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면역 – 코로나19 크기가 마스크 구멍보다 훨씬 작은데 왜 통과 못하나?

비말 때문에 통과 불가능. 그러나 비말이 마른 후 나 홀로 코로나19는 쉽게 통과

허억 | 기사입력 2021/10/05 [09:16]

생활 면역 – 코로나19 크기가 마스크 구멍보다 훨씬 작은데 왜 통과 못하나?

비말 때문에 통과 불가능. 그러나 비말이 마른 후 나 홀로 코로나19는 쉽게 통과

허억 | 입력 : 2021/10/05 [09:16]

▲ 허억 명예교수(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면역학교실)     ©

비말이란 코와 입을 통해 나오는 작은 물방울을 말하며 대표적인 것이 기침할 때 나오는 침방울이다. 작은 비말의 크기는 직경이 약 0.005㎜ 내외이고 큰 비말은 직경이 0.01∼0.1㎜ 정도라고 한다. 기침을 한번 하는데 약 3000여개의 비말이 전방 약 2m 내외로 분사된다고 한다(Indoor Air. 2007 Jun;17(3):211-25). 이런 연유로 코로나19 예방수칙 중 하나가 사람 간 반경 2m 이내에서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자는 것이다. 풍속과 풍향에 따라 좀 달라지지만 평상적 호흡과 대화 때는 약 0.2∼1m 내외 범위로 비말이 분사된다고 한다. 주로 비말을 매개체로 해 사람과 사람 혹은 사람과 동물사이에 감기 바이러스와 같은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가 전염되어진다. 바이러스 중 제일 작은 바이러스는 소아마비 유발 폴리오바이러스인데 약 0.00003㎜ 정도인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들 보다 약 3배 정도 더 큰 약 0.0001㎜이다(위키 백과사전). 국산 마스크 중 제일 작은 것의 구멍직경이 0.0005mm(식약처 인증마스크 등급비교) 인데 코로나19 크기가 이 마스크 구멍직경보다 훨씬 작아 이 마스크를 무사통과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코로나19를 비롯한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들은 비말에 묻어서 전염하게 된다. 비말의 크기가 마스크 구멍직경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비말에 묻은 바이러스는 마스크를 통과할 수 없다. 그래서 비말에 묻어 침투하는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심지어 “마스크 쓸래요? 코로나 걸릴래요?” (충주시 모 새마을협의회·부녀회)”라는 현수막도 있다. 과연 이 현수막 구호처럼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예방에 만병통치약처럼 작동할 수 있을까? 답은 “글쎄” 이다. 그 이유인 즉 비말이 1∼2분 내 건조해 버리고 비말이 없는 나 홀로 코로나19는 마스크를 무사통과할 수 있으니 말이다. 비말이 없는 나 홀로 코로나19를 차단할 수 있는 마스크를 만들 수는 있겠지만 이런 마스크는 호흡장애를 유발해 더 큰 화를 불러 올 수 있다. 그래서 부녀회에서 내건 현수막 대신 “백신 맞을래요? 코로나 걸릴래요?” 라는 현수막이 더 과학적이고 현실적일 것이다.

 

비말이 마른 나 홀로 코로나19가 마스크를 무사통과하드라도 마스크 착용이 미착용보다 비말과 먼지 등의 차단효과가 있다. 그리고 마스크 착용이 코와 입의 보온유지와 점액건조를 막아 점막면역 활성화를 유도한다. 이러한 점막면역 활성화는 특히 환절기와 겨울철에 감기 등 호흡기질환 예방에 효과가 크다. 그러나 마스크착용에 의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게 많다. 깨끗하지 않은 마스크착용은 미착용보다 더 위험하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 마스크가 더러우면 마스크 자체가 바이러스 세균 등의 병원체들의 온상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인 감염 질병의 근원지가 된다. 반면 면역이 강한 건강한 사람에게는 좋게 얘기해서 복합 생백신을 흡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할 수도 있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고 양치하는 습관과 외출 시에는 위생적인 새 마스크를 착용하는 습관이 코로나19 시대에 걸맞은 건강유지 습관이라 사료된다. 위에 언급한 점막면역(Mucosal Immunology 4thEd. Jiri Mestecky 외 5인. Elsevier)은 매우 중요하기에 다음 기회에 논하기로 합시다.

 

국내산 마스크 종류는 다양한데 이 중 구멍직경이 제일 작은 마스크는 국산 제품인 A가 있다(식약처 인증마스크 등급비교 2021). 이 제품의 개발용도는 주로 미세먼지차단 및 방역용이라고 한다. 이 마스크의 구멍직경이 약 0.0005㎜ 인데 비말크기의 1/10에 불가해 비말에 묻은 바이러스 감염을 차단할 수 있다. 이 마스크의 단점에는 숨쉬기 불편함이 좀 있다고 한다. A 제품 보다 구멍 크기가 좀 큰 B라는 국내 타사제품이 있는데 A 제품의 호흡불편함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비말을 차단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 두 제품 모두 비발이 마른 후 비말이 없는 나 홀로 코로나19의 침투를 차단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회사 홍보를 무조건 믿지 말기를 바란다.

