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淸廉)이란 무엇일까? 집의 가장자리를 뜻하는 ‘렴(廉)’은 건물의 가장자리가 곧아야 건물이 바로 설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여기에 맑은 물을 뜻하는 청(淸)이 합쳐져 ‘청렴(淸廉)’이 되면 맑은 물이 반듯하고 곧게 흐른다는 뜻을 담게 된다. 고전에서 늘 빠지지 않는 정약용의 목민심서 중 ‘율기 6조 청심(淸心)’에서는 청렴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염결(廉潔)이란 목민관의 본무이며, 모든 선의 원천이며, 모든 덕의 근본이다. 염결하지 않고서 목민을 할 수 있었던 자는 지금까지 한 사람도 없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모든 공직자들이 목민관이 될 수는 없지만, 국가라는 집을 가장자리를 지탱하는 ‘렴(廉)’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모든 정책은 숫자에 기반한다. 사회현상을 숫자로 표현하고 지표로 나타내어 정책수립의 기본 역할을 하는 것이 통계청의 역할이다. 지금도 많은 공무원들이, 많은 통계조사관들이 현장에서 열리지 않는 문을 두드리며, 받지 않는 전화를 걸며 통계조사를 하고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것은, 내가 조사하는 통계자료가 정확한 정책 수립에 사용되어 국가와 국민을 단단히 지탱할 수 있다는 렴(廉)의 마음가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통계청이 공공기관중 10년 연속 청렴 최우수 기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이다.
이제 공무원들에게 청렴은 기본이 되었다. 청렴이 ‘공직자’를 위한 덕목이라면, 적극행정은 ‘국민’을 위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시국때의 드라이브스루(Drive-thru) 검사와 같이 적극적인 행정을 통해 국민에게 더 능동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은 어쩌면 청렴이라는 맑은물이 흐르는 강물을 더 깊게 만들어주는 역할이 아닐까 싶다. <저작권자 ⓒ 충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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