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면역 – 자가면역질환 억제를 위해 햇빛이 만든 비타민D는 하늘이 내린 선물이다

허억 | 기사입력 2023/09/04 [09:36]

생활 면역 – 자가면역질환 억제를 위해 햇빛이 만든 비타민D는 하늘이 내린 선물이다

허억 | 입력 : 2023/09/04 [09:36]

▲ 허억 명예교수(건국대학교 의과대학 면역학교실)     ©

자가면역질환이란 면역관련 물질이나 세포가 병원체를 살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조직을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는 비정상적 면역작용에 의해 발병되는 질환이다. 쉽게 얘기해서 잘못된 면역신호전달로 인해 만들어진 자가 항체나 활성T세포가 우리 몸 안에서 깽판을 부리는 현상을 말한다. 범죄조직이 폭력으로 병든 사회를 만들 듯이 이 질환은 면역깽판이 우리 몸을 병들게 한다. 이 질환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 중에서 유소년에게 많이 발생하는 제1형 당뇨병, 다발성 경화증,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소아 관절염 등이 있다. 이들 질환은 햇볕에 의한 비타민D 동화작용과 아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이 질환은 특히 유소년들에게 잘 발병한다는 것이지 중장년층에게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꼭 명심하기 바라며, 비타민D는 유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1980년대에 T세포 표면에 비타민D 수용체가 발견되었으며, T세포에는 활성T세포와 억제세포 등이 있다. 비타민D가 활성T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억제T세포(Chun, R.F. 등 Front. Physiol. 2014, 5, 151)의 기능을 조절하여 활성T세포의 각종 작용을 억제시켜 염증유도를 억제한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억제에 의해 자가면역질환 발병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가 발표되었다(Bhalla, A. 등 J. Immunol. 1984, 133, 1748–1754). 비타민D는 음식에 의해서는 소량만 얻어지고 대부분 햇볕자외선에 의해 얻어진다. 유소년이나 성인에 있어 여름철 경우 야외에서 1일 10∼20분 내외 햇볕 쬐면 충분하다고 한다(우쓰노미야 미쓰아키 지음/성백희 역, 햇볕을 쬐면 의사가 필요 없다, 33∼40, 전나무 숲, 2013). 처음부터 햇볕에 무리하게 노출되면 문제가 발생하니 서서히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어른들도 자녀 또는 손자손녀들과 야외 활동을 많이 해 비타민D를 많이 만드는 것이 가족 전체의 건강을 위해 좋다. 야외활동은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비타민D를 얻고 자가면역질환 등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다. 공짠데 왜 안 하려고 해요?

 

비타민D 결핍질환 중 무서운 것이 췌장염에 의한 유소년의 제1형 당뇨병이다. 어린 나이에 발병하기 쉬우며 췌장염으로 인해 체내에서 인슐린이 거의 생산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항체는 병원체를 인지 살해하는 일이 정상적 작용인데 제1형 당뇨병인 경우 자가 항체가 체장의 베타세포를 공격하여 췌장염을 일으켜 인슐린 생산이 억제된다. 어린 시절의 비타민D 결핍은 이 당뇨병 발병률을 증가시키고 발병을 가속화한다고 한다(Giulietti, A. 등, Diabetologia 2004, 47, 451–462). 이 당뇨병이 있는 모든 연령대에 있어 비타민D 보충에 대한 연구결과는 조기 비타민D 투여가 남아있는 췌장세포보존을 유지하게 한다고 시사했다(Geneviève Mailhot, John H. White, Nutrients 2020, 12, 1233–1243). 한 연구에서 췌장세포 잔류세포 보존에 있어 비타민D 보충제의 효과는 성인의 경우 발병기간 1년 이내일 때 효과가 크다고 한다(Li, X. 등, Diabetes Metab. Res. Rev. 2009, 25, 411–416).

 

신경을 덮는 보호용 피막에 대한 자가 면역공격이 특징인 다발성 경화증은 중추신경계의 탈수초성 질환 중 가장 흔한 유형이다. 또한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20~40세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2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2020,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한 연구에 의하면 햇볕노출을 많이 한 어린이는 햇볕노출을 적게 한 어린이보다 이 병에 적게 걸렸다(van der Mei, I.A.F. 등, Br. Med. J. 2003, 327, 316–320). 게다가 이 병의 발병률 증가는 태양이 강한 적도 지역 국민보다 햇볕이 적고 약한 고위도 특히 북유럽지역의 국민들에게 많이 발병했다(Simpson, S. 등, J. Neurol. Neurosurg. Psychiatry 2011, 82, 1132–1141). 이러한 연구 결과를 보면 평소 햇빛을 많이 쬐일수록 이 병에 걸릴 확률이 작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청소년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는 남성보다 여성의 핵산에 대한 자가 항체 수치가 높다(Marshak-Rothstein, A. 등, Annu. Rev. Immunol. 2007, 25, 419–441). 이 병에 걸린 환자에게 비타민D 보충제를 투여했을 때 이 병을 많이 완화시켰다(Lima, G.L. 등, Arthritis Care Res. 2016, 68, 91–98). 이 병은 주로 가임기 여성을 포함한 젊은 나이에 발병한다. 이 질환의 발병 부위는 피부, 관절, 신장, 폐, 신경 등 전신에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게 된다(2020,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자가면역질환 중 위에 언급한 병 외에도 건선, 류마티스 관절염 등 많이 있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D”하면 뼈 건강을 연상하지만 많은 질병예방과도 관련이 있으니 틈틈이 야외활동하며 햇볕을 즐기기 바랍니다. 피부암은 태양이 이글거리는 적도국민보다 일조량이 적은 북유럽 국민들이 더 많이 생긴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우쓰노미야 미쓰아키 지음/성백희 역, 햇볕을 쬐면 의사가 필요 없다, 33∼40, 전나무 숲, 2013). 이젠 비타민제를 비롯한 많은 영양제를 줄이고 실내를 벗어나 야외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햇볕이 주는 천연비타민를 즐기며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주중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햇볕을 쬐며 잠시 근무처 주위를 산책하시고 주말에는 집주위의 공원이나 가까운 산과 들로 나가 야외활동을 하시면 건강하실 것입니다. 병원의 냄새를 원하십니까? 자연의 냄새를 원하십니까? 저는 몇 백만 전의 태고의 인류조상들처럼 자연과 햇볕을 만나기 위해 틈만 나면 열심히 야외로 나갈 것입니다. 그 당시 우리 조상들은 병원 약국이 무언지 몰랐지만 건강했으며 강인한 육신으로 인류를 번영시켰잖아요.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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