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면역 – 공생세균의 최전선 면역작용

여러 항생제들을 계속 복용하면 무균상태의 몸을 만들 수는 있다. 그래도 무균상태가 좋은가? 그건 아니지

허억 | 기사입력 2021/11/08 [14:49]

생활 면역 – 공생세균의 최전선 면역작용

여러 항생제들을 계속 복용하면 무균상태의 몸을 만들 수는 있다. 그래도 무균상태가 좋은가? 그건 아니지

허억 | 입력 : 2021/11/08 [14:49]

▲ 허억 명예교수(건국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면역학교실)     ©

많은 사람들이 세균이라 하면 무조건 박멸해야 되는 존재로 착각하는데 이 세상에는 유해한 세균 못지않게 유익한 세균들이 아주 많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 유익한 세균 중에는 음식발효에 관여하는 유산균 젖산균 등도 있지만 우리 몸의 최전선에서 병원체의 침투를 막아주는 최전선 면역담당 공생세균이 있다. 공생세균(normal flora, microbiota)이란 우리와 같이 공생공존하면서 외부로부터 침투하는 병원체를 살해하는 1차 방어 임무를 수행하여 우리 몸을 보호하는 세균을 말한다(R A Goldsby 등 Immunology, 2020). 다시 말해 우리는 공생세균이 잘 살도록 거주지와 먹이를 제공하고 공생세균은 그 대가로 병원체의 1차 공격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 준다. 이러한 공생세균의 작용을 최전선 혹은 최전방 면역작용이라 한다. 공생세균은 우리 몸의 어디에 존재하기에 최전선 면역이라 하는가? 최전방이라 했으니 공생세균은 우리 몸 조직 중에서 병원체와 제일 먼저 접하여 대치상태에 있는 곳 즉 피부 눈 코 입 요도 질 등을 말한다. 이들이 최전방에 주둔만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병원체가 가까이 오면 여러 종류의 살해물질 즉 자연항생제를 생산 분비해 병원체를 살해해 우리를 세균 감염질환으로부터 해방시켜 주니 얼마나 고마운가.

 

항생제의 기원은 푸른곰팡이를 공격하는 포도상 구균을 살해하기 위해 푸른곰팡이가 생산 분비한 물질인 페니실린의 발견으로 시작된다. 이와 같이 세균들은 물 산소 영양분과 같은 자원을 놓고 벌이는 전쟁에서 자기들의 영역확장과 영역유지 방어를 위해 상대 세균을 살해하는 물질을 분비해 상대 세균을 죽이는데 이러한 물질이 항생물질이다. 이러한 물질을 추출 분리해 분자구조를 알아내 제약회사에서 대량으로 생산하여 세균 감염 질병 퇴치에 사용한다. 그러나 항생제는 부작용이 많은데 특히 부작용 중 제일 무서운 것이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항생제 내성균의 출현이다. 이 항생제 내성균 출현으로 인해 항생제가 무용지물이 되어 세균감염 질환으로 지금도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 더 큰 심각한 재양이 올 수도 있다. 지금까지 많은 종류의 항생제가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페니실린, 스트렙토마이신, 테트라사이클린 등 많은 종류가 있다. 우리 몸 안의 공생세균도 여러 가지 자연 항생제를 생산 분비해 침투하는 병원체들을 격퇴해 우리 몸 보호를 담당하고 있다.

 

피부에는 스타필로코커스 마이크로코커스 등과 같은 균들과 곰팡이류인 캔디다 등이 피부의 최전선 면역을 담당하고 있다. 피부 공생세균은 표피층과 모낭 등에서 살아가는데 목욕 시 때수건으로 피부를 너무 심하게 문지르면 공생세균의 집을 파괴하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60년대 가난한 시절 즉 1년 중 명절 때만 목욕하는 시절에는 때를 빡빡 문질러 공생세균의 집을 파괴해도 며칠 있으면 곧 회복되니 별 문제가 없었겠지만 요즈음처럼 하루에 한두 번 싸워하니 때수건으로 때를 닦아낼 필요가 없다. 지금 생각해보면 60년대 그 당시에는 아토피와 같은 피부질환이 별로 없었지만 지금은 비누로 하루에도 서너 번씩 씻으니 피부에 있는 공생세균 젖산 지방산이 사라지고 이러한 과도한 세신이 아토피 발생의 원인들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니 유아의 경우에는 매 세신마다 비누로 하는 것보다 미지근한 물로 하고 하루에 한번 정도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된다.