 

비말이 마르면 밀폐된 공간 즉 지하철 버스 택시 등 내부에는 비말이 없는 나 홀로 바이러스들이 자유로이 날아다닌다. 나 홀로 바이러스가 날아다니면서 옷 머리 가방 휴대폰 등에 앉아 있다가 종족 번식을 위해 호흡기 침투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코 입을 통해 호흡기 내로 침투한 바이러스는 호흡기 상피 세포에 결합해 유전체인 핵산을 세포 내로 집어넣는다. 그 후 바이러스 유전체 핵산은 우리 몸 호흡기 세포핵내의 복제 전사 등을 이용해 종족번식을 위해 많은 증식을 한다. 증식 후 침투한 세포를 파괴한 후 세포 밖으로 나와 또 다른 옆 세포에 침투한다. 바이러스들은 이러한 침투 복제 파괴 사이클을 수 없이 반복하면서 우리 몸의 세포들을 계속 파괴하니 발열 기침 두통 등 많은 통증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한다.

 

바이러스 침투 후 바이러스와 사람간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인간사의 전쟁은 휴전과 종전이 있다. 그러나 사람과 병원체와의 전투는 휴전은 없고 종전만 있을 뿐이다. 병원체가 이기든 사람이 이기든 둘 중에 하나다. 패전하면 어느 쪽이든 오르지 죽음밖에 없다. 이런 힘든 전란 속에서 평소 건강한 사람은 항체생산 및 세포성면역을 활성화해서 바이러스를 살해한다. 1차 전쟁은 이스라엘-이집트 6일 전쟁보다 더 긴 약 20일 전쟁이지만 2차 전쟁은 1차 전쟁보다 훨씬 더 짧은 2∼3일 내외에 끝나기에 1차 전쟁에 비해 사람의 피해는 훨씬 많이 줄어든다. 3차 전쟁 시에는 바이러스를 순식간에 초전박살내기에 이러한 시기의 사람들은 바이러스가 오는지 가는지도 모르고 평온하게 살아간다. 이러한 인간과 바이러스간의 전쟁사로부터 얻은 지식 즉 전쟁을 되풀이 할수록 바이러스를 더 빨리 더 강하게 살해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백신접종을 2회 혹은 3회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검사는 PCR(중합체인 반응) 기법을 사용하는데 일부 문제가 있다. 이 검사의 첫 번째 문제는 바이러스 생사유무를 분별할 수 없다는 것이고 두 번째 문제는 코로나19 항체 생성 유무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체내 항체가 있으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짧게나마 살아있거나 살해되어 사체로 존재할 수 있다. 항체가 생성된 사람에게서 채취한 시료에 생존바이러스 혹은 사체가 검출된다고 해서 양성으로 판독하는 것은 오류다. 이런 이유로 코로나19 항체존재 유무를 검사하는 것이 제일 좋은 검사방법이라 사료된다. 그리고 코로나19 확진자수를 가지고 사회거리두기 2단계 3단계 4단계로 정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 검사인수를 많이 하면 할수록 확진자수는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예를 들면 8월 15일에 100명 검사해서 확진자수가 10명, 8월 16일에 1000명 검사해서 확진자수가 20명, 8월 17일에 5000명 검사해서 확진자수가 40명이 나왔다고 하자. 이 자료를 분석해보면 8월 15일 8월 16일 8월 17일에 확진자수는 각각 10명 20명 40명으로 점점 증가하지만 확진자수 분포비율은 각각 10% 2% 0.8%로 감소하고 있다. 그래서 “3일 연속 확진자수는 10명 25명 40명으로 증가한다. 그러나 확진자수 분포비율은 10% 2% 0.8%로 점점 줄어들어 감염속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라고 발표해야지 “3일 연속 확진자수 10명 20명 40명으로 증가한다.” 라고만 발표하는 것은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문제가 있다. 그러기에 확진자수 발표와 더불어 검사인수 대비 확진자수 분포비율을 말하는 것이 옳은 통계자료이며 코로나19 방역대책에 많은 도움을 주리라 사료된다.

 

일 년에 한두 번 심지여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감기와 같은 일반감기는 우리 모두가 무서워하지 않고 200여종이 넘는 일반감기 병원체와 공존하며 잘 살고 있다. 코로나19도 일반감기처럼 공존시기가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마스크에 항상 의존해 살 것이 아니라 국민 70% 이상이 2차 백신까지 맞아 하루빨리 집단면역이 형성되어 우리 모두가 평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세상사람 모두가 언제 어디서나 즐겁게 만날 수 있고 자영업을 비롯한 모든 경제활동이 자유로운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우리 모두 다 같이 염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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