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화 시대가 되면서 지방에는 각종 크고 작은 행사들이 줄지어 늘어났고 그 행사의 주최자들은 행사를 빛내기 위해 단체장의 참석을 요구해 왔다. 표에 약한 단체장들은 이들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어 이행사 저행사에 참석하다 보면 실제로 단체장으로서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부분들이 종종있어 왔다. 지방화시대의 단체장들은 사실 매우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머지 않은 장래에 지방분권화가 되고 완전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 지역이 재정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하고 지방정부가 들어섰을 때 홀로설 수 있는 행정적 기틀을 만들어야 한다. 이들이 이러한 중요한 일들을 앞에 두고 지역발전을 위해 한발짝이라도 더 뛰게하고 한시간이라도 더 고민을 하게해야 하는데 이들에게 행사장에 참여하라는 요구는 더욱 더 뛰고 한시간이라도 고민 해야 하는 이들을 더욱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에게 훌륭한 단체장으로서의 역할을 맡겨놓고 단체장 역할을 스스로 하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그 시군의 단체장으로 선택할 때에는 해당 시·군의 발전을 위해 다른 일은 다 뒤로 미루더라도 열심히 일해 줄 것을 바라는 마음으로 선택해 놓고 자신들이 주관하는 작은 행사에 참석치 않으면 섭섭함을 표시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행동이 되는 것이다. 또한 요즈음 같이 중요한 시기에는 단체장들이 행정과 경영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나서서 단체장들에게 시간을 부여해주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독려해 주어야 한다. 행사에 참여치 않는다고 섭섭함을 표시하기 보다는 지자체의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뛰지 않음을 탓해야 하고 단체장이 정치적 행보나 인기몰이에 급급해 지역발전에 나태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단체장 입장에서 보면 인간적인 면으로야 모두가 소중하고 무시할 수 없는 사람들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그러나 각 시·군의 단체장들은 하나뿐이다. 그 지역을 이끌고 진두지휘해야 할 사람인 것이다. 이러한 단체장의 역할과 임무가 막중할진대 그 역할과 임무를 할 수 없도록 발목을 잡는다면 이는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밖에 볼 수 없다. 항해하는 배의 선장이 그 배의 진로 방향이나 기상조건·승객의 안전 등 돌아가는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지시해야 하는데 이것을 무시하고 승객과 어울려 있으면 배가 어디로 가겠는가. 누차 하는 얘기지만 21C는 글로벌시대이고 세계화 시대이다. 세계화시대에는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좀 더 큰 틀로 방향을 잡고 세계화 추세에 먼저 선점을 해야 하는 것이다. 작은 일에 섭섭함 보다는 지역 발전이라는 큰 틀을 놓고 단체장들을 그 방향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도록 채찍질해야 한다. 그들에게 지역을 위해 노력할 시간을 부여하지 않고 잘못하는 일이 있으면 비방부터 하려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또한 내 이익에 좀 반하는 일이 있더라도 다수의 이익이 수반된다면 따라주는것도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 되는 것이다. 님비현상으로의 매몰은 극단적 이익 투쟁의 결과로 나타나고 이것은 곧 발전의 저해 요인으로 나타날 뿐만 아니라 지휘를 하는 단체장들이 정확한 판단과 추진을 하는데에도 많은 걸림돌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행사는 행사의 목적과 취지에 어긋나지 않게 행사 관계자나 이해 관계자들이 모여 서로간의 친목을 다지고 화합의 잔치 및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면 되는 것이다. 굳이 단체장이 참석해야만 자리가 빛나게 된다는 사고 방식은 이제 버려야 할 시기가 온 것이다. 그리고 단체장이 일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비단 정구복 군수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모든 시장 군수들이 다 같은 생각이지만 표의 주역들인 시민들의 생각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을 것이다. 이에 정구복 군수가 과감하게 용단을 내린 것이고 실제로 이러한 용단으로 정 군수가 중앙부처를 방문해 예산확보에 노력한 결과 당초 예산을 14.6%(266억 9천만원)을 더 늘렸다하고 삭감위기에 처해있던 영동~용산간 19번 국도 확·포장공사와 영동 3교 확장공사비도 확보했다고 하니 이 문제를 타산지석으로만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충주시도 얼마전 보궐 선거에서 김호복 시장이 당선돼 30만 인구 늘리기와 지역 경제 발전의 기치를 높이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김 시장의 생각은 다른 정치적 계산이나 행보 보다는 시장직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때일수록 시장에게 힘을 북돋아 주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와 협조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작은 일에 꼬투리 잡고 발목을 잡는 것은 그만큼 일의 추진을 더디게 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향이 잘못되었을 때는 그 방향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비판의 기능을 항상 갖추어야 한다. 시장의 생각이 독선과 아집으로 흐른다면 이는 지역 발전에 더 큰 저해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동안 지면을 통해 시장이 행사 참여의 시간을 줄이고 지역발전을 위해 힘써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이제 이러한 문제들은 시민들이 앞장서 주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저작권자 ⓒ 충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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