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의 책임

이대훈 | 기사입력 2021/12/30 [14:41]

얼굴의 책임

이대훈 | 입력 : 2021/12/30 [14:41]

▲ 이대훈 전 한국교통대학교수     ©

미국 대통령 에이브라함 링컨은 자신의 참모를 쓸 때 얼굴을 중요시한 듯하다. 측근 참모 중 한 사람이 어떤 한 사람을 각료로 추천하자 링컨은 그의 얼굴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추천한 참모가 사람의 얼굴이야 타고난 것 아니겠냐고 하자 링컨은 ‘사람이 나이 40세가 넘으면 자신의 얼굴은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시중에 떠도는 말에 의하면 삼성그룹의 이병철 회장은 사원을 뽑을 때 관상가를 옆에 두고 그의 의견을 중시했다고 한다. 그것은 이 회장이 무속을 믿었다기보다 사람의 얼굴 즉 관상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의미로 생각된다.

 

사람들은 어떤 사람을 보고 판단할 때 그 사람의 얼굴을 가장 먼저 보고 판단을 하게 되고 인상이 어떠니 하며 이야기를 한다. 그만치 사람의 얼굴은 그 사람의 여러 감정의 변화를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문헌에도 사람의 안면근은 감정의 변화에 따라 운동하여 여러 가지 표정을 나타내므로 표정근(表情筋)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표정은 얼굴 각 부위의 단순한 변화가 아니고 정의(情意)의 지속적인 또는 순간적인 변화가 이들 기관을 통하여 밖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것은 표정과 마음 상태의 긴밀한 관계를 말한다. 따라서 얼굴을 구성하는 여러 부위는 개인의 마음 상태, 나아가 한 민족의 심성을 반영하고 있다. 예컨대 서러운 눈을 가진 이가 있는가 하면 늘 웃는듯한 표정을 가진 사람이 있고 고집스러운 입 모양을 짓는 이도 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30여 년 가르친 나는 신입생을 볼 때 그들의 얼굴 표정과 몸짓 그리고 그가 사용하는 말에서 몇 분 안에 그 학생의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 한 가지 예로 면접시간에 어떤 학생을 보았을 때 아, 이 학생은 분명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생이 될 것이며, 취업도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그런 학생은 거의 그렇게 되었고, 저 친구는 속 좀 썩이겠는 걸 하는 생각이 드는 학생은 그런 길로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보면 관상가들이 얼굴을 보는 것으로 그 사람의 그 사람의 성격 등을 알아맞춘다는 것이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다고 어떤 사람의 모든 것을 얼굴만 보고서 판단을 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일 수도 있다. 70여 년을 살아오는 동안 나는 소위 타고난 범죄형이라고 뭇사람들에게서 따돌림을 받는 사람이 너무 마음씨가 좋고 의리가 있는 사람도 많이 보아 왔다.

 

지금 세상은 비주얼 시대로 모든 것이 눈에 보이는 것으로 판단이 된다. 그래서 사람들 특히 젊은 여성들은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화장, 성형을 한다. 인터넷에 보면 면접용 사진을 찍어준다는 사진과도 있고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얼굴 성형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사람을 뽑을 때 유의하라며 떠도는 말 한가지. ‘속지 말자 사진빨, 믿지 말자 화장빨, 다시 보자 성형빨’이란 말도 있다고 한다. 이 말은 면접용 사진은 많은 부분 수정을 한 것이니 사진만 보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며, 화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얼굴이나 표정이 다르게 보일 수도 있기에 화장을 한 것도 자세히 보자 그리고 면접을 위해 성형까지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이 부분도 유심히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 교회에 H라는 청년이 한 명 있다.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하고 모 무역회사에 취업해 열심히 다니고 있는 H양은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서울서 내려와 교회에서 드럼 반주를 한다. 금요일 저녁부터 어떤 때는 주일 저녁까지 드럼 반주를 하고 늦은 시간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H양을 나는 어느 때인가부터 유심히 눈여겨보게 되었다.

 

H양을 몇 달간 유심히 보던 나는 어느 날 H양과 대화를 할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은 H양은 어느 곳에 가도 인정받고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이유는 H양의 일관성 있는 봉사 정신도 있지만, 그녀의 인상 특히 눈과 얼굴 그리고 자세에서 내가 기업의 오너라고 해도 H양와 같은 사람은 뽑아 쓸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H양의 중국어 실력이 어떤지 모른다. 그리고 그녀가 얼마만큼의 업무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추진력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녀의 얼굴에서 풍기는 밝고 건강한 표정 그리고 윗사람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 등에서 H양은 반드시 어느 곳에서나 인정받고 올곧게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의 얼굴은 상대방에게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준다. 그 이유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정보 역시 시각적인 정보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사람의 인상은, 특히 요즈음 같은 비주얼 시대에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러기에 누구나 올바른 마음 자세와 표정, 언어를 사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친 말 거짓말 그리고 남을 비방하고 욕설을 내뱉는 사람의 표정은 제아무리 화장을 잘하거나 성형을 해서 숨기려 해도 곧 드러나게 되고 그것은 자신의 앞날을 그르치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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