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하는 사람들

이대훈 | 기사입력 2020/12/30 [14:28]

폭발하는 사람들

이대훈 | 입력 : 2020/12/30 [14:28]

▲ 이대훈 전 한국교통대학교수     ©

코로나 19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사람들은 우울증에 빠지거나 아무 곳에서나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에게도 화를 내는 일이 많아졌다. 밤 9시 이후엔 편의점 실내에서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되어 있어 직원이 음식을 먹지 못하게 했더니 먹고 있던 음식과 우유를 편의점 직원에게 던진 사람이 있었다. 그 훨씬 이전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버스에 탄 승객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말 한 기사에게 폭행을 한 승객도 있다. 지하철에서 경로석에 앉지 말라고 하는 사람을 발길로 걷어차는 사람, 임산부 우대 좌석에 앉은 여성에게 네가 정말 애를 가졌느냐고 하며 폭언을 한 사람, 거리를 걸어가다가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에게 묻지마 폭행을 가한 사람 등등 지금 우리 주변에는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오른 사람들이 많이 있어 그들의 폭행에 무고한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한 가지로 정리될 수는 없겠지만 지금 상태에서 보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스트레스와 그에 따른 실직 그리고 현 정권의 마구잡이 저돌적인 여러 가지 정책에 의한 오류, 특히 서울 등 대도시의 경우 부동산 정책 때문에 울화가 치밀어 오른 것이라 할 수 있다. 부동산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지 월급은 제자리인데 물가 역시 마구 오르지 코로나로 어느 곳 한군데 제대로 다닐 수도 없지, 직장에서는 언제 잘릴지 모르는데 이 모든 것을 감내하면서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딛듯이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마음이 여유롭고 풍요로울 수 있겠는가 말이다. 예전에 한때 유행하던 말 중에 ‘날은 춥지요, 갈 길은 멀지요, 아 새끼는 울지요, 돈은 떨어졌지요, 이거 어디 살갔시요?’라는 말이 있듯이 요즈음 사람들의 삶이 딱 이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필자 자신도 코로나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못 해 너무 답답하고 어느 때는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짜증이 나기까지 한다. 그렇다고 어디서 아무에게나 화풀이를 할 수도 없고 병에 걸리거나 말거나 될 대로 되라지 하고 밖으로 나돌아다닐 수도 없어 속으로 몸살만 앓고 있다. 그래서일까? 코로나로 발이 묶인 이후부터는 꿈에 어디론가 자꾸만 가고 싶은데 내가 가려는 목적지에는 가지를 못하고 여기저기 길을 헤매다 깨는 꿈이 계속되고 있어 잠에서 깨어나도 몸이 찌푸드 한 것이 몸과 마음이 모두 짜증이 난다.

 

사람이 어떤 일을 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곳은 없고 오히려 여기저기서 빼앗아가기만 하니 마음이 너무 산란하고 노후의 삶에 대한 의미를 모르겠다. 나이는 한 살 한 살 먹어가고 체력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져 가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주저앉아 있어야만 할까? 이런 생각이 들 때면 나도 조그만 일에도 짜증이 팍팍나고 일을 하기가 싫어진다. 그러니 젊은 사람들이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 중에는 엉뚱한 곳에 화풀이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람들이 화를 폭발시키기 전에 조그만 분출구라도 만들어 줘서 그곳에서라도 욕구불만을 표출하게 해줘야 하는데 지금 우리 주변은 많은 것들이 우리를 더욱더 조여오고 있어 앞으로도 이렇게 엉뚱한 곳에다 화풀이를 하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이런 화풀이가 큰 범죄로 변질이 되지 말아야 하는데 위정자들은 이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질만 하고 있으니 더욱 울화가 치민다. 오늘 밤엔 또 어떤 답답한 꿈을 꿀까? 꿈길에서나마 시원한 일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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