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면역 – 백신이 어떻게 항체생산과 세포면역을 활성화하는가?

허억 | 기사입력 2021/03/23 [08:50]

생활 면역 – 백신이 어떻게 항체생산과 세포면역을 활성화하는가?

허억 | 입력 : 2021/03/23 [08:50]

▲ 허억 명예교수(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면역학교실)     ©

코로나19(COVID 19)의 백신에 대한 이야기가 요즈음 시중의 주 화재거리다. 지금 우리나라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제품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중이고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도 시작되고 있다. 효과가 있느냐? 위험하지 않은가? 등 여러 설들이 무성하다. 설은 설에 불가한 것이니 백신 맞으면 좋으니 걱정일랑 버리고 맞으시기 바랍니다.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은 DNA 백신인데 반해 화이자 백신은 RNA 백신이다. 이 백신들이란 살아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신 바이러스 막 단백질을 생산하게 하는 유전자인 DNA 혹은 RNA를 우리 몸에 근육 주사하는 방식이다. 생백신과 같은 바이러스 감염 대신 제약회사 제품 백신을 사용하는 큰 이유는 장시간의 큰 고통이 없고 안전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외피 단백질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호흡기상피세포 결합에 주요한 단백질인 스파이크 단백질을 발현하는 유전자를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이들 백신들을 주사하면 우리 몸속에서 코로나19 외피 단백질이 많이 발현 생산되게 된다. 발현 생산된 이 단백질에 의해 우리 몸에 있는 면역세포들인 B 세포, T 세포, 대식세포 등의 상호작용에 의해 코로나19에 대항해 살해하는 항체를 만들게 되고 더불어 살해 T 세포를 활성하게 한다. 우리 몸속에 코로나19을 살해하는 항체, 살해 T 세포, 기억세포가 있으면 코로나19을 더 이상 무서워할 필요가 없으며 코로나19가 변종되지 않는 한 코로나19로부터 영원히 해방되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재차 감염되면 될수록 면역 활성은 더 빨리 더 강하게 코로나19를 살해해 코로나19에 감염되었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아무 증상이 없는데 이를 두고 무증상 확진자라고 말할 수 있다.

 

항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면역세포 중 가장 중요한 세포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B 세포와 T 세포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B 세포와 T 세포는 다른 체세포와 달리 각각 골수와 흉선에서 여러 단계의 분화과정을 거쳐 미성숙단계에서 성숙단계로 분화된다는 것이다. 이들 면역세포외 다른 체세포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똑 같은 모양과 똑 같은 유전자배열을 가지는데 반해 B 세포와 T 세포는 미성숙단계에서 성숙단계로 변한다. 이러한 분화 과정에서 모양과 유전자배열이 변한다(Richard A. Goldsby 등, Immunology 5판). 특히 한 개의 단백질 한 개의 유전자 법칙이 항체생산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된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의 인슐린 유전자는 1 종류이고 인슐린 이라는 단백질도 1 종류인데 반해 항체는 수많은 종류의 유전자가 있고 수많은 종류의 항체가 있다는 것이다. 항체의 종류가 많으면 많을수록 병원체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많다고 말할 수 있다. 이유인 즉 이 세상에는 세균 바이러스 등 수많은 종류의 병원체가 있는데 이들을 다 저항하기 위해서는 이들 종류 수만큼 항체종류가 있어야 병원체 감염에 저항할 수 있고 이들 병원체를 살해할 수 있어 건강하게 살 수 있다.

 

B 세포가 단백질에 대한 항체 생산을 위해 T 세포가 꼭 필요하고 면역기억이 평생 동안 가지만 다당체에 대한 항체 생산에는 T 세포의 도움이 필요 없고 면역기억도 약 5년 내외 정도이다. 바이러스의 외피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기에 이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B 세포가 T 세포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지만 세균의 외피가 다당체로 구성되어 있기에 세균에 대항하는 항체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B 세포는 T 세포 도움이 필요 없다. 자연의 섭리란 알면 알수록 신비스러운데 항체생산에서도 이러한 자연의 신비가 적용되는 것 같다. 우리 주위에 바이러스보다 세균의 종류가 훨씬 더 많고 더 쉽게 자주 접할 수 있기에 이들 세균들을 대항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대항하는 항체를 빨리빨리 만들어야 되기에 만드는 과정이 단순 간단해야 되고 복잡하면 안 되기에 T 세포 도움 없이 B 세포 단독으로 항체를 생산하는 것으로 생각해 본다. 그리고 단백질 외피로 구성된 바이러스 항체는 주로 IgG 형태이며 면역기억이 평생 동안 지속되는데 반해 다당체 외피로 구성된 세균의 항체는 주로 IgM 형태이고 면역기억이 평생 동안 지속되지 않고 짧다. 그리고 IgG 형태 보다 IgM 형태가 항체보완제인 보체의 활성을 더 높이는 장점이 있어 세균을 박멸하는데 많은 이점이 있다.