 

세균을 이길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세균 및 바이러스 등을 많이 접하면 접할수록 면역이 잘 발달된다. 가능하면 어릴 때 세균 및 바이러스 등을 접하는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 아기의 건강을 위한 좋은 육아법이다. 만약에 아기가 태어날 때부터 무균실에서 오랜 세월동안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세상밖에 나오면 그 순간 많은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 감염질병으로 병약하게 살거나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그래서 무균상태와 비슷하게 하루에도 몇 십번 비누로 씻고 또 씻는 청결이 진정 아기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고 우매와 무지로 점철된 사랑이라는 것을 특히 젊은 새댁들은 꼭 명심하기 바란다, 최전선 면역담당 공생세균 젖산 지방산 등을 씻어내지 않은 범위 내에서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피부에는 공생세균이 존재해서 병원체의 침입을 막아주는 것도 있지만 또한 피부가 생산 분비하는 젖산과 지방산이 병원체의 침투억제와 피부를 촉촉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너무 자주 비누로 씻는 것은 피부로부터 공생세균 젖산과 지방산 등을 씻어 없애고 또한 피부산도를 높이는 우를 범하여 피부 건강에 좋지 않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나이가 들면 피부가 건성으로 변해 간지럼 등 피부질환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가 젖산 지방산 등의 분비가 줄어들어서 그러하다. 세신 시 강한 염기성 비누와 때수건사용으로 이들을 씻어 내는 결과를 초래하니 적당한 비누 사용과 때수건 사용자제가 피부 건강에 좋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피부건조 방지를 위해 과도한 비누사용과 때수건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구강 공생세균에는 엑티노마이세스 락토바칠러스 등이 구강 최전선 면역을 담당하고 있는데 주로 치아 잇몸 등에서 살아간다. 가그린 같은 구강청정제는 충치를 예방하고 치태 생성을 억제하는 기능과 입 안의 상처와 잇몸의 염증을 완화시키는 효과는 있다. 일부 구강청정제에는 불화나트륨, 염화벤젠토늄 등이 함유되어 있다. 불화나트륨은 각종 방부제, 충치 예방제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불화나트륨이 함유된 구강청정제 과다 사용은 유독하며 신경계통을 해칠 수 있다(환경공학용어사전, 1996. 4., 환경용어연구회)는 것이다. 그리고 염화 벤조토늄은 주로 국소 항균제와 방부제로 사용되기에 구강청정제 세면용품 등에 함유되어 있다. 이 물질이 함유된 구강정청정제의 과다 사용은 인후 손상 등을 초래해 호흡곤란 등을 유발할 수 있으니(The Merck Index, 1989) 조심해야 한다. 또한 일부 구강청정제에는 살균·소독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항생제를 첨가하거나 소염 효과를 위하여 스테로이드 등을 배합하기도 한다(두산백과). 이와 같이 구강청정제에는 구강소독을 위해 각종 항균제 방부제 스테로이드 등이 첨가되어 있으니 한 번에 대략 5ml 내외 정도로 입을 헹군 후 뱉어 내는 것이 좋은 사용방법이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듯이 구강청정제 남용은 구강 내 공생세균을 죽이는 우를 범하니 조심해야 한다.

 

여성의 질 내 공생세균인 클로스트리디움 락토바칠러스 등이 질 최전선 면역을 담당하고 있다. 질 세정제 남용은 질 내 공생세균을 살해해 질의 염증을 불러 올수도 있다. 질 세정제 과다사용은 질 침입 병원체를 방어하는 공생세균마저 사라지게 할 수 있다. 질 치료 목적이 아니면 세정제의 사용보다는 깨끗한 물을 이용해서 위생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서울아산병원 건강칼럼). 염기성인 비누 등으로 질을 씻을 경우 여성의 질 내부의 정상 산도(pH 4.5∼5.1)보다 높아 질 건강에 좋지 않고 빈번한 질 염증이 발생한다. 질 세정제는 공생세균을 살해하고 자궁 경부에 자극을 주고 임산부에 있어서는 조산 위험성이 있으니 의사와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질 세정제로 허가받은 의약품은 지노베타딘질세정액(포비돈요오드) 지노클렌질세정액 등이 있는데 주로 살균작용을 갖는 포비돈요오드나 트리클로카르반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처 2021). 살균과 감염치료 목적이 아닌 여성청결제들은 많이 시판되고 있는데 이 또한 과다 사용은 질 공생세균을 씻어내니 금물이다.

 

무조건적 과잉보호와 지나칠 정도로 청결을 요구하는 것은 진정한 자식사랑이 아니다. 아이가 건강하다면 어릴 때부터 세균과 바이러스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자연에서 자유롭게 뛰어놀게 하는 것이 아이들의 면역발달에 좋다. 너무 심할 정도로 아이에게 청결을 요구하는 것은 공생세균 젖산 지방산 등을 씻어내는 일이니 평소 과도한 세신은 피해야 한다. 자연에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배려하고 적당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 좋은 육아법이라는 것을 우리 부모들은 명심해야 한다. 손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것을 만져 병원체가 많이 오염되어 있고 또한 공생세균은 손에 거의 있지 않으므로 손은 자주 씻는 습관이 위생상 좋다. 논어 선진편에 나오는 말인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인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생각하며 적당한 청결을 유지해야지 결백증 같은 지나친 청결행위는 하지 마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충주시 중앙탑면농가주부회, 저소득층 위한 김 기탁
1/4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