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물 폭탄 모두가 함께 극복해야

이규홍 충주신문 대표이사 | 기사입력 2023/07/19 [11:49]

안타까운 물 폭탄 모두가 함께 극복해야

이규홍 충주신문 대표이사 | 입력 : 2023/07/19 [11:49]

▲ 이규홍 대표이사     ©

사상 유례없는 폭우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아직 집계가 끝난 상황은 아니지만 7월 18일 현재 전국적으로 사망 44명과 6명이 실종되었으며 부상자가 34명으로 집계되었으나 아직 더 늘어날 수 있기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앞으로 충청, 남부지방 등은 100㎜~200㎜가 더 올 예정이며 제주 산간지역은 최대 350㎜ 이상이 더 온다는 기상청 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내린 누적 강수량을 살펴보면 충남 공주가 629.5㎜, 청양이 623.5㎜, 세종이 586㎜, 충북 청주가 545㎜, 전북 익산이 530.㎜, 충북 보은이 529.5㎜이다. 이는 폭우의 단계를 넘어 물폭탄이란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이다.

 

이번 폭우로 인해 농작물 피해는 3만 1064.7㏊(침수피해 3만 219.1㏊, 낙과 피해는 86.4㏊)이고 농경지 유실 또는 매몰, 파손된 경우는 659.2㏊에 이른다. 가축 피해는 닭 64만 4000마리 등 총 69만 7000마리가 폐사했다고 했다. 또한 하천 제방 유실이 170건, 도로사면 유실붕괴가 157건, 낙석이나 산사태도 9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농민들이 피 땀 흘려 가꾼 농작물이 한꺼번에 못쓰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피해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는 소지가 크다. 비구름 떼가 남부지방으로 내려가 이곳에 다시 비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50년 만에 일어나는 물 폭탄 세례라고 한다. 72년도 수해도 엄청났다. 그때는 댐과 보마저도 설치되지 않아 지금보다도 훨씬 피해가 컸다. 집이 파손되고 소, 돼지 등 가축들이 떠내려가는 아비규환의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그

 

이후 충주댐 등 많은 댐들이 건설되고 홍수대비 보 설치가 곳곳에서 이루어졌다. 웬만한 홍수에도 견딜만한 일이다. 그러나 올해 충청도와 경북북부지역에 집중된 호우는 600㎜가 넘는 대형 물폭탄으로 달천강 상류인 괴산댐이 월류하는 현상까지 보였고 둑이 터지면서 온 들판을 물바다를 만들어갔다.

 

더욱이 청주 오송의 지하차도 참사는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을 남겨주었다. 이제는 이러한 재해를 더 이상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예방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야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난관에 부딪히고 이를 극복하면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건설한 것이다. 72년 수해 때도 그랬듯이 우리는 수해의 아픔을 딛고 일어섰다. 그리고 세계 선진국 대열에 우뚝 섰다. 이번 수해도 이제 모두가 한마음 되어 극복하는 길로 나서야 한다. 네 탓 공방보다는 아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배려하고 나누고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평소에 위험지구라고 여겨지면 문제 제기를 하고 미리미리 고치려는 생각이 우선돼야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다가 일만 터지면 공무원 탓, 경찰 탓 등 남탓만 하는 것은 슬기로운 극복의 길이 아니다. 물론 책임 소재는 분명히 해야겠지만 마녀 사냥식의 남탓 공방은 국민 분열만 초래할 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애써 건설해놓은 보를 해체해야한다는 친환경을 주장하는 단체나 정당의 말에도 공감하는 부분은 있으나 이러한 문제는 한가지만 보아서는 안된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복합적으로 검토하고 무엇이 도움이 되고 실익이 있는가를 검토해야 한다.

 

재난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큰 틀 속에서 가장 귀중한 것은 인명과 재산이라는 사실을 직시할 때 부분적 주장은 덮고 환경적이면서도 홍수를 막을 수 있는 보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한다. 물을 오염시키는 원인을 철저히 봉쇄하고 깨끗한 물을 보전할 수 있도록 합리적 방안을 찾아야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것은 매몰된 상태의 이념과 아전인수의 정치 속 자기주장만을 내세우는 정치인들에게 문제점은 없었는가 부터 짚어보고 민생을 위해 무엇이 도움이 될 수 있는가를 찾는 슬기로운 지혜가 어려운 난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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