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충주, 시장(市場)의 변화(4) <2018년의 시장>

우보 김희찬 | 기사입력 2023/09/09 [17:17]

91. 충주, 시장(市場)의 변화(4) <2018년의 시장>

우보 김희찬 | 입력 : 2023/09/09 [17:17]

 

21세기 시작 전후에 충주에도 시장 구조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라는 대형매장이 생기며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동시에 시청의 이전에 따른 상권의 이전이 있었고, 원예조합, 수산물도매시장 등의 외곽 이전에 따른 시장 내부적인 변화도 있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100년전 상황에서 되짚어보자.

 

1913년부터 1916년까지 단행된 <충주시구개정>에 의해 일본인 중심의 상가가 확충되었다. 성내의 남북문을 잇는 도로를 본정(本町)이라 했고, 그곳에 형성된 상가를 세칭 본정통(本町通)이라 했다. 해방 후에도 같은 이름으로 불리어 오다가 1990년대 들어서며 상권 변화에 따라 가구점들이 하나둘 늘어나며 <가구점골목>이라는 별칭이 생길만큼 20여년간 성황을 이루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시작 당시에 중요 행정기관은 과거 읍성내 공간을 중심으로 포진해 있었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았고, 관에 일을 보는 동시에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짧은 동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읍성이 존재할 당시에 성벽에 의해, 일본군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읍성 내부였다. 따라서 안정한 공간에 이주해온 일본인들이 가게를 차리고 상권을 형성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 후 완전한 그들의 식민지로 전락하며 성서동 지역을 중심으로 상업지구가 확대되었고, 시장은 충인동 지역을 중심으로 뻗어나갔다. 이렇게 학습된 상업 또는 시장의 구조는 그대로 이어져 내려왔고, 이것이 2000년을 전후해 뿌리 채 흔들리는 상황이 되었다.

 

근무자가 가장 많은 시청의 이전에 따른 연수동의 신상업지구가 생겼다. 또한 외곽의 아파트 단지의 개발에 따른 상권의 이동은 예상보다 빨라졌다. 그렇다고 시장을 쉽게 옮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정책적으로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이 마련되었고, 그것의 대표적인 예가 아케이드의 설치였다. 인위적으로 어찌하지 못할 상황에 처한 지금도 지원책은 계속되고 있고 그에 따른 효과인지 몰라도 시장이 많이 깨끗해진 것은 사실이다.

 

새롭게 생긴 시장도 있다. 연수상가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연원시장>으로 이름을 바꾼 경우이다. 이벤트 아닌 이벤트로 5일장도 정하여 열고 있다. 사람의 주거 공간이 새롭게 확장되며 시장이 뒤따른 대표적인 예에 해당된다. 반면 죽었다고 표현될 정도로 침체되었던 남부시장의 경우도 최근 <옹달샘시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상가 단장을 새로 하였다. 지원에 따른 결과인데, 손님을 어떻게 끌어들이는가가 앞으로의 과제로 보인다.

 

구도심의 개별 상가들이 밀집한 성서동 상업지구의 경우 한때 현대타운이라는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며 중심 상권을 형성했었다. 가장 세련된 공간이었기에 세대를 불문하고 사람들이 모여들던 시기에 호황을 누린 것이 근 20년, 그 공간의 지하는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그 원인이 비단 발걸음 돌린 손님 탓만은 아닐 것이다. 그 발걸음이 옮겨간 곳이 연수동을 너머 신수동이라 부르는 지역일텐데, 그곳의 호황도 언제까지일지 모를 일이다.

 

점포를 열고 손님이 찾아주기를 기다리는 시장이 상설시장이며 중대형 마트라면, 손님을 찾아가는 시장이 5일장이다. 5일과 10일을 기준으로 5일마다 열리는 충주장날은 이 지역에서 열리는 최대 시장이다. 그런데 이들이 5일마다 하루씩 장사를 해서 먹고 살 수 있는가? 시내권만 해도 충주장을 비롯해 목행장이 열리며, 몇 년 전부터 연원장이 열리고 있다. 외곽으로 나가면 주덕장, 대소원장, 앙성장, 엄정장 등 장날을 여는 상인들은 쉴 날이 없다. 상단을 꾸리듯 상호 과다 경쟁을 줄이며 필요한 품목의 장꾼들로 구성돼 일정한 주기로 돌면서 열리는 5일장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생활시장의 바로메타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문제는 다시 상설시장이다. 중앙시장, 자유시장, 공설시장, 무학시장 등으로 불리는 구도심의 중심 상권 지역들의 낙후 내지 침체는 도시 전체의 경제구조상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죽이지도 못하고 살리지도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지만, 그 시장마다의 특징이 있다. 그 특징은 곧 경쟁력이며 손님이 많고 적음을 비교할 수 있는 잣대이기도 하다. 개인의 선택에 의한 결과임에는 분명하지만, 거시적 차원에서 보면 공공의 영역인 행정의 책임도 적지 않다. 도시계획이 단순하지는 않지만, 상권의 분산까지는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사람이 사는 곳에 시장이 형성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을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형성될 장사치들의 몫으로 두는 것은 다소 무책임한 처사다. 그렇다고 이제껏 해보지 않은 일에 모험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어딘가 방법은 있을 것이다. 그것이 이제부터 찾아야할 숙제이며 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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