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안다고 하는 것들

이대훈 | 기사입력 2020/06/24 [12:41]

우리가 안다고 하는 것들

이대훈 | 입력 : 2020/06/24 [12:41]

▲ 이대훈 청소년을 위한 미래설계연구소장     ©

요즈음 필자는 우연한 기회에 ‘월간조선’이라는 잡지 과년호 –1998년-를 몇 권 읽고 있다. 이 책들을 읽으면서 나는 과연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인터넷과 유튜브 등을 통해 넘치도록 돌아다니는 소식들–특히 정치와 경제 및 국제관계-에 대해 그 실상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에 잠기곤 한다.

 

과거 이승만 정권에서의 각종 비사,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한 군사정권하에서의 비밀거래, 북한, 중국, 미국, 일본 등과의 밀실거래에 대해 우리는 그 진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리고 재벌기업들의 성장과 정경유착의 배후에 얽힌 검은 거래 등에 대해서는 또 얼마나 알고 있을까? 잡지에 단편적으로 소개된 기사를 읽으며 우리 같은 일반 소시민들은 이런 면에서는 시각장애인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1998년이면 지금부터 22년 전, 당시 우리 일반인들은 그 낌새도 눈치도 채지 못했던 일들이 최근에서야 극히 일부나마 밝혀지기도 했지만, 이 역시 그 진실이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나기엔 좀 더 많은 세월이 필요하고 아니면 영원히 묻힐 수도 있는 것들도 다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우리 같은 민초들은 상층부의 일은 알지도, 알 수도 없지만 이와 같은 일들이 결국엔 우리 생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때론 우리의 목숨마저 빼앗는 일이 될 수도 있기에 마냥 모른 체하고 지나갈 수만은 없는 일이다.

 

국가지도자의 잘못된 판단과 야망 또 일부 과격분자들이 자신들만 옳다고 부르짖는 고함에 우리 대중들은 얼마나 올바른 판단과 행동을 하고 있는가! 특히 요즈음은 인터넷이라는 소통 공간이 있지만, 이 공간에서 떠돌고 있는 여러 종류의 소식들은 또 얼마나 정확하고 올바른 것인가!

 

수십 년이 지나 기밀이 해제된 국내외의 기밀문서들을 볼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이 제대로 알려진 올바른 정보보다는 그저 그 당시의 분위기에 휩쓸려 박수갈채를 보내고 분노하는 희로애락을 표출하고 지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다는 것 우리가 보고 듣고 행동을 했던 과거의 그 많은 것들이 우리가 원했던 것이 아니고 그 누군가에 의해 기획되고 각색된 것을 우리 대중들은 그대로 믿고 따라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사회의 현실 역시 언젠가는 그 실상이 밝혀지리라! 지금 우리 사회는 국제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한국과 일본 그리고 국내에서는 보수니 좌빨이니 해서 서로 간에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렇지만 어둠 속에서 저들이 어떤 밀거래를 하는지 누가 알겠는가! 또 이런 것을 모르고 태극기와 촛불을 들고 부화뇌동(?)하는 민초들을 보며 득의의 웃음을 짓는 어둠 속의 검은 그림자가 없다고 누가 감히 단언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오늘의 사회를 인터넷이나 각종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많은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것들로 인해 우리 자신이 더욱 혼돈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흑이 백이 되고 백이 흑이 되기도 하는 이 세상, 정말 알 수 없는 요지경 속 같은 세상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오늘이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충주 “나무 수형 바로잡아 아름다운거리로”
1/6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안내 구독신청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