 

B 세포를 돕기 위해 T 세포가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대식세포 등과 같은 항원제공세포가 필요하다. 외부 이물질인 백신이나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처음 들어오면 제일 먼저 항원제공세포인 대식세포가 탐식해서 죽인다. 탐식해서 잘게 잘라 죽이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잘게 자른 것을 쟁반 같은 주조직적합성복합체에 담아 T 세포에 대접(결합)하게 하는 역할이 아주 중요한다. 이러한 결합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우스갯소리로 쟁반-대접법칙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T 세포 결합 역할이 T 세포를 활성화해서 사이토카인을 분비해 B 세포의 항체생산을 돕게 한다. 세포들에 있어 도움을 주고받고 하는 것은 손이 있어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사이토카인 같은 물질들을 분비해 도와준다,

 

면역이란 건강한 사람이 가지는 특권인지도 모른다. 건강하지 않으면 면역은 약할 수밖에 없다. 면역 활성은 항상 강하면 안 되고 병원체가 들어왔을 때 강한 대항력을 보이는 잠재능력이 아주 중요하다. 비근한 예로 태권도 유단자가 불량배가 나타났을 때 태권도의 위력을 발휘해야지 시도 때도 없이 태권도를 이용해 아무나 괴롭히며 문제를 야기한다면 태권도를 안 하느니보다 못한 것처럼 면역이 병원체가 감염되지 않는 상태에서 활성화되면 몸은 병들게 된다. 그 예로 면역이 항상 활성화되어 생기는 병이 자가면역질환이거나 과민반응이다. 면역력은 잠재능력이 중요하지 항상 활성화되면 안 된다는 것을 꼭 명심하기 바랍니다. 그래서 평소 면역 활성제 같은 기능성 식품 또는 보조식품은 즐겨 복용하지 마시고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적당히 먹고 적당한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는 것이 면역잠재력을 키우는 것이다. 면역 활성제는 정상적인 활동이 힘든 노약자 또는 병중에 있는 사람에게는 필요할 수 있으나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음을 다시 한 번 더 강조하고 싶다.

 

하루 빨리 온 국민이 백신을 접종받아 일상적인 삶이 이루어지고 시장이나 사업장에는 웃는 사람이 넘쳐나기를 기원하며 젊은이들이 북적거리는 대학 캠퍼스와 연구실 그리고 24시간 불이 켜져 있는 연구소가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이루어졌으면 참말로 좋겠다. 젊고 아주 건강한 사람이라면 백신중에서 항체생성 및 세포면역 활성 효과가 좋은 것이 제약회사 백신보다 생백신과 같은 바이러스 감염(확진자)이지만 큰 단점이라면 약 10일 내외 심한 통증이 있거나 사망할 수도 있으니 감염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노약자에게는 바이러스 감염이 아주 치명적일 수 있으니 바이러스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조심해야 한다. 생백신과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 아닌 제약회사에서 만든 백신도 부작용이 있어 극소수이지만 사망하거나 짧은 기간이나마 심한 고통을 겪게 되니 백신접종 받은 후 약 1시간 내외 잘 관찰한 후 문제가 있으면 즉시 의사를 찾아야 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자료(3월 20일 0시 기준)에 의하면 젊은 20대(0.022% 미만)는 고령자인 80세 이상(21% 이상) 보다 코로나19에 의한 사망률이 현저히 낮은 것을 보드라도 항상 젊은이들처럼 건강해야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건강하면 바이러스 감염정도는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으니 건강을 해치며 돈 버는 것보다 더 많이 건강에 신경 써서 건강하도록 노력해야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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