)도 없이 홀로 가는

그대.

시린 뒷모습

 

*최원발(1954~ ): 경북 경주 출생. 청주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시와 시론」 등단.

                     충주예총회장대행 역임. 충북우수예술인상 수상. 현)충주문인협회 회장,

 

▲ 박상옥 시인     ©

탄금대 합수머리 아래로 흐르는 달래강 물이 어찌나 맑고 잔잔한지 물놀이 하는 사랑의 배한 척이 흔들리며 노닐고 있습니다. 눈 밝은 시인이 얼른 낚아 올리고 보니,

 

“남몰래 / 가슴에 새긴 사랑 / 달래강 물결 위에 / 하염없이 흔들리고” 있었던 낮달입니다. 도대체 누구시기에 이다지도 애절한가 하여, 이내 푸른 하늘을 다시 올려다보려니 “청잣빛 고요 속에 흰 고무신 끌며 / 도반(道伴)도 없이 홀로 가는 / 그대 / 시린 뒷모습”으로만 보이는 역시 낮달이었습니다.

 

태양빛에 가려 존재감이 없는 낮달의 상징적 이미지로 보면, 언어를 통해 자신만의 우주를 창조하는 최원발 시인에 의하여, 낮달은 ‘외롭다거나 남 몰래 새긴 사랑’으로 재창조 됩니다. 도반(道伴)도 없이 홀로 가는 시인 자신의 의 쓸쓸한 소회와 맞닿아 있으니,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시인 자신의 뒷모습이 우주 가운데 외롭다 못해 시리게 읽힙니다.

 

최원발 시인은 늘 큰소리 없이도 힘이 느껴지는 시인입니다. 과거에도 지금도 공적인 일에 있어서 묵묵히 최선을 다함으로서 타인의 존경을 받는 뚝심 있는 시인이면서 사진작가입니다. 시인 내부에 어떤 소명이 시인을 충동하는지 모르지만, 따스한 햇볕에 이끌리는 봄날 오늘, 시인만의 낮달이 누군가를 위안이나 감사로 태워주는 쪽배가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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