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면역 - 백신의 일반적 부작용

허억 | 기사입력 2020/11/23 [13:16]

생활 면역 - 백신의 일반적 부작용

허억 | 입력 : 2020/11/23 [13:16]

▲ 허억 명예교수(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면역학교실)     ©

지난 10월경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발생하니 언론에서 집중 보도해 많은 사람들을 공포의 분위기로 몰아넣었다. 공교롭게도 무료백신을 접종한 노인들에게 사망자가 발생했다. 건강이 좋지 않은 노약자 상태는 면역이 저하된 상태이기에 건강할 때까지 가능한 예방접종을 피해야지 무료접종이라 해서 함부로 예방접종 받아서는 안 되고 의사와 꼭 상담해서 결정해야 한다. 우리가 평소 먹는 밥도 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생기면 소화기 병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밥을 먹듯이 몸이 허약해 면역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예방접종을 받으면 안 되고 건강이 회복되어 면역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특히 면역억제제 복용 등 약물적 요인이거나 면역결핍증 등 신체적 요인으로 면역감소 상태인 환자는 백신의 접종은 피해야 한다(가톨릭중앙의료원 건강칼럼, 서울성모병원). 백신의 부작용 발생은 약 몇 십만 명중 1명 정도 유발할 수 있는 일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드릴 사안은 아닌 것 같다. 이 세상 무슨 약이든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다. 지금까지 나타난 백신 부작용 사례는 5 종류(아나필락시스, 길랑비레 증후군, 항체의존감염증가증, 장중첩증, 기면증)가 있는데 다음에 열거하고자 한다.

 

아나필락시스는 항원항체반응에 의한 생체의 과민반응으로 즉시 형 과민반응의 대표적 증상이다. 이는 극소량의 특정 물질에 접촉하더라도 전신에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다. 백신 안에는 백신 물질 외 보존제, 안정제, 항생제 등 여러 물질이 혼합되어 있는데 특정 체질에서 이런 물질들에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IgE 항체가 항원과 반응하거나 혈중의 항원항체반응에 의해 대량의 보체가 활성화될 경우에 나타난다. 비만세포 호염기구 등에서 히스타민 등의 화학전달물질이 방출되어 말초혈관 확장에 의한 혈압 저하와 기관지 평활근 수축에 의한 호흡 곤란 등이 발생한다(생명과학대사전). 아나필락시스 부작용은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쾌될 수 있기에 예방접종을 할 때 의료기관의 조치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원인모를 염증성 질환으로 말초신경과 뇌신경을 광범위하게 포함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모든 나라에서 볼 수 있고 어느 계절에서나 발병된다. 성별로는 남녀 모두에서 발생되고 연령적으로는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이 감염증상은 며칠 정도 지속하고 이것이 가라앉은 후 수일에서 수주 사이에 신경염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3대 증상으로는 안면근마비, 무 반사, 운동실조증이 있다. 다리 근육 쇠약에서 시작되어 몸체로 올라오고 그 다음 팔 얼굴 근육 그리고 뇌 조직으로 진행된다(서울아산병원 건강칼럼). 1976년 미국에서 신종 돼지독감이 유행하자 스페인독감보다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빠른 속도로 백신을 개발해 4500만 명에게 접종했다. 그런데 접종자 중 수백 명이 길랑바레 증후군을 앓았으며 최소 약 40여명이 사망했다. 이후 미국 사회에 백신을 맞으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백신에 대한 불신을 남겼다(위키 백과).

 

항체의존감염증가증은 백신을 맞은 후 체내에 생성된 바이러스 살해 항체가 바이러스 증식을 돕는 부작용이다. 일부에서는 항체의존감염증가증을 항체의존면역증가증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변종이 심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잘 일어나는 면역작용이다. 변종이 잘 일어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는 뎅기열 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이다. 뎅기열 바이러스는 주로 열대지방에서 바이러스성 열병을 유발하며 3~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급격하게 발열하고 결막충혈, 관절통, 근육통, 오심 등의 증상을 보인다. 대부분 7~10일 후에는 회복되며 사망하는 예는 드물다(생명과학대사전).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는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이다. 온대 지방의 겨울과 열대지방의 우기에 주로 많이 발생한다(미생물학백과).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는 2002년 겨울 중국에서 발생되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던 신종전염병 코로나바이러스이다.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는 세 개의 항원군으로 분류 되어 왔는데, 사스 코로나바이러스는 유전적으로 다른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로 밝혀졌다(위키 백과). 뎅기열백신,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백신,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백신을 시험 또는 예방접종했을 때 항체의존감염증가 현상이 나타났다. 프랑스 제약회사 시노피가 개발한 뎅기열 백신이 2017년 시판 후 항체의존감염증가 문제로 사용을 중단했다. 당시 필리핀에서만 약 70명이 사망할 만큼 피해가 컸다. 사스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할 때 동물실험 과정에서 항체의존감염증가 문제가 나타난 적이 있다.

 

장중첩증은 장의 일부가 장의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 복통, 구토 등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즉시 치료하면 별다른 문제없이 회복 가능하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치명적일 수도 있다. 로타 바이러스 백신을 신생아에게 투여할 경우 장중첩증이 유발해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미극 식품의약국은 발표했다. 1999년 와이어스는 로타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했는데 1만 명 중 1명꼴로 이 증상이 나타나자 시장에서 철수했다(DailyMedi, 2007년 2월).

 

기면증은 낮 시간에 과도하게 졸리고 환각과 수면발작을 일으키는 증세다(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이 병에 걸리면 낮에도 깊은 잠에 빠지는가 하면 크게 웃거나 화를 내는 등 정신은 깨어 있는데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수면마비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2011년 세계보건기구는 2009~2010년 12개국에서 신종플루 예방백신을 접종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서 기면증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스웨덴 아이슬란드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에서 발생 빈도가 높았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백신안전성 자문위원회는 핀란드에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신종플루 백신 팬뎀릭스를 접종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증세를 보이는 비율이 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들에 비해 9배에 달했다고 밝혔다(The Science Times, 2016년 11월).

 

백신의 종류도 다양하기에 평소 의사와 상의해 미리 예방접종을 해두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위해 좋다. 다른 나라에 여행갈 땐 반드시 그 나라 풍토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하고 떠나야 하는 것이 일반 상식이다. 우리 인간은 건강한 삶을 위해 백신예방접종을 영아 때부터 시작해 평생 백신예방접종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백신 예방접종은 인생살이에서 바이러스를 비롯한 각종 병원체 감염 방지를 위한 유비무환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이니 평소 예방접종을 잘 챙겨야 한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소유하고 싶어 하지만 이들 건강을 가진 자와 가지지 않는 자가 분명히 존재한다. 가족 또는 친구 중 어느 누구든 병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이는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없으니 건강을 위해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 이 세상에 아프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말하지만 아픈 행동을 꼭 찾아 하는 사람이 있다. 과음 흡연 마약 과로 폭식 야식 무절제생활 등 건강에 해를 입히는 수많은 행위들을 스스럼없이 하면서 건강을 원한다면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우리 모두가 우리 몸인 기계를 성능에 맞게 한 평생 잘 관리해야지 함부로 무리하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 유튜브에 “신체 나이 무려 30대! 91세 할머니의 믿기 힘든 엄청난 체력”를 검색해 시청해보면 느끼는 바가 많을 것이다. 이 할머니의 건강한 체력이 그냥 온 것이 아니고 자기 몸을 단련하고 단련해서 얻은 결실이지 공짜로 얻은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